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성소수자 보호정책 유지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소수자 보호정책을 폐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shutterstock.com)


오바마 정부의 많은 정책을 뒤엎겠다고 대선 캠페인 기간 중 공언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소수자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보호정책을 폐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LGBT 보호 조치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책 가운데 하나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성명을 통해 “공동체를 폭력과 억압으로부터 보호하겠다”며 오바마 전 대통령이 시행한 LGBT 보호정책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성명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전반에 걸쳐 말했던 것처럼 성적지향에 의문을 갖고 있는 사람을 포함한 LGBTQ(LGBT+ Queer 또는 Questioners) 권리를 존중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대통령 후보 지명자 수락연설에서 공화당 대선후보로서는 처음으로 폭력과 억압으로부터 공동체를 보호하겠다고 약속한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성명서는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새 대통령의 LGBT 권리 폐지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밝힌 직후 발표됐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사회진보 정책의 종식을 원하는 보수적인 공화당원들의 분노를 살 가능성이 크며, LGBTQ 운동가들을 안심시키지도 못하고 있다. 마크 스나이더 ‘평등연맹’ 커뮤니케이션 담당이사는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런 조치는 별로 인상적이지도 않으며, 종교적 자유를 핑계로 폐지될 것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의 난민·이민자들에 대한 조치는 LGBTQ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그들의 가족을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차드 그리핀 ‘인권운동’ 회장은 “트럼프는 이미 존재하는 보호정책을 단지 유지하기로 한 저급한 조치를 내렸을 따름”이라고 폄하했다. 그는 “LGBTQ 난민, 이민자, 무슬림 및 여성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LGBTQ 사람들을 악마처럼 여기고 그들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을 일삼은 사람들로 트럼프 대통령의 내각이 채워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LGBTQ 피난민을 생명이 위태로운 나라로 되돌려 보내면서 동맹 운운할 수 없다”며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이즈 감염자·환자 및 성전환자들을 보호하는 관련법령을 통한 구명 서비스를 없애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게이와 수간 하는 사람을 비교하는 부류의 사람들과 친구가 되거나, 그들을 정부 운영자로 임명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많은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행정부의 보호조치를 대폭 줄이지 않을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LGBTQ 권리를 약화시키지 않을지 두려워하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인디애나주지사 시절, 동성애자들에 대한 차별을 합법화하는 종교자유 법안에 서명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한 지 불과 몇 시간 뒤에는, 백악관 웹사이트에서 시민권·기후변화· LGBT 권리에 관한 페이지가 삭제됐다. 또 베프 세션즈 법무장관 지명자는 “동성 간 결혼의 합법화는 위력과 협박으로 세속화하려는 노력”이라고 주장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2014년 명령은 연방 정부와 거래하는 회사들에 대해 성적 취향이나 성 정체성을 근거로 한 차별을 금지했다. 이 조치는 미국 노동인구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2천 8백만 명의 근로자를 고용한 2만 4천 개 기업에 적용됐다. 그런데도 여전히 많은 주들이 LGBT 보호정책에 맞서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물론 최근 수개월 동안 몇 곳에서 LGBT에 유리한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노스캐롤라이나주와 미시시피주에서는 차별 법안이 채택됐다. 또 직장의 LGBTQ에 대한 보호조치가 없는 주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1억 1천만 명이 넘는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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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 전 성병 치료 이력 숨긴 아내…치료하면 낫는 병?

