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신매매 당했다는 성매매 여성에게 남성들이 가장 많이 한 말은?

인신매매를 당했다고 밝힌 성매매 여성에게 남성 고객들은 ‘콘돔 없이 특별한 성행위’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한 것으로 분석됐다.(사진=shutterstock.com)


인신매매로 고통 받는 성매매 여성이 그 사실을 밝히고 도움을 요청할 경우, 남성 고객들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일랜드 자선단체 ‘루하마’는 성매매 추방 캠페인의 하나로, 가상의 여성이 인신매매를 당해 어쩔 수 없이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제작해 실험했다. 그 결과, 남성 고객의 대부분이 그 여성의 상황을 측은하게 생각하기는커녕 몰인정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단체는 가상의 성매매 여성 '안드리아‘가 등장하는 동영상을 제작했다. 그런 뒤, 20일 동안 더블린의 번화가 몇 군데와 웹사이트 4곳에서 이 동영상을 광고했다. 안드리아는 동영상에 매혹적인 실루엣 이미지로 등장해 남성들에게 자신을 소개했다. 그녀는 처음엔 명랑한 목소리로 고객에게 관능적이고, 즐거운 시간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이내 우울한 음색으로 바뀌었다. 안드리아는 아이 돌보는 일자리를 구해주겠다는 남성의 꾐에 빠져 동유럽 조국에서 인신매매를 당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아일랜드로 끌려와 포주의 강요로 매일 많은 남성들과 억지로 잠자리를 같이해야 하는 등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안드리아는 “이건 게임이 아니라, 내 인생이며 현재의 상황이 너무 싫다”라며 “현 상황에서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알려 달라”고 부탁했다. 영상에는 자신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남겼다.


20일이 지난 뒤 점검해보니 그녀에게는 전화 759통, 문자 314건, 음성 메일 37건이 각각 온 것으로 집계됐다. 자선단체 ‘루하마’는 이 가운데 안드리아와 남성 고객들이 직접 접촉한 사례 209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 고객의 82%는 성적 서비스의 내용에 대해, 25%는 성매매 비용에 대해 각각 질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성 고객들은 ‘콘돔 없이 특별한 성행위’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그녀의 인신매매 사실을 알고서도, 전화를 걸어온 남성들 가운데 68%가 성적 서비스를 계속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일랜드 성매매 여성들이 착취당하고 있는 암울한 현실, 그리고 남성 고객들이 성적 만족을 위해 여성들을 얼마나 비인간적으로 대할 수 있는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셈이다.

 

자선단체 ‘루하마’의 책임자 사라 벤슨은 “남성 고객들이 사용하는 언어나 소통방식을 보고, 성매매 여성들에 대한 비인간적인 대우를 충분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특히 그들이 안드리아를 한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한낱 서비스의 도구나 물건으로 보는 데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아일랜드는 지난해 3월 성매매를 불법화했다. 벤슨은 “매춘과 성매매는 여성·소녀들에 대한 일종의 폭력”이라며 “약자를 괴롭히고, 자신들의 욕망 충족밖에 모르는 사람들이 성매매를 조장하지 않게 막는 등 관련 입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캠페인은 더블린·브뤼셀·파리 등 6개 도시가 성매매의 착취와 학대 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공동 추진 중인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가’(A Penny for Your Thoughts) 프로젝트의 일부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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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상처받은 사람은 '섹스'에 집착할까

