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야동 시청, 일탈일까? 중독일까?

강박적 성행위, 중독 특성 있지만 DSM-5에선 빠져

강박적인 성행위와 과도한 포르노 시청을 마약 중독이나 도박 장애처럼 중독으로 공식 분류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일고 있다.(사진=shutterstock.com)


프랑스의 정신과 전문의인 플로랑스 티보 박사는 별의별 환자를 다 봤다고 생각했다. 남성 노출증 환자, 성욕을 채우기 위해 온갖 위험한 성행위를 일삼는 환자 등 예를 들자면 끝이 없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그녀는 새로운 유형의 환자들과 맞닥뜨리고 있다. 이제 15세 청소년들이 그녀가 일하는 코친 타니에 대학병원(파리) 정신과를 찾는 일이 잦다. 그들 가운데 일부는 성경험이 없지만,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 틀어박혀 온종일 포르노만 본다. 티보 박사는 이런 지나친 포르노 시청이 알코올·코카인 의존처럼 일종의 중독이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녀의 의견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지난 30년 동안, 일부 사람들이 도박·포르노 시청·비디오 게임 등 행동에 지나치게 빠져들 수 있다는 생각은 널리 받아들여졌다. 그런데도 이런 행동이 진짜 중독인지, 그런 행동의 원인은 무엇이고 치료 가능성은 있는지 등을 놓고 과학계는 실질적인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약물과는 전혀 관련이 없고, 금단증상도 있을 수 없는 행동을 중독으로는 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상습 도박자들이나 성 중독자들은 그런 행동을 하지 못할 경우 부정적인 심리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즉 피로 증상과 짜증·우울증 등을 호소한다. 티보 박사는 “이는 금단증상의 한 형태이기 때문에, 일부 과학자들은 상습 도박과 과잉 섹스도 일종의 중독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 증거의 검토=현재까지 약물사용장애 (substance use disorders)와 함께 중독으로 공식 인정된 것은 도박장애밖에 없다. 도박장애는 2013년 미국정신과학회가 발간하는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 편람' 제5판 (DSM-5에) 추가됐다. 그러나 성중독은 중독의 범주에서 빠져있다. 대규모 연구에 따른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활용 가능한 모든 과학적 증거를 신중히 평가한 뒤 내린 조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성중독 역시 중독의 핵심 특징(부정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계속 갈망하는 상태 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독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티보 박사는 “"역학·유전학·신경생리학과 치료·예방 및 문화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여러 영역의 증거를 체계적으로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도박 문제를 지닌 사람들은 돈을 잃고도 이를 끊지 못하고, 반복적인 충동을 느끼고, 도박 직전에 비정상적으로 강한 열망을 보이는 등 중독의 핵심 증상을 종종 나타낸다.

 

그러나 지금까지 가장 강력한 증거를 제시한 것은 ‘뇌 영상’(brain imaging) 연구 분야다. 이와 관련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도박 장애와 알코올 사용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뇌가 보상을 처리하는 방식이 비슷한 것으로 밝혀졌다. 즉 뇌의 ‘보상 시스템’의 일부가 도박 문제를 지닌 사람들에게는 덜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패턴이 알코올 남용자들에게서도 관찰됐다.

 

뇌의 보상 시스템은 동기부여·욕망, 보상에 대한 갈망 또는 쾌락 등 긍정적인 감정과 관련 있는 신경구조의 한 그룹이다. 그러나 뇌 영상 연구 데이터는 다른 '행동 중독'의 경우에는 썩 분명하지 않다. 과학자들이 성행위·포르노의 이용을 이야기할 때 신중하게 대처하는 이유다.


한편, 2015년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포르노는 강박적인 성적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두뇌 활동을 활성화한다. 마약 중독자의 뇌 속 물질이 두뇌를 활성화하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과학자들은 중독자들이 마약을 즐기기 때문이 아니라, 마약을 원하기 때문에 충동적으로 마약을 찾는다고 생각한다. 이 비정상적인 과정을 ‘유인적 동기부여’(incentive motivation)라고 한다.

 

케임브리지대 연구 결과는 충동적인 성행위를 하는 환자들에 대한 증거도 보여줬다. 이 연구 결과는 강박적인 성행위와 과도한 포르노 시청을 마약 중독이나 도박 장애처럼 중독으로 공식 분류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을 다시 불러 일으켰다.

 

강박적 성행위와 과도한 포르노 시청이 중독의 핵심 특징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더 많은 신경생물학 데이터를 확보해야 하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수치심 없애기 = 강박적인 성행위와 과도한 포르노 시청을 중독으로 공식 분류하는 것은 단지 과학논쟁을 해결하기 위한 게 아니다. 이런 증상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것이다. 그들이 심각한 스트레스를 느끼는 경우는 적지 않으나, 치료는 결코 쉽지 않다.

 

도박 장애나 강박적인 성적 행동에는 특별한 치료제가 없다. 어떤 중독 증상의 장애로 분류하면 여러 가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예컨대 약물사용 장애에 효과가 있는 일부 치료법이 다른 질병에도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고려할 수 있게 된다. 이게 도박 장애의 경우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자료도 있다.