    결혼 4년 차 남성이 아내의 과거 성병 치료 기록을 뒤늦게 알게 된 후 혼란스러운 심정을 털어놓았다. 남성은 보험 서류를 확인하던 중 아내의 과거 ‘클라미디아’ 치료 내역을 발견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내는 결혼 전 이미 완치된 질환이라 말할 필요가 없었다고 답했지만 남성은 아내를 향한 신뢰가 흔들렸다고 호소했다. 24일 양나래 변호사의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해당 남성 A씨는 보험 가입 내역을 확인하다 아내가 클라미디아 치료를 받은 사실을 알게 됐다. 클라미디아는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라는 세균이 원인으로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는 질병이다. A씨는 “아내가 나와 교제하던 시점에 치료를 받았다는 걸 알고 혼란스러웠다.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A씨는 며칠을 고민한 끝에 아내에게 직접 물었고 아내는 담담하게 “결혼 전 이미 완치됐고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A씨는 그 말을 들은 뒤로도 의심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결혼 생활 동안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도 아내의 모든 행동이 의심스럽게 느껴졌다”며 “이제는 성관계조차 꺼려진다”고 털어놨다. 양나래 변호사는 법적 관점에서 이 사안을 설명했다. 양 변호사는 “클라미디아는 완치 가능한 감염병이며 이미 치료가 끝난 상태라면 배우자에게 옮길 위험도 없다. 결혼 전에 치료된 질환이라 고지하지 않았다고 해서 법적으로 잘못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양 변호사는 일부 성병의 경우 감염 사실을 숨긴 채 성관계를 맺으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헤르페스 2형 보균자가 피임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상대에게 질병을 옮긴 경우 상해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 변호사는 성병에 대한 편견을 지적하며 “성병은 문란함의 결과로만 단정할 수 없다. 사랑하는 사람과 첫 성관계 후 감염된 사례도 있다. 이런 경우에도 감염 사실을 알리지 않으면 범죄가 될 수 있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남편도 과거에 다른 사람을 만났을 수 있다. 결혼 생활에 문제가 없었다면 의심보다 신뢰를 회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의료계에 따르면 클라미디아 감염증은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성매개성 질환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감염 후 1주일가량 지나 증상이 나타나지만 3~4주 후 혹은 무증상인 경우도 많다.  여성은 질분비물 이상이나 배뇨통이 나타날 수 있고 병이 진행되면 하복부 통증이나 질출혈로 이어진다. 남성은 요도 통증이나 분비물, 가려움증이 주요 증상이다. 감염된 체액을 만진 손으로 눈을 비비면 결막염이 생길 수 있다. 다만 수건이나 문손잡이 등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한편, 전문의들은 감염 의심 시 즉시 검사를 받고 항생제 복용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1주일 내외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며 예방을 위해서는 콘돔 사용이 가장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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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많은 성관계’가 불러오는 몸의 경고

    성관계는 인간의 본능이자 건강한 삶의 일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정 수준을 넘어선 잦은 성관계는 오히려 신체와 정신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 적당한 빈도의 성관계는 심장과 면역력을 지키지만 과도한 행위는 피로감과 생식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27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규칙적인 성관계는 신체 전반의 활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뉴욕 스미스타운의 임상심리학자 피터 카나리스 박사는 성관계가 수면을 돕고 심장과 전립선 건강을 향상시킨다고 말했다. 남가주대학교의 메리 안드레스 교수 역시 성관계 중 분비되는 엔돌핀이 파트너 간 유대감을 강화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높여준다고 밝혔다. 또한 꾸준한 성관계는 면역글로불린A 수치를 높여 감기나 열과 같은 질환을 예방하며 혈액 순환을 촉진해 신진대사를 돕는다. 연구들을 종합해보면,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성관계를 가지는 남성이 한 달에 한 번 이하로 성관계를 가지는 남성보다 심장마비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관계 중 분비되는 호르몬은 행복감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완화한다. 