    섹스 중독, 흔히 말해 '성중독'은 흔히 도덕적 문제나 의지 부족으로 오해받는다. 그러나 실제로는 깊은 심리적 상처와 연결된 경우가 많다. 특히 어린 시절의 학대나 방임, 성적 노출 경험 등 트라우마가 반복적인 성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9일(현지 시각) 미국 중독 치료기관 키스톤센터 블로그에 따르면, 트라우마는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강한 충격이나 스트레스를 의미한다. 교통사고나 폭행 같은 신체적 외상, 정서적 학대나 갑작스러운 상실로 인한 정서적 외상, 원치 않는 성적 경험에서 비롯된 성적 외상, 어린 시절 반복된 방임과 불안정한 환경에서 오는 발달 외상 등이 포함된다. 사람마다 반응은 다르지만, 일부는 이를 제대로 해소하지 못해 정신적·행동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성중독 연구자인 패트릭 카네스 박사에 따르면, 성중독을 겪는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어린 시절 정서적·신체적·성적 학대를 경험했다. 트라우마는 감당하기 힘든 감정을 남기며, 이를 피하기 위해 중독적 행동에 의존하게 만들 수 있다. 성중독은 일종의 ‘트라우마 반응’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성적 행동이 순간적인 해방감이나 감정 마비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불안, 우울, 낮은 자존감이 올라올 때 성적 행동을 통해 잠시 안정을 느끼지만, 이는 일시적일 뿐 다시 반복을 부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는 ‘검증과 통제감’에 대한 욕구다.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은 무가치감이나 통제력 상실을 경험하기 쉽다. 일부는 성적 행동을 통해 자신이 인정받고 있다고 느끼거나,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감각을 얻으려 한다. 과거의 상처를 반복 재현하는 ‘트라우마 재연’ 행동도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당시의 기억을 이해하거나 다른 결말로 바꿔보려는 무의식적 시도로 해석된다. 회복 과정에서는 중독 행동 자체뿐 아니라 그 배경에 있는 트라우마를 함께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안전한 환경에서 과거 경험을 재처리하는 치료가 활용된다. 예를 들어 EMDR 치료는 특정 기억을 떠올리며 좌우 자극을 주는 방식으로 외상 기억의 정서적 강도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사이코드라마처럼 상황을 연기하며 감정을 해소하는 방법도 사용된다. 또한 건강한 대처 전략을 새로 배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운동, 명상, 글쓰기, 감정 표현 연습, 신뢰할 수 있는 인간관계 형성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경계 설정과 유혹 상황을 피하는 전략도 중요하다. 한편, 성중독과 트라우마 회복은 하루아침에 끝나는 일이 아니다. 가족, 친구,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의 지지 모임은 회복 과정에서 큰 힘이 된다. 전문가들은 “중독은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며, 적절한 치료와 지지가 있다면 충분히 회복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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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신했는데 성관계 괜찮을까?” 전문의가 말하는 기준

    임신을 하면 성관계를 계속해도 되는지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성욕이 오히려 늘었다는 경우도 있고, 입덧과 피로 때문에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경우도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임신 중 성관계는 대부분 안전하다. 다만 몇 가지는 꼭 알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10일(현지 시각) 미국 메이요클리닉(MayoClinic)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우선 성관계가 태아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고 조언한다. 이는 자궁 안의 양수와 자궁 근육이 아기를 충분히 보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산 위험이나 태반 이상 같은 의학적 문제가 없다면 성관계 자체가 아기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다만 배가 불러오면서 자세가 불편해질 수 있고, 호르몬 변화로 성욕이 달라질 수 있다. 이때는 몸 상태에 맞춰 조절하면 된다. 많은 이들이 걱정하는 부분이 ‘유산’이다. 하지만 임신 20주 이전에 발생하는 유산은 대부분 태아 발달 이상이 원인이다. 성관계 때문에 유산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성관계나 오르가슴 이후 가벼운 복통이나 소량의 출혈이 생길 수는 있다. 통증이 심하거나 오래가고, 생리처럼 많은 출혈이 이어지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자세는 정해진 답이 없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편안함이다. 배가 커질수록 압박이 적은 자세를 찾는 것이 좋다. 불편하거나 통증이 느껴지면 다른 방법을 시도하면 된다. 성병 예방도 중요하다. 임신 중 성병에 감염되면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위험할 수 있다. 파트너가 성병에 감염됐거나 감염 가능성이 있다면 성관계를 피해야 한다. 새로운 파트너와 관계를 맺는 경우나 서로 다른 성관계 상대가 있다면 콘돔 사용이 필요하다. 다만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성관계를 피하는 것이 좋다. 질 출혈이 있거나 양수가 새는 경우, 자궁경부가 일찍 열리는 자궁경부 무력증, 태반이 자궁경부를 덮는 전치태반, 조산 경험이 있거나 조산 위험이 높은 경우 등이다.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억지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임신 중에는 몸도 마음도 크게 변한다. 성관계를 원하지 않는다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포옹이나 키스, 마사지처럼 다른 방식으로도 충분히 친밀감을 나눌 수 있다. 한편, 임신 중 성생활의 기준은 단순하다.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안전하고, 스스로 편안한가 하는 점이다. 조금이라도 걱정되는 증상이 있다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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