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적으로 힘든 노동… 여성 생식력 낮춘다

연구결과 교대근무와 육체적으로 힘든 노동을 하는 여성은 생식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shutterstock.com)


지속적으로 무거운 물건을 들어야 하거나 교대 근무가 잦아, 신체적으로 부담이 많은 직업에 종사하는 여성은 생식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어떤 직업에 종사하느냐는 우리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일은 우리에게 그 특성에 맞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요구한다. 이른바 ‘직업병’처럼 특정 직업이 야기하는 특정 질환은 이런 지속적 활동에서 생긴다.

 

미국 하버드대 보건연구팀이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교대근무를 자주 하는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사무직 종사 여성이나 보통 여성들에 비해 생식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불임 등 생식력의 문제로 병원 진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473명을 모았다. 그 뒤 여성들이 종사하는 직업이 얼마나 많은 신체적 부담을 요구하는지, 노동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조사했다. 이후 이들 여성들을 대상으로 남아 있는 난자가 얼마나 되는지 측정하는 난소 기능 저하 시험과 건강한 배아로 자랄 수 있는 성숙한 난자 수를 조사했다.

 

그 결과 정규 노동시간을 따르는 직업에 종사하는 여성에 비해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들고 교대 근무를 하는 여성들은 남아 있는 난자와 건강한 난자 수가 더 적었다.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드는 여성들은 남아 있는 난자 수가 평균 8.8%, 성숙된 난자수가 평균 14.1%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교대근무와 힘든 육체노동이 노화보다 더 난자 생산과 성숙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 중에 이런 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계속해서 일을 할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연구는 학술지 ‘직업과 환경의학’지에 최근호에 실렸으며 건강포털 코메디닷컴이 보도했다. 


속삭편집팀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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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암 2위 전립선암, 왜 이렇게 급증할ㄲ?

    전립선암이 최근 급격히 증가하며 남성암 2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조기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과 신약을 활용한 병용요법의 발전으로 생존율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PSA 혈액검사를 통한 조기 선별과 적절한 치료법 선택이 환자의 생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한다. 21일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전립선암 발생자 수는 2017년보다 약 58% 증가해 전체 암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전체 신규 암 28만2047건 중 전립선암은 2만754건으로 전체의 7.4%를 차지했다. 남성암 순위는 폐암에 이어 2위로, 대장암과 위암, 간암을 앞질렀다. 전문가들은 평균 수명 증가와 서구화된 식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정우 교수는 “전립선암은 조기 발견 시 완치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며 “PSA 수치가 3ng/mL 이상이면 MRI 등 정밀 검사를 통해 확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암은 전립선염이나 전립선비대증에서도 PSA 수치가 상승할 수 있어 정밀한 진단이 필수다. 이 교수는 “60세 이상 환자가 90%에 달해 50세 이상 남성은 매년 검사를, 가족력이 있다면 45세부터 검사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치료법의 발전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로봇수술과 방사선 치료가 널리 활용되면서 수술 후 합병증과 회복 기간이 크게 줄었다. 이정우 교수는 “로봇수술은 정밀한 시야 확보가 가능해 출혈과 후유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며 “비용이 높지만 환자 만족도는 꾸준히 상승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방사선 치료 역시 세기조절 및 영상유도 기술의 발전으로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치료 정밀도를 높이고 있다. 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영경 교수는 “표면유도 방사선 치료는 피부 표식을 남기지 않고도 환자의 미세 움직임을 실시간 추적할 수 있어 치료 정확도가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시더스사이나이병원 연구진은 말기 전립선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병용요법 결과를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호르몬 치료제에 신약 ‘엔잘루타마이드’를 추가한 치료법으로 사망 위험을 40.3% 낮췄다. 이번 임상시험은 전 세계 17개국 244개 병원에서 10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결과는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게재되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에서도 발표됐다. 시더스사이나이병원 암·생활습관 통합연구센터장 스티븐 프리드랜드 박사는 “재발 후 뚜렷한 치료법이 없던 말기 환자에서 놀라운 생존율 개선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참여 환자들은 수술과 방사선 치료 후 PSA 수치가 급상승한 생화학적 재발 환자였으며, 호르몬제 단독요법이나 신약 단독요법보다 병용요법을 받은 그룹에서 장기 생존율이 가장 높았다. 연구팀의 김형 비뇨기과 과장은 “이 병용요법은 사망 위험이 높은 재발성 전립선암 환자의 새로운 표준 치료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엔잘루타마이드는 화이자와 아스텔라스 제약이 공동 개발한 약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미국국립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도 포함되어 있다. 현재 전립선암 환자의 90% 이상은 60세 이상으로 평균 진단 연령은 71세다. 조기 검진과 치료 기술 발전이 맞물리면서 완치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꾸준한 정기검사와 병기별 맞춤 치료가 여전히 가장 중요한 대응책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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