 

케임브리지대 포텐자 교수는 “알코올 의존자들의 술 끊기 모임인 단주동맹(AA, Alcohol Anonymous)이 사용하는 12단계 프로그램도 이들 환자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이런 질병을 중독으로 분류하면, 환자들이 자신을 보는 방식을 개선할 수 있게 된다. 포텐자 교수는 “그들이 무엇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지를 언어로 규정하고, 치료 가능성을 열면 환자들의 수치심과 죄의식을 덜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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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스가 만든 호르몬의 마법…과학으로 풀어본 사랑

    누군가와 키스를 나누는 순간 우리 몸은 복잡한 화학 작용에 들어간다. 감정과 생리적 반응이 동시에 폭발하는 이 순간 뇌와 몸은 사랑을 유지하기 위한 호르몬의 향연을 펼친다. 단순한 낭만이 아닌 생물학적 과정이 감정의 깊이를 결정짓는 셈이다. 알로 헬스가 밝힌 생리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키스는 옥시토신 도파민 세로토닌 등 다양한 호르몬을 활성화시켜 정서적 안정과 유대감을 강화한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는 낮아지고 흥분을 유발하는 노르에피네프린은 상승한다. 이로 인해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설렘이 생긴다. 도파민은 쾌감과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첫 키스 후의 고양된 기분을 만들어낸다. 세로토닌은 감정을 안정시키지만 사랑 초기에는 오히려 감소해 상대방에게 강한 집착을 유발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면 이 수치가 정상화되어 감정이 안정된다. 옥시토신은 ‘사랑 호르몬’으로 불린다. 키스 중 분비되어 친밀감과 신뢰를 높이고 불안을 줄인다. 실험 결과 남성은 키스 후 옥시토신 수치가 상승했으나 여성은 다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실험 환경의 비현실성이 원인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코르티솔은 대표적인 스트레스 호르몬이다. 수치가 높으면 불안이나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커진다. 연구에 따르면 키스는 손을 잡는 것보다 코르티솔 감소 효과가 더 크며 특히 자존감이 낮은 사람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노르에피네프린은 심박수를 높이고 혈류를 증가시켜 에너지를 솟게 하는 물질이다. 키스 중의 긴장감과 설렘은 바로 이 호르몬의 작용이다. 테스토스테론 또한 침을 통해 교환되며 성적 매력과 욕구를 자극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남성이 젖은 입맞춤을 통해 상대방에게 테스토스테론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입술과 혀에는 촘촘한 신경 말단이 분포해 있다. 키스 시 전달되는 자극은 뇌의 쾌락중추를 활성화시키며 심장 박동 호흡 체온 조절에 변화를 준다. 이러한 신경 자극과 호르몬 분비가 반복되면서 정서적 루프가 형성되고 감정이 점차 깊어진다. 남성과 여성의 반응에는 차이가 존재한다. 남성은 스킨십으로 옥시토신을 많이 방출해 신뢰를 쌓는 반면 여성은 감정적 안전감을 느낄 때 그 효과가 커진다. 관계 초기 여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높아져 대담해지고 시간이 지나면 안정감 중심의 호르몬 구조로 바뀐다. 결국 키스는 단순한 애정 표현을 넘어 인간의 생리적 균형과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 생물학적 과정이다. 사랑을 확인하고 관계를 강화하며 스트레스를 줄이는 자연의 메커니즘이 입맞춤 속에 숨어 있는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모자 관계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연구에 따르면 엄마와 아기가 나누는 키스는 유익한 박테리아를 전달해 장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사랑의 표현이자 생명 유지의 본능인 키스는 결국 인간을 연결하는 가장 본질적인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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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매력적이어도 '입 맞춤' 조심해야 하는 이유

