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 파트너 유전자, 내 건강에 영향(연구)

동거 파트너의 유전자가 내 건강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사진=shutterstock.com)


룸메이트(동거 파트너)의 유전자가 내 건강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룸메이트가 내 행동에 이상하고 설명하기 힘든 영향을 미친다면, 그건 룸메이트의 유전자 때문이라는 뜻이다.

 

영국 힝스턴 소재 유럽생물정보학연구소(EBI)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동거집단 내 한 생쥐의 유전자는 다른 생쥐의 건강에 다양하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거집단 내 생쥐들은 한 생쥐의 성장률·면역시스템 기능 등 유전형질에 영향을 줌으로써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의 주요저자인 EBI의 포스트닥 연구원 아멜리에 보드는 “사회적 파트너들의 유전자 구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왜냐하면, 자신의 유전자보다는 다른 사람 유전자가 건강에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는 예전에는 몰랐던 사실”이라며 “사회적 파트너가 개인의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각 개인을 상호 무관한 존재로 봐선 안 된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과학자들은 사회적 상호작용이 건강·질병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는 것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예컨대 또래 집단의 압력은 10대 청소년의 흡연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한 동물의 유전자 구성이 동거 동물의 유전형질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연구팀은 이웃 생쥐가 함께 사는 생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전형질을 40개 이상 확인했다. 그들은 동거집단 내 어떤 생쥐의 유전자가 다른 생쥐의 불안수준·면역기능·체중·상처치유속도 등 각종 유전형질의 평균 약 10%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보드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인간 개체군의 복잡한 유전적 형질의 연구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 가능성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야간 올빼미형 인간와 함께 사는 아침형 인간의 사례를 들었다. 아침형 인간이 동거 파트너인 올빼미형 인간과 함께 밤늦게까지 자지 않고 지내면, 수면 부족으로 몹시 짜증을 내는 질병에 걸릴 수 있다. 밤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는 동거 파트너의 유전적 성향이 내 행동을 바꾸고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생쥐 실험에서는 명백하거나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결과도 있었다. 예컨대 회색 생쥐와 함께 사는 검은 생쥐는 다른 검은 생쥐와 동거하는 검은 생쥐보다 더 상처치유 속도가 빨랐으나, 연구팀은 그 원인을 규명할 수 없었다. 회색 생쥐는 다른 회색 생쥐와 함께 살 때보다 검은 생쥐와 함께 살 때, 불안감을 덜 느꼈다. 동거 생쥐들에게 모든 유전형질에 걸쳐 긍정적 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생쥐 유형은 없었다. 또 면역시스템과 관련된 일부 유전형질의 경우엔 사회적 유전자가 유전자 발현(표현) 방식의 약 30%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EBI 올리버 스테글이 주도했다. EBI는 22개 회원국이 지원하는 유럽분자생물학연구소(EMBL)의 산하조직으로, 유럽 5개국에 연구소를 두고 있다. 연구팀의 목표는 유전적 배경과 환경의 표현형 특질을 형성하는 방식, 즉 유전자가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규명하는 데 있다. 보드 박사는 “진행 중인 연구가 환자와 의사에게 질병에 대한 사회적 영향력을 알려주고, 나쁜 사회적 영향력을 줄이고 좋은 사회적 영향력을 높이는 방법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내용은 ‘플로스 유전학’(PLOS Genetics) 저널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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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립선암 치료 후, 성생활 괜찮을까?

