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젊은 여성, 성병 감염 위험 과소평가한다
연구팀 "성병 감염률 상승 주요 원인 중 하나"
10대 여자 청소년들과 20대 젊은 여성들은 성병에 걸릴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자신들에게 성병 감염이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세계적인 진단의학 업체 ‘퀘스트 다이아그노스틱스’ (Quest Diagnostics, 약칭 퀘스트)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다. 조사는 ‘오로라 리서치 & 컨설팅’에 의뢰해 이뤄졌다.
조사팀은 15~24세 여성 4,742명과 의사 312명(1차 진료 의사 100명, 산부인과 전문의 212명)에게 설문했다. 조사 대상 여성들 가운데 약 1,500명은 활발한 성생활을 하고 있었다.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다수 젊은 여성들과 그들을 진료한 의사들은 여전히 성병에 대해 이야기하는 데 큰 불편을 느낀다. 또 젊은 여성들은 성병 감염의 위험을 과소평가한다. 연구팀은 환자와 의사의 원활치 못한 의사소통과 성병 감염의 위험에 대한 그릇된 믿음이 미국의 기록적인 성병 감염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미국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성병 감염자는 2016년 200만 명을 넘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 가운데 약 50%는 젊은 사람들이었다.
뉴저지주 시코커스에 본사를 둔 퀘스트의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생활이 활발하다고 밝힌 젊은 응답자의 약 51%가 의사들과 성병에 관한 대화를 원치 않는다고 답변했다. 약 27%는 의사들에게 성병 이력에 대한 진실을 항상 말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생활이 활발한 15~17세 여자 청소년 가운데 약 43%는 의료진에게 항상 진실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들이 성병 진단을 받지 않는 위험에 처해 있다는 뜻이다. 또 이들이 의료진에게서 성병 검사를 받길 원하느냐는 질문을 받을 확률은 2년 전 퀘스트의 비슷한 설문조사 응답자들보다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문제는 일부 의사들의 책임인 것으로 분석됐다.
CDC는 성생활이 활발한 25세 이하의 모든 여성들에게 매년 클라미디아·임질 검사를 받도록 권하고 있다. 하지만 젊은 여성들의 약 49%는 의사 또는 간호사가 성병 검사를 원하느냐고 물어본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특히 의사들의 약 4분의 1은 여성 환자들과 성병 감염 위험에 관해 대화를 하는 데 매우 큰 불편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 의사들의 약 3분의 1은 증상에 의존해 성병을 진단한다고 답변했다. 약 4분의 1은 성생활은 활발하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여성들에게 클라미디아·임질 검사를 받으라고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생활이 활발한 여성들의 약 56%는 성병 검사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성병 검사를 받지 않은 이유로는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서’(약 62%)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서’(약 55%)가 꼽혔다. 응답자 가운데 가장 최근의 성관계에서 콘돔을 착용했다는 사람의 비율은 약 39%에 그쳤다.
퀘스트의 다미안 P. 알라지아 이사(여성 건강 담당)는 “의료진과 일반 대중이 성병 감염의 위험 및 출산 건강을 놓고 솔직한 대화를 나눠, 높은 성병 감염률을 낮출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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