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50명 중 1명은 목구멍에 HPV 감염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이 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가 일부 남녀의 목구멍(인후)에서 검출된 사례가 최근 영국에서 보고됐다. HPV가 인후암도 일으킬 수 있다는 뜻이다.
영국 쉐필드대 연구팀은 잉글랜드 북부에 거주하는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HPV 감염 여부와 성경험·흡연습관 등 생활양식을 조사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자들 가운데 약 2.2%의 목구멍이 암을 일으키는 HPV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구강성교와 흡연이 HPV에 감염될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7월 영국 정부가 12~13세 소년들에 대한 HPV 예방접종 프로그램의 도입을 발표한 직후 나왔다. 소녀들은 이미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연구팀의 베네사 헌든 박사는 “소년들의 HPV 예방접종은 집단면역을 통해 자궁경부암과 인후암의 발병 위험을 크게 낮춰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수행된 연구 결과에서는 목구멍의 HPV 감염률이 약 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 전문가들은 성관계 파트너 숫자를 줄이고 금연하는 등 생활 습관의 개선이 HPV 감염률과 자궁경부암·구강인두암의 발병률을 낮추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내용은 ‘영국 의학 저널 온라인판’(British Medical Journal Open)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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