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앞둔 여성 절반, 골반통 시달려(연구)

연구에 참가한 38세 여성 429명 가운데 약 46%가 최근 12개월 안에 생리통·성교통 등 다양한 형태의 골반통으로 고통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shutterstock.com)


40대 진입을 눈앞에 둔 여성 절반 정도가 생리통·성교통 등 각종 골반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오타고대의 최근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뉴질랜드 남부 더니든에 있는 퀸메리 산부인과병원에서 1972년 4월~1973년 3월 출생했던 신생아 1,037명의 삶에 대한 종단 연구(장기 추적조사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를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연구에 참가한 38세(당시) 여성 429명 가운데 약 46%가 최근 12개월 안에 생리통·성교통 등 다양한 형태의 골반통으로 고통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임신·출산이 생리통을 장기적으로 예방해주지는 못해도, 성교통 등 일부 골반통을 예방해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수석 저자인 웨인 길레트 오타고대 교수는 이 같은 결과가 확정적이지는 않으나, 임신을 했거나 고려 중인 여성들을 안심시켜주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자궁내막증은 생리통·성교통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나, 일차성 생리통(생리 곤란)과는 무관하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에서 자라는 질병이다. 또 일차성 생리통은 차후 여성의 출산능력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안토이네트 리아르츠 박사(오타고대 박사후과정)는 “젊은 생리통 환자들에 대한 현행 임상지침에 의하면 자궁내막증의 조기 진단이 권장되지만, 이게 유익하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또 “골반통은 흔하긴 하나, 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내용은 국제산부인과학회지 (International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aology)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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