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 항공 승무원, '美 에이즈 최초 감염자' 오명 벗었다

미국의 에이즈 최초감염자로 알려졌던 개탄 듀가스(오른쪽 상자 안)가 32년 만에 오명을 벗게 됐다. (사진=shutterstock.com)


미국의 에이즈(AIDS) 최초 감염자로 알려진 항공 승무원 개탄 듀가스가 사후 32년 만에 누명을 벗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리처드 맥케이 교수(역사학)와 미국 애리조나대학교 마이클 워로베이(진화생물학) 교수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는 1970년대 이후 북미 지역에 퍼졌으며, 에이즈가 아프리카에서 카리브 해를 통해 북미 대륙에 유입됐다는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의원급 병원들이 1978년과 1979년에 B형간염 검사를 위해 동성애자 남성들에게서 채취한 2천 개 이상의 혈청 샘플을 모아 분석했다.

 

연구팀은 샌프란시스코 환자의 샘플 3개와 뉴욕 환자 샘플 5개에서 HIV 유전자를 찾아냈으며 이 샘플의 유전자 배열이 1970년대 초반 카리브 해 특히 아이티에 존재했던 HIV 변종과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그 변종들이 각각 달라 에이즈 바이러스는 대략 1970년 이후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에서 이미 퍼뜨려지고 변형된 것으로 밝혀졌다.

 

프랑스계 캐나다 사람인 개탄 듀가스가 북미 대륙에 에이즈를 급속히 퍼뜨린 원흉처럼 여겨진 것은 1982년.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조사단은 카포지 육종에 대한 역학 조사에서 각기 다른 3곳에서 온 남성 3명이 개탄 듀가스라는 동일인물과 성관계를 했음을 인지하고, 뉴욕에서 카포지 육종 치료를 받고 있던 듀가스를 찾아냈다. 조사단은 듀가스의 협조를 얻어 역학조사를 벌인 끝에 HIV가 성생활과 관련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들은 보고서에서 듀가스를 최초 감염자라는 뜻의 ‘페이션트 제로’ (Patient Zero)라고 불렀다. 듀가스는 저널리스트들과 일반 대중의 오해로 HIV를 미국에 유입시킨 사람으로 알려졌으며, 그와 가족들은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듀가스는 1984년에 숨졌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베아트리체 한 교수(미생물학)는 “최근의 연구결과는 질병을 당장 일으키지 않는 어떤 바이러스에 대해 성급한 결론을 내리는 게 얼마나 쉬운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은 1980년대에는 HIV가 에이즈 발병 전 평균 10년 동안 인체에 잠복한다는 사실을 알아내지 못했다. 듀가스의 카포지 육종을 치료한 피부과 전문의 프리드먼 키엔은 “듀가스는 ‘게이 암’을 퍼뜨릴 수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다면서 병세가 극도로 악화될 때까지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를 계속했다”고 밝혔다.

 

맥케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최초의 감염자를 확인하는 게 과학적·윤리적으로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해준다”고 말했다. 


이 내용은 네이처 온라인판에 실렸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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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보호의식 높은 남성일수록 ‘이기적인 섹스’ 한다

    여성에 대해 반감을 갖는 성차별 의식도 있지만 여성을 남성이 보호해줘야 하는 연약한 존재로 바라보는 시각의 성차별 의식도 있다. 이를 테면 우호적인 성차별 의식이랄 수 있다. 그런데 우호적인 성별 의식을 갖고 있는 남성들은 여성과의 섹스에서 이기적으로 행동하기 쉬우며 그 때문에 여성이 오르가즘을 느끼는 어렵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퀸즐랜드 대학의 연구팀은 각각 339명과 323명의 여성으로 이뤄진 두 그룹을 상대로 실험을 했다. 이들에게 남녀의 성에 대한 태도, 성경험 이력, 사회적 성향 등을 물었다. 또 성관계 중 남성이 자신만의 쾌감에만 신경 쓰는지, 아니면 여성에게도 주의를 기울이는지, 성행위 중 얼마나 오르가즘을 자주 느끼는지도 조사했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이들이 갖고 있는 ‘성차별 의식’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섹스에서의 만족도가 얼마나 다른지를 살폈다. 연구팀은 성차별 의식을 두 가지로 나눠 여성에 대한 노골적인 경멸이 담긴 성차별과 호의적인 성차별로 구분했다. 연구팀은 호의적인 성차별에 대해 “여성은 남성에 의해 소중히 보호받아야 한다는 생각인데, 그러나 그 이면에는 여성을 여성에 대해 수동적인 존재로 보고 남성에게 의존해야 한다는 믿음이 깔려 있는 것”으로 전제했다. 즉 ‘배려와 보호’라는 외양을 띠고 성차별 의식을 정당화하는 것이라는 얘기다. 실험 결과 여성이 호의적인 성차별 관념을 갖고 있으면 침대에서 남성은 더욱 지배적인 행동을 하게 되고 여성은 더욱 수동적인 행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런 여성은 섹스를 쾌락을 주는 행위라기보다는 아내의 의무처럼 여긴다면서 조사결과에서도 호의적인 성차별을 인정하는 것과 오르가즘을 덜 느끼는 것 사이에 분명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의 에밀리 해리스 연구원은 “이들 여성은 남성과의 관계를 대등한 것으로 생각하는 여성들에 비해 쾌감을 높이기 위한 의사표시를 덜하며 그래서 오르가즘도 덜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2011년의 한 연구에서도 호의적인 성차별 의식을 갖고 있는 이들은 ‘섹스는 남성의 권리이며 여성의 의무’라는 관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섹스는 일종의 거래로서, 남성이 여성을 보살피고 보호하는 댓가로 여성은 남성에게 섹스로 즐거움을 줘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런 커플은 부부간의 강제적 성관계도 강간으로 보는 시각이 약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성행동 아카이브(Archives of Sexual Behavior)’라는 잡지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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