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남성 성건강에 악영향? 뜨거운 찬반논쟁

콩에 들어있는 이소플라본 성분이 남성 생식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에 대해 영양학자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shutterstock.com)


콩이 남성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둘러싼 찬반 논쟁이 여전히 뜨겁다. 일부 영양학자들과 과학자들은 변변치 않은 콩을 채식에 좋고, 지방이 없고, 단백질이 풍부한 먹거리로 찬양한다. 반면 일부 사람들은 콩이 남성의 생식 호르몬을 억제한다고 주장한다. 콩과 관련된 논쟁은 주로 성기능과 성 호르몬을 둘러싸고 이뤄진다.

 

콩의 규칙적인 소비는 낮은 정자 농도와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의 2008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평균 0.5인분의 콩을 섭취한 남성들, 특히 과체중·비만 남성들에게는 콩이 정자의 농도를 떨어지게 하는 나쁜 영향을 미친다.

 

또 2011년의 다른 연구 결과에 의하면 채식 식단의 일부로 콩을 많이 섭취한 19세 남성이 발기부전·성욕 저하 등 증상으로 고통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의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의 수치도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영양학자 리아넌 램버트에 따르면 이 연구는 제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그런 증상을 일으킨 다른 요인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녀는 한 남성을 대상으로 한 이런 연구 사례를 일반화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생쥐를 대상으로 한 2000년 동물 실험 결과에서도 자궁에서 높은 용량의 이소플라본 성분에 노출됐던 수컷 쥐가 생식기의 발달장애를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소플라본은 콩과 콩 제품에 풍부한 화합물이다.

 

그러나 램버트는 인간과 생쥐는 모든 측면에서 좀 다르기 때문에, 이런 연구 결과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영양학자 니콜라 러드램-레인은 콩을 둘러싼 그릇된 인식 가운데 하나는 콩이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콩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없애고,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생성을 촉진한다고 잘못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이런 근거 없는 믿음은 일반적으로 인간의 평균 섭취량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콩을 먹인 동물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동물이 콩을 물질대사로 변화시키는 것은 인간의 경우와 매우 다르기 때문에, 양자 간의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콩의 건강 상 장점을 내세우는 데 열을 올리는 콩 제품 관련 회사 및 관계자들이 이런 연구를 주도한다. 따라서 이런 연구 자료들에 편견이 전혀 섞이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교차참조 방식으로 수행한 2010년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콩 식품은 일부 사람들의 추측처럼 남성을 여성화하는 나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연구는 콩영양연구소의 대표이자 ‘콩과 건강’ (The Simple Soybean and Your Health)이라는 책의 저자인 마크 메시나 박사에 의해 이뤄졌다. 메시나 박사는 같은 해에, 콩 단백질이나 이소플라본이 남성 생식 호르몬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린 연구의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상충되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도, 영양학자들인 램버트와 러드램-레인은 건강식, 특히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건강식으로 콩을 소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하루 1~2인분의 콩 섭취는 평균적인 남녀들의 건강에 전혀 해롭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영국영양사협회 대변인도 콩 제품을 규칙적이고 적절하게 소비하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는 것으로 많은 연구 결과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영양학자들은 두유가 우유를 마시지 않는 채식주의자들에게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밝혔다. 두유는 견과류· 쌀 음료 등 다른 우유 대용 제품들보다 단백질 함유량이 훨씬 더 높다는 것이다. 콩은 섬유 섭취량을 늘리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장병 발병 위험을 줄여준다고 영양학자들은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식품의약처(FDA)는 콩의 독자적인 혜택을 입증하는 과학적 증거의 부족 때문에, 콩의 건강상 이점을 강조하는 제품 표시를 폐지하겠다고 2017년 10월 공식 발표했다. 이 때문에 콩이 건강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회의론이 널리 퍼져 있는 실정이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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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그래서 먹는게 좋다는건지 안먹는게 좋다는건지..언젠 좋다했다 언젠 나쁘다했다..여기 저기..오락가락..도대체가 기사로 올라오는 정보들에대해 신뢰성이 점점떨어지네요..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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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많은 성관계’가 불러오는 몸의 경고