오르가즘 시 분비되는 탈하이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은 면역 기능과 피부 건강을 유지시키며 규칙적인 성관계는 체중 조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만 전문가들은 성관계가 지나치게 잦을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경고한다. 성관계는 에너지 소모가 큰 활동으로 과도한 빈도는 피로감과 면역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카나리스 박사는 “지속적인 성행위로 심박수와 혈압이 지나치게 상승하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의 경우 과도한 마찰로 인해 외음부 통증이나 질 자극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남성 또한 잦은 성관계로 음경 통증이나 허리 통증을 호소할 수 있으며 반복적인 사정은 정자의 질을 떨어뜨려 불임 위험을 높인다. 의학 전문가들은 짧은 회복 기간 내 반복되는 성관계가 발기부전이나 조루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잦은 성관계는 요로감염의 위험을 높인다. 과도한 행위로 인한 탈수 현상은 체내 수분 손실을 유발하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게 빈도를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결국 성관계는 ‘얼마나 자주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핵심이다. 일정한 휴식과 회복을 병행하면서 성적 친밀감을 유지하는 것이 신체적 행복과 관계의 만족도를 높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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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스가 만든 호르몬의 마법…과학으로 풀어본 사랑

    누군가와 키스를 나누는 순간 우리 몸은 복잡한 화학 작용에 들어간다. 감정과 생리적 반응이 동시에 폭발하는 이 순간 뇌와 몸은 사랑을 유지하기 위한 호르몬의 향연을 펼친다. 단순한 낭만이 아닌 생물학적 과정이 감정의 깊이를 결정짓는 셈이다. 알로 헬스가 밝힌 생리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키스는 옥시토신 도파민 세로토닌 등 다양한 호르몬을 활성화시켜 정서적 안정과 유대감을 강화한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는 낮아지고 흥분을 유발하는 노르에피네프린은 상승한다. 이로 인해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설렘이 생긴다. 도파민은 쾌감과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첫 키스 후의 고양된 기분을 만들어낸다. 세로토닌은 감정을 안정시키지만 사랑 초기에는 오히려 감소해 상대방에게 강한 집착을 유발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면 이 수치가 정상화되어 감정이 안정된다. 옥시토신은 ‘사랑 호르몬’으로 불린다. 키스 중 분비되어 친밀감과 신뢰를 높이고 불안을 줄인다. 실험 결과 남성은 키스 후 옥시토신 수치가 상승했으나 여성은 다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실험 환경의 비현실성이 원인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코르티솔은 대표적인 스트레스 호르몬이다. 수치가 높으면 불안이나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커진다. 연구에 따르면 키스는 손을 잡는 것보다 코르티솔 감소 효과가 더 크며 특히 자존감이 낮은 사람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노르에피네프린은 심박수를 높이고 혈류를 증가시켜 에너지를 솟게 하는 물질이다. 키스 중의 긴장감과 설렘은 바로 이 호르몬의 작용이다. 테스토스테론 또한 침을 통해 교환되며 성적 매력과 욕구를 자극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남성이 젖은 입맞춤을 통해 상대방에게 테스토스테론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입술과 혀에는 촘촘한 신경 말단이 분포해 있다. 키스 시 전달되는 자극은 뇌의 쾌락중추를 활성화시키며 심장 박동 호흡 체온 조절에 변화를 준다. 이러한 신경 자극과 호르몬 분비가 반복되면서 정서적 루프가 형성되고 감정이 점차 깊어진다. 남성과 여성의 반응에는 차이가 존재한다. 남성은 스킨십으로 옥시토신을 많이 방출해 신뢰를 쌓는 반면 여성은 감정적 안전감을 느낄 때 그 효과가 커진다. 관계 초기 여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높아져 대담해지고 시간이 지나면 안정감 중심의 호르몬 구조로 바뀐다. 결국 키스는 단순한 애정 표현을 넘어 인간의 생리적 균형과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 생물학적 과정이다. 사랑을 확인하고 관계를 강화하며 스트레스를 줄이는 자연의 메커니즘이 입맞춤 속에 숨어 있는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모자 관계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연구에 따르면 엄마와 아기가 나누는 키스는 유익한 박테리아를 전달해 장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사랑의 표현이자 생명 유지의 본능인 키스는 결국 인간을 연결하는 가장 본질적인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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