    낯선 사람과 포크를 공유하지 않거나 ATM을 핥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더럽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정의 표시로 흔히 하는 입맞춤이 신체에 예기치 못한 질병을 옮길 수 있다는 사실은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매력적인 사람이더라도, 한 번의 키스가 병원균의 통로가 되어 다양한 감염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29일(현지시각) 애리조나 대학교 공중보건대학의 미생물학자 켈리 레이놀즈(Kelly Reynolds) 박사는 “입은 위장관과 호흡기계와 밀접히 연결된 기관으로 세균 전파의 주요 경로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람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후 며칠 동안 침을 통해 병원균을 퍼뜨릴 수 있어 겉보기엔 건강해 보여도 감염 위험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입을 벌린 키스는 입을 다문 키스보다 세균 이동량이 훨씬 많아 감염 확률을 높인다. 발열이나 피로감 같은 감염 증세가 있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그렇지 않다면 연쇄상구균이나 포도상구균 감염뿐 아니라 감기와 독감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 레이놀즈 박사는 단순한 키스만으로도 단핵구증과 수막염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이 전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단핵구증은 최대 6개월 동안 극심한 피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싼 막에 염증을 유발해 10일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키스는 또한 성병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임질이나 매독, 헤르페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등은 침을 통해 옮겨질 수 있으며 증상이 없어도 전염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키스만으로도 성병이 전파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입술포진 역시 키스로 쉽게 옮겨진다.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원인인 이 질환은 입 주변에 물집을 만들며 눈에 띄는 병변이 없어도 감염될 수 있다.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입맞춤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전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HIV 같은 혈액 매개 바이러스도 예외가 아니다. 레이놀즈 박사는 “HIV는 일반적으로 혈액 정액 질 분비물 등을 통해 전파되지만 잇몸에 상처가 있거나 미세한 찢김이 있을 경우 키스로도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과도한 칫솔질이나 잇몸염이 있을 때 그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 충치 역시 키스를 통해 옮을 수 있다. 상대방의 치태나 충치 속 세균이 그대로 전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입 냄새가 없더라도 입속 세균 감염은 손쉽게 이동한다. 또한 음식 알레르기도 주의가 필요하다. 스웨덴에서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특정 음식을 섭취한 파트너와 키스했을 때 약 12%가 알레르기 반응을 경험했다. 파트너가 알레르기 유발 식품을 먹었다면 두드러기 얼굴 부종 호흡 곤란 구토 등의 증상이 수분 내에 나타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키스 전 자신의 알레르기 정보를 반드시 공유해야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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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가슴 뒤의 세계: 남녀의 성 반응 주기 완전 해부

    성 반응 주기(Sexual Response Cycle)는 인간이 성적 자극을 받을 때 신체와 정신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단계별로 구분한 개념이다. 이 과정은 흥분기, 고조기, 오르가슴기, 해소기의 네 단계로 이어지며 개인의 신체적 조건과 감정 상태에 따라 반응의 강도나 지속 시간은 달라질 수 있다. 미국 성의학연구소에 따르면 성 반응 주기는 남녀 모두에게 공통된 생리적 패턴을 보이지만 각 단계에서 나타나는 변화와 불응기 지속 시간은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첫 번째 단계인 흥분기는 성적 자극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이때 신체는 생각, 시각, 촉감 등 다양한 자극에 반응해 혈류량이 증가하고 심박수가 상승한다. 남성은 음경 발기와 고환 팽창이, 여성은 클리토리스 충혈과 질 윤활 증가가 나타난다. 고조기는 흥분이 극대화되는 단계로 호흡과 혈압이 더욱 높아지고 근육의 긴장이 지속된다. 남성의 경우 쿠퍼선에서 분비액이 나오며 발기 상태가 유지되고 여성은 질이 확장되며 윤활이 더욱 증가한다. 세 번째 단계인 오르가슴기는 성적 쾌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순간이다. 남성은 골반 근육이 리드미컬하게 수축하며 사정이 일어나고 여성은 자궁과 질의 근육이 수축하면서 긴장이 풀린다. 마지막 단계인 해소기에서는 신체가 서서히 평온한 상태로 돌아간다. 근육은 이완되고 호흡과 혈압은 정상으로 회복된다. 오르가슴 이후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분비되며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남성은 음경이 이완되며 고환이 원래 위치로 돌아가고 여성은 클리토리스의 충혈이 사라진다. 이후 불응기가 찾아오며 성적 자극에 다시 반응하기 어려운 회복 기간이 이어진다. 남성의 불응기는 평균 106분 정도 지속되며 개인의 나이와 호르몬 수치에 따라 다르다. 여성은 불응기가 거의 없거나 매우 짧아 연속적인 오르가슴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성 반응을 유발하는 요인은 신체적 요인과 심리적 요인으로 나뉜다. 호르몬, 향기, 촉감, 시각적 자극이 신체적 요소로 작용하며 사랑이나 열정, 관계 만족도 등 감정적 요인도 큰 영향을 준다. 여성은 생리 주기나 폐경,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농도에 따라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신경계 역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중추신경계는 시각적·감정적 자극을 처리하고 부교감신경계는 생식기 혈류를 증가시킨다. 교감신경계는 오르가슴을 유도하며 심박수와 혈압을 높인다. 성 반응 주기에 문제가 생기면 다양한 성기능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성욕 저하 장애, 발기부전, 여성 오르가슴 장애, 조루증, 외음부통증증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장애는 호르몬 불균형, 약물 부작용, 정신적 스트레스, 관계 문제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한다. 치료 방법으로는 인지행동치료나 성치료를 통한 심리적 접근과 비아그라·시알리스 같은 약물치료, 호르몬 대체 요법, 골반저근 운동 등이 있다. 치료를 병행할 경우 성적 반응 회복뿐 아니라 관계 만족도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한편 성 반응 주기의 정상적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단순한 성 지식 차원을 넘어 개인의 신체 인식과 정서적 친밀감 형성에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반응 패턴을 인식하고 파트너와의 소통을 개선하는 것이 건강한 성생활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한다. 앞으로는 성 반응 주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성치료와 심리 지원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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