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액 속에서 살 수 있는 바이러스는 최소 27종(연구)

에볼라·라사열·치군군야·마르부르그 등 최소한 27종의 바이러스가 정액 속에서 살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shutterstock.com)


정액은 바이러스의 온상이 될 수 있다. 에볼라 등 최소한 27종 바이러스가 정액 속에서 살 수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의대의 최근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3,800건 이상의 연구 결과를 분석한 뒤, 정액 속에서 생존 가능한 바이러스의 목록을 작성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에볼라·라사열·치군군야·마르부르그 등 최소한 27종의 바이러스가 정액 속에서 살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바이러스 중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C형간염 및 헤르페스 바이러스 등은 성적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이미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다른 바이러스들이 성관계로 파트너를 감염시킬 가능성에 대한 단서는 연구팀에게 없다.

 

이에 대해 미국 존스홉킨스대 보건안전센터 아메시 아달자 박사(감염질환)는 “어떤 바이러스가 정액 내에 있다고 해서, 그게 반드시 성적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단계로는 바이러스가 정액에서 엄마나 생존할 수 있는지 알아내야 하며, 성적 접촉을 통한 감염이 발생할 경우 주요 감염경로를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볼거리(유행성이하선염) 바이러스는 기침·재채기·키스 등에 의해 쉽게 감염된다. 하지만 성적 접촉의 경우 키스 등 감염 경로가 많아,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또 좀처럼 파악하기 힘든 성적 접촉의 경로가 치명적인 결과를 빚을 수도 있다.

 

대다수 사람들은 모기에 물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하지만 지카는 정액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 덕분에 의료진은 커플들에게 콘돔을 사용하거나 성관계를 자제하라고 권장함으로써 끔찍한 태아의 선천적 결함을 예방할 수 있게 됐다.

 

아달자 박사는 “바이러스가 정자에 장기간 살아남을 땐, 몇 년 전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바이러스처럼 성적 접촉을 통한 감염이 크게 유행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한 환자의 경우 회복한 뒤 1년 6개월이 지났는데도 에볼라 바이러스가 정자에서 발견됐다. 이 때문에 의료진은 감염경로를 차단하는 데 애를 먹었다.


그는 “고환 등 남성 생식기는 일종의 ‘면역 특권’을 갖고 있어 바이러스가 정액 속에서 오랫동안 살 수 있으며, 썩 놀랄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환은 바이러스가 면역계를 벗어나게 하는 성역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는 “반면 여성의 질은 면역 활성이 매우 강하고, 질 분비물이 생리학적으로 정액과 매우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 내용은 국제학술지 ‘신종 감염질환’(Emerging Infectious Diseases) 11월호에 발표될 예정이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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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년의 성생활, 여전히 자유롭다

    70대 이상 노인의 3분의 1은 성생활을 자유롭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벨기에 리에주 대학 연구팀은 노인의 성활동과 행복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했다. 연구진은 이 연령대의 성행위 유병률을 파악하기 위해 70대 이상의 벨기에 거주자 5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참가자 중 80대는 200명, 90대는 29명이었다. 연구 결과 전체 참가자의 31%가 한 해 동안 성행위를 했다고 보고했다. 성행위에는 질 성교, 자위, 구강 성교, 항문 성교를 포함한 모든 종류가 포함됐다. 47%는 파트너와 키스와 포옹 등의 부드러운 육체 접촉을 했다고 보고했다. 적극적인 성행위는 파트너가 있고 자유로운 관계 맺기를 추구하는 노인에게서 더욱 많이 이루어졌다. 상대적으로 어리고 장애가 없는 사람들이 성적으로 활동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책임자인 시스마루 이네스쿠(Cismaru-Inescu)에 의하면, 성행위에 적극적인 참가자의 74%가 성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성행위를 하지 않는 노인 60%도 키스나 포옹 정도의 육체적 접촉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시스마루는 "다들 노인들은 요리와 산책을 좋아하는 할머니 할아버지일 뿐 섹스를 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노인의 성행위에 대한 편견을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섹슈얼리티가 전 연령대에 걸쳐 웰빙의 한 요소로 인식되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의료 전문가 대부분은 노인과 관련된 성 지식과 의사소통 기술이 부재했다(작년 시스마루 연구팀의 연구 결과 참조). 시스마루는 "노년에도 성생활이 있다. 이것은 확실한 증거가 있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의료 전문가들이 이 사실을 잘 모르기 때문에 앞으로도 노년 성행위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야 한다. 복지사들도 노인이 혼자만의 시간을 갖길 원할 때 그것이 단순히 방 안을 배회하는 것이 아니라, 사적인 관계와 성생활을 허용하라는 의미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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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립선에 좋은 토마토, 제대로 먹는 법