    성관계는 인간의 본능이자 건강한 삶의 일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정 수준을 넘어선 잦은 성관계는 오히려 신체와 정신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 적당한 빈도의 성관계는 심장과 면역력을 지키지만 과도한 행위는 피로감과 생식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27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규칙적인 성관계는 신체 전반의 활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뉴욕 스미스타운의 임상심리학자 피터 카나리스 박사는 성관계가 수면을 돕고 심장과 전립선 건강을 향상시킨다고 말했다. 남가주대학교의 메리 안드레스 교수 역시 성관계 중 분비되는 엔돌핀이 파트너 간 유대감을 강화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높여준다고 밝혔다. 또한 꾸준한 성관계는 면역글로불린A 수치를 높여 감기나 열과 같은 질환을 예방하며 혈액 순환을 촉진해 신진대사를 돕는다. 연구들을 종합해보면,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성관계를 가지는 남성이 한 달에 한 번 이하로 성관계를 가지는 남성보다 심장마비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관계 중 분비되는 호르몬은 행복감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완화한다. 오르가즘 시 분비되는 탈하이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은 면역 기능과 피부 건강을 유지시키며 규칙적인 성관계는 체중 조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만 전문가들은 성관계가 지나치게 잦을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경고한다. 성관계는 에너지 소모가 큰 활동으로 과도한 빈도는 피로감과 면역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카나리스 박사는 “지속적인 성행위로 심박수와 혈압이 지나치게 상승하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의 경우 과도한 마찰로 인해 외음부 통증이나 질 자극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남성 또한 잦은 성관계로 음경 통증이나 허리 통증을 호소할 수 있으며 반복적인 사정은 정자의 질을 떨어뜨려 불임 위험을 높인다. 의학 전문가들은 짧은 회복 기간 내 반복되는 성관계가 발기부전이나 조루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잦은 성관계는 요로감염의 위험을 높인다. 과도한 행위로 인한 탈수 현상은 체내 수분 손실을 유발하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게 빈도를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결국 성관계는 ‘얼마나 자주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핵심이다. 일정한 휴식과 회복을 병행하면서 성적 친밀감을 유지하는 것이 신체적 행복과 관계의 만족도를 높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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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스가 만든 호르몬의 마법…과학으로 풀어본 사랑

    누군가와 키스를 나누는 순간 우리 몸은 복잡한 화학 작용에 들어간다. 감정과 생리적 반응이 동시에 폭발하는 이 순간 뇌와 몸은 사랑을 유지하기 위한 호르몬의 향연을 펼친다. 단순한 낭만이 아닌 생물학적 과정이 감정의 깊이를 결정짓는 셈이다. 알로 헬스가 밝힌 생리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키스는 옥시토신 도파민 세로토닌 등 다양한 호르몬을 활성화시켜 정서적 안정과 유대감을 강화한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는 낮아지고 흥분을 유발하는 노르에피네프린은 상승한다. 이로 인해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설렘이 생긴다. 도파민은 쾌감과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첫 키스 후의 고양된 기분을 만들어낸다. 세로토닌은 감정을 안정시키지만 사랑 초기에는 오히려 감소해 상대방에게 강한 집착을 유발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면 이 수치가 정상화되어 감정이 안정된다. 옥시토신은 ‘사랑 호르몬’으로 불린다. 키스 중 분비되어 친밀감과 신뢰를 높이고 불안을 줄인다. 실험 결과 남성은 키스 후 옥시토신 수치가 상승했으나 여성은 다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실험 환경의 비현실성이 원인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코르티솔은 대표적인 스트레스 호르몬이다. 수치가 높으면 불안이나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커진다. 연구에 따르면 키스는 손을 잡는 것보다 코르티솔 감소 효과가 더 크며 특히 자존감이 낮은 사람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노르에피네프린은 심박수를 높이고 혈류를 증가시켜 에너지를 솟게 하는 물질이다. 키스 중의 긴장감과 설렘은 바로 이 호르몬의 작용이다. 테스토스테론 또한 침을 통해 교환되며 성적 매력과 욕구를 자극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남성이 젖은 입맞춤을 통해 상대방에게 테스토스테론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입술과 혀에는 촘촘한 신경 말단이 분포해 있다. 키스 시 전달되는 자극은 뇌의 쾌락중추를 활성화시키며 심장 박동 호흡 체온 조절에 변화를 준다. 이러한 신경 자극과 호르몬 분비가 반복되면서 정서적 루프가 형성되고 감정이 점차 깊어진다. 남성과 여성의 반응에는 차이가 존재한다. 남성은 스킨십으로 옥시토신을 많이 방출해 신뢰를 쌓는 반면 여성은 감정적 안전감을 느낄 때 그 효과가 커진다. 관계 초기 여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높아져 대담해지고 시간이 지나면 안정감 중심의 호르몬 구조로 바뀐다. 결국 키스는 단순한 애정 표현을 넘어 인간의 생리적 균형과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 생물학적 과정이다. 사랑을 확인하고 관계를 강화하며 스트레스를 줄이는 자연의 메커니즘이 입맞춤 속에 숨어 있는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모자 관계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연구에 따르면 엄마와 아기가 나누는 키스는 유익한 박테리아를 전달해 장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사랑의 표현이자 생명 유지의 본능인 키스는 결국 인간을 연결하는 가장 본질적인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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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매력적이어도 '입 맞춤' 조심해야 하는 이유