    전립선암 치료 이후 많은 남성들이 성 기능 변화로 혼란을 겪는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치료 과정의 일부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다.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는 신경과 혈관에 손상을 일으켜 발기나 오르가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호르몬 요법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춰 성욕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변화는 대체로 일시적이며 치료와 노력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15일(현지시각) 미국 건강전문매체 웹엠디에 따르면, 의료 전문가들은 전립선암 치료 후 성 기능 회복을 두고 ‘성기 재활(Penis Rehab)’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치료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발기를 유도해 음경 내 혈류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신체적 자극이나 발기부전 치료제를 활용하면 혈류와 산소 공급이 개선되어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성기 재활의 효과에 대한 연구는 제한적이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자극이 음경 조직 건강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이라고 설명한다. 발기부전은 전립선암 환자에게 흔한 문제로 약 10명 중 8명이 경험한다. 실데나필, 타다라필, 바르데나필 등은 음경으로의 혈류를 증가시켜 발기를 돕지만 신경 손상 정도에 따라 효과 차이가 있다. 알프로스타딜을 삽입하거나 주사하는 방식, 그리고 진공 기구나 음경 임플란트와 같은 기계적 보조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치료 방법은 개인의 회복 속도와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지므로 의사와의 충분한 상담이 필수적이다. 성 기능 향상을 위한 생활 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채소와 과일, 통곡물, 생선이 중심이 된 식단은 발기부전 위험을 낮춘다. 금연과 절주는 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기본적인 습관이다. 골반저근 강화운동인 케겔 운동은 발기 유지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 꾸준한 운동은 전반적인 신체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성의 의미를 넓히는 것도 회복의 한 방법이다. 삽입 중심의 성관계에만 의존하지 않고 키스나 애무, 구강 성교, 손 자극 등 다양한 형태의 친밀감을 나누는 것이 좋다. 음경 끝에 진동기를 사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감각을 자극하면 쾌감을 높일 수 있다. 이런 열린 태도는 파트너와의 정서적 유대를 강화해 만족스러운 관계를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된다. 정신적 회복도 간과할 수 없다.  전립선암 치료는 환자뿐 아니라 파트너에게도 심리적 부담을 준다. 스트레스와 불안은 성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서로의 감정과 기대를 솔직히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하다면 심리상담이나 지지 그룹의 도움을 받는 것도 효과적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현실적인 기대와 적극적인 태도가 회복의 핵심이라고 조언한다. 치료 이후에도 건강한 성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꾸준한 정보 탐색과 파트너와의 소통이 필수적이다. 전립선암 치료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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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암 2위 전립선암, 왜 이렇게 급증할ㄲ?

    전립선암이 최근 급격히 증가하며 남성암 2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조기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과 신약을 활용한 병용요법의 발전으로 생존율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PSA 혈액검사를 통한 조기 선별과 적절한 치료법 선택이 환자의 생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한다. 21일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전립선암 발생자 수는 2017년보다 약 58% 증가해 전체 암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전체 신규 암 28만2047건 중 전립선암은 2만754건으로 전체의 7.4%를 차지했다. 남성암 순위는 폐암에 이어 2위로, 대장암과 위암, 간암을 앞질렀다. 전문가들은 평균 수명 증가와 서구화된 식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정우 교수는 “전립선암은 조기 발견 시 완치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며 “PSA 수치가 3ng/mL 이상이면 MRI 등 정밀 검사를 통해 확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암은 전립선염이나 전립선비대증에서도 PSA 수치가 상승할 수 있어 정밀한 진단이 필수다. 이 교수는 “60세 이상 환자가 90%에 달해 50세 이상 남성은 매년 검사를, 가족력이 있다면 45세부터 검사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치료법의 발전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로봇수술과 방사선 치료가 널리 활용되면서 수술 후 합병증과 회복 기간이 크게 줄었다. 이정우 교수는 “로봇수술은 정밀한 시야 확보가 가능해 출혈과 후유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며 “비용이 높지만 환자 만족도는 꾸준히 상승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방사선 치료 역시 세기조절 및 영상유도 기술의 발전으로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치료 정밀도를 높이고 있다. 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영경 교수는 “표면유도 방사선 치료는 피부 표식을 남기지 않고도 환자의 미세 움직임을 실시간 추적할 수 있어 치료 정확도가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시더스사이나이병원 연구진은 말기 전립선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병용요법 결과를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호르몬 치료제에 신약 ‘엔잘루타마이드’를 추가한 치료법으로 사망 위험을 40.3% 낮췄다. 이번 임상시험은 전 세계 17개국 244개 병원에서 10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결과는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게재되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에서도 발표됐다. 시더스사이나이병원 암·생활습관 통합연구센터장 스티븐 프리드랜드 박사는 “재발 후 뚜렷한 치료법이 없던 말기 환자에서 놀라운 생존율 개선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참여 환자들은 수술과 방사선 치료 후 PSA 수치가 급상승한 생화학적 재발 환자였으며, 호르몬제 단독요법이나 신약 단독요법보다 병용요법을 받은 그룹에서 장기 생존율이 가장 높았다. 연구팀의 김형 비뇨기과 과장은 “이 병용요법은 사망 위험이 높은 재발성 전립선암 환자의 새로운 표준 치료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엔잘루타마이드는 화이자와 아스텔라스 제약이 공동 개발한 약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미국국립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도 포함되어 있다. 현재 전립선암 환자의 90% 이상은 60세 이상으로 평균 진단 연령은 71세다. 조기 검진과 치료 기술 발전이 맞물리면서 완치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꾸준한 정기검사와 병기별 맞춤 치료가 여전히 가장 중요한 대응책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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