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던 '알몸 청소 서비스' 결국 성폭력 논란
영국에서 알몸으로 집안을 청소해주는 도우미 서비스가 논란이 되고 있다. 암암리에 성매매가 이뤄지는가 하면 청소부들이 자위행위·애무·성관계 등을 강요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알몸 청소도우미 서비스는 몇 년 전 영국 런던에서 시작된 이후, 전역으로 퍼지고 있는 일종의 변태적 서비스다.
여성들의 알몸 청소도우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인 ‘베어 도메스틱’(Bare Domestic)의 관계자 존(가명)은 “구직 여성은 채용 인터뷰에서 옷을 벗고, 역할극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역할극은 여러 가지 시나리오에 맞춰 약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이 청소업체는 잉글랜드의 중소도시 피터버러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고객들은 시급 20파운드(약 2만 9,500원) 이상을 내면 여성 청소도우미를 예약할 수 있다.
속옷(란제리) 차림, 젖가슴을 드러내는 토플리스 차림, 완전 알몸 상태의 청소 도우미 서비스가 모두 가능하다. 하지만 노출의 정도가 심해질수록 비용도 더 많아진다. 원칙적으로 고객들은 성적 서비스를 추가 요구할 수 없다.
그러나 존은 ‘누드 플러스’(Nude Plus)라는 부가 서비스가 있다고 귀띔해 줬다. 남성 고객이 시급 75파운드(약 11만 500원)인 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사정할 때 청소도우미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즉 청소도우미를 쳐다보면서 자위행위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알몸 청소도우미들이 성폭력을 당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 3년 차의 유럽 출신의 20대 여성 애나(가명)는 주 4회 정도 청소를 한다. 그녀는 “시급은 속옷 차림 40파운드, 토플리스 차림 50파운드, 알몸 상태 60파운드”라고 밝혔다. 그녀는 일부 남성 고객들이 만지려고 하면 손을 떼라고 말한다. 그럴 경우 그들은 ‘잊었다’라거나 ‘미안하다. 당신이 너무 예뻐서...’라는 식으로 둘러댔다고 밝혔다. 그녀는 “난 비교적 운이 좋은 여자”라고 덧붙였다.
리버풀 출신의 29세 싱글맘 사라(가명)는 6개월 전에 정리해고를 당했다. 생활고에 허덕이던 그녀는 2주 전에 알몸 청소도우미로 나섰다. 지금까지 온라인 벼룩시장인 크레이그리스트를 통해 3건의 예약을 받았다. 두 번째 고객은 그녀를 집까지 따라와 사진을 찍으려 했고, 성적 서비스를 해달라며 그녀를 괴롭혔다. 후배위 자세를 취해달라고 거듭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런 유혹을 딱 잘라 거절했다. 그리고 자신과 아이의 생계를 위한 것이니 어쩔 수 없다며, 스스로를 위로하며 살고 있다.
알몸 청소도우미를 모집한다는 구인광고는 크레이그리스트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해당 청소업체들의 소재지도 켄트·에섹스·브리튼 등으로 다양하다. 크레이그리스트는 광고를 둘러싼 논란으로 진통을 겪은 적이 있다. 비평가들은 이 온라인 벼룩시장의 ‘성 서비스 카테고리’(Erotic Services category)가 성매매를 조장한다며 이를 없애라고 압박했다. 크레이그리스트 측은 2009년 이 카테고리를 ‘성인 서비스 카테고리’(Adult Services category)로 바꿀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이듬해 이 카테고리도 같은 이유로 폐쇄됐다.
크레이그리스트 측은 미국의 성매매 관련 법안에 따라 올 3월에는 미국 내 사이트의 ‘퍼스널스 섹션’을, 이달 초에는 영국 내 사이트의 ‘퍼스널스 섹션’을 각각 없앴다. 성적 서비스를 위한 광고를 제거한다는 게 그 이유였다. 논란을 빚고 있는 영국 청소업체 ‘베어 도메스틱’ 측은 취약계층을 착취하고 그들에게 불쾌한 일을 하게 한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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