    낯선 사람과 포크를 공유하지 않거나 ATM을 핥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더럽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정의 표시로 흔히 하는 입맞춤이 신체에 예기치 못한 질병을 옮길 수 있다는 사실은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매력적인 사람이더라도, 한 번의 키스가 병원균의 통로가 되어 다양한 감염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29일(현지시각) 애리조나 대학교 공중보건대학의 미생물학자 켈리 레이놀즈(Kelly Reynolds) 박사는 “입은 위장관과 호흡기계와 밀접히 연결된 기관으로 세균 전파의 주요 경로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람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후 며칠 동안 침을 통해 병원균을 퍼뜨릴 수 있어 겉보기엔 건강해 보여도 감염 위험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입을 벌린 키스는 입을 다문 키스보다 세균 이동량이 훨씬 많아 감염 확률을 높인다. 발열이나 피로감 같은 감염 증세가 있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그렇지 않다면 연쇄상구균이나 포도상구균 감염뿐 아니라 감기와 독감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 레이놀즈 박사는 단순한 키스만으로도 단핵구증과 수막염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이 전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단핵구증은 최대 6개월 동안 극심한 피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싼 막에 염증을 유발해 10일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키스는 또한 성병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임질이나 매독, 헤르페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등은 침을 통해 옮겨질 수 있으며 증상이 없어도 전염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키스만으로도 성병이 전파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입술포진 역시 키스로 쉽게 옮겨진다.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원인인 이 질환은 입 주변에 물집을 만들며 눈에 띄는 병변이 없어도 감염될 수 있다.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입맞춤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전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HIV 같은 혈액 매개 바이러스도 예외가 아니다. 레이놀즈 박사는 “HIV는 일반적으로 혈액 정액 질 분비물 등을 통해 전파되지만 잇몸에 상처가 있거나 미세한 찢김이 있을 경우 키스로도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과도한 칫솔질이나 잇몸염이 있을 때 그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 충치 역시 키스를 통해 옮을 수 있다. 상대방의 치태나 충치 속 세균이 그대로 전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입 냄새가 없더라도 입속 세균 감염은 손쉽게 이동한다. 또한 음식 알레르기도 주의가 필요하다. 스웨덴에서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특정 음식을 섭취한 파트너와 키스했을 때 약 12%가 알레르기 반응을 경험했다. 파트너가 알레르기 유발 식품을 먹었다면 두드러기 얼굴 부종 호흡 곤란 구토 등의 증상이 수분 내에 나타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키스 전 자신의 알레르기 정보를 반드시 공유해야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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