獨 옥토버페스트, 방문자 줄었는데 성범죄 늘었다
올해 독일의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에서 방문객 숫자가 줄었지만 성범죄는 오히려 급증했다고 뉴스 웹사이트인 ‘로컬 리포트(The Local reports)’가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올해 뮌헨 옥토버페스트에서 31건의 성범죄가 발생해 지난해 21건보다 크게 늘었다.
올해 방문객 수는 560만 명으로 작년보다 30만 명 줄어들었다. 뉴욕 9/11 테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게다가 유럽 전역에 일고 있는 테러 공포에 맞서 축제장 주변에 보안이 한층 강화됐음에도 성범죄는 급증한 것이다.
이번 축제를 맞아 당국은 금속 울타리를 치고 큰 가방은 가지고 들어갈 수 없게 했으며 감시 카메라 설치를 늘렸다. 방문객들은 검색대를 통과해 행사장에 들어올 수 있게 했다. 이 같은 경계 강화는 지난 7월에 뮌헨과 안스바흐에서 잇따라 일어난 총격과 도끼 공격으로 테러 위협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옥토버페스트 행사장은 2차 세계대전 후 독일 사상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지난 1980년의 극우주의자에 의한 폭탄 공격이 일어났던 곳이다. 당시 공격으로 12명이 죽고 200명이 부상을 당했다.
한편, 축제 기간 중 여성의 안전을 위한 활동을 펼친 단체(Safer Wiesn for Girls and Women)에서는 지난해보다 전체 범죄 건수는 15% 줄어든 가운데 215명의 여성이 보안초소에 도움을 요청했으며 그중 18명이 폭력을 당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축제장인 볼미르스테트에서는 한 남성이 칼에 귀가 잘려나가는 폭력을 당하기도 했다.
이신우 기자 help@bodi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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