    전립선은 방광 바로 밑에 있는 밤톨만 한 크기의 남성 생식기관이다. 정액의 일부를 만들어내고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이 부위에 생긴 악성종양이 전립선암이다. 2018년 발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전립선암은 1만 1800건(2016년) 발생해 전체 암 중 7위를 차지했다. 남성의 암 가운데 4위일 정도로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전립선암은 동물성지방 위주의 식사를 하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대장암과 함께 암 발생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식단이 서구식으로 바뀌고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전립선암 환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립선암의 주요 위험 요인은 나이, 남성 호르몬, 가족력, 비만, 당뇨병, 유해 환경에 종사하는 직업 등이다.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 술과 동물성지방이 많은 육류를 적게 먹고 토마토, 콩류 등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카레의 노란 색소로 사용되는 커큐민도 전립선암의 발생과 전이를 막는 데 효과적이라는 동물 실험 결과가 발표됐다. 토마토에 많은 라이코펜, 미량원소 셀레늄, 콩에 많은 제니스테인 성분 그리고 녹차, 레티노산,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등이 전립선암 억제 효과가 있다. 토마토는 날 것보다 익히거나 가공한 것이 항암 효과가 크다. 전립선암 예방에 좋은 성분인 라이코펜은 완숙한 토마토에 더 풍부한데 시중의 토마토 가공식품은 완숙 토마토로 만든 것이 많다. 라이코펜 함량이 가장 많은 것은 토마토 페이스트로 100g당 55.5mg이다. 다음이 토마토소스와 토마토케첩, 토마토퓌레(토마토를 으깨어 걸러서 농축한 것), 스파게티 소스, 토마토주스, 생 토마토 순이다. 또 라이코펜은 지용성라서 올리브유와 같은 기름과 함께 조리하면 흡수율이 증가한다. 그러므로 토마토를 가열해 으깬 뒤 올리브유를 첨가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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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적 권리를 인식하고 주체적으로 성적 쾌락을 추구해야"

    지난 6일부터 대한성학회에서는 <김원회 교수님과 함께 하는 휴먼 섹슈얼리티(Human Sexuality)> 강좌를 열고 있다. 성학의 대중화를 위해 열린 이번 강좌는 학회원이면 누구나 온라인으로 무료로 참여 가능하다. 강의를 맡은 김원회 교수는 부산대학교 의대 명예교수이자 현재 서울여대 치료전문대학원 객원교수로 성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아태폐경협회, 한국성문화회, 대한성학회, 대한폐경학회, 대한심신산부인과학회 등의 회장과 세계성학회 국제학술위원을 역임했다. 대한성학회에서 배포한 자료에 의하면, 강좌의 주된 주제는 '성의 진화, 성적 쾌락, 성 태도 재구성, 성치료, 성교육 역사' 등 성학의 주요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첫 강의는 '성의 진화'와 '성적 쾌락'을 주제로 열렸다. '성적 진화'에 관해서는 남성과 여성의 진화를 다루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인간은 직립하면서 골반이 앞으로 향하고, 지능이 발달하면서 임신 기간이 줄어드는 형태로 진화했다. 김원회 교수는 "원시시대의 엄마는 아기와 자기가 살아남기 위해 남자와 짝을 이뤄 그들의 보호를 받기 시작"했다며, "여성은 남성의 보호를 받기 위해서 배란기를 잊어버림은 물론 임신 중에도 성[생활]이 가능하게 바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류는 항상 모계사회로 진화되어 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성적 쾌락'에 관해서는 성적 쾌락에 보수적인 한국 사회를 비판하며 세계성학회(WAS)의 성적 쾌락에 대한 선언을 다루었다. 세계성학회는 1997년 <발렌시아 선언>을 통해 "성적 쾌락이 성적 권리, 성 건강 및 성적 웰빙의 근본적인 부분"이라고 명시했다. 그리고 모두에게 "성적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 성적으로 평등할 권리, 성적으로 건강할 권리, 성에 대한 객관적이며 사실적인 정보를 폭 넓게 받을 권리, 이해 가능한 성교육을 받을 권리, 자유롭게 교제할 권리, 생식을 자유롭게 책임 있게 결정할 수 있는 권리, 비밀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원회 교수는 "우리 사회의 시민들도 이처럼 폭넓은 성적 권리를 인식하고 주체적으로 성적 쾌락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2년에는 대한성학회에서도 <서울 선언>을 선포했다. <서울 선언>은 <발렌시아 선언>과 마찬가지로, "성(sexuality)이 인간의 본질적인 욕구이자 행복의 원천이며, 인간의 삶에서 중심적인 요소로 생물학적 성, 성별정체성, 성적 지향, 에로티시즘, 즐거움, 친밀감, 생식을 포함하는 개념"임을 명시하고, 성건강을 위해서 "성과 성적 관계에 대해 긍정적이고 존중하는 접근 방식"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또한 성적 즐거움은 "생각, 환상, 꿈, 정서와 감정을 포함한 에로틱한 경험에서 오는 신체 및 심리적 만족과 기쁨의 상태이며 성적 권리의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며, 성적 쾌락의 인식을 전환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원회 교수는 특히 성적 쾌락의 문제가 청소년 시기에 일어나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하며, "성교육을 일찍부터 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강좌는 4월 6일부터 10월 19일까지 격주로 12회 예정이며, 8회 이상 수강 시 수료증을 발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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