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수술 받다 음경 파먹는 '슈퍼 버그' 감염된 남성
영국의 한 60대 남성이 약 5년 전 전립샘 제거 수술을 받고 살 파먹는 ‘슈퍼 박테리아’(슈퍼 버그)에 감염돼 음경의 대부분을 잃는 참혹한 의료사고를 당했다. 성기능을 잃은 그는 소송 끝에 최근 수십만 파운드의 손해 배상금을 병원 측으로부터 받아냈다. 슈퍼 박테리아는 항생제에 내성이 생겨 잘 치료되지 않는 무서운 세균이다.
영국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전립샘암 환자 앤드류 레인(63)은 2013년 사우스엔드 대학병원에서 암 수술을 받은 뒤 슈퍼 박테리아에 감염됐으나, 의료진의 실수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했다.
레인은 수술 중 창자에 구멍이 뚫리는 장천공이 발생하는 의료사고를 당했다. 하지만 의료진은 약 1주일 동안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 때문에 그는 치사율이 높은 괴사성 근막염에 걸려 음경에 큰 손상을 입었다. 남아 있는 음경은 2인치(약 5.1cm)도 채 되지 않는다. 의료진은 또 슈퍼 박테리아에 감염된 복부의 근육을 제거할 수밖에 없었다. 이 조직을 잃는 바람에 내장이 툭 튀어나와 임신한 것처럼 보였다고 레인은 밝혔다.
그는 성관계를 할 수 없는 불구자가 됐다. 그는 병원에서 퇴원한 뒤, 18년 동안 사귀어온 여성과 결혼했다. 하지만 인생을 바꾼 뜻밖의 의료사고를 당해 심각한 좌절감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성욕은 살아 있지만 (슈퍼 박테리아가 파먹고) 남은 음경의 작은 부위가 더 이상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내가 아직도 자신을 사랑하는 걸 알고 있지만,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변호인과 병원 측 관계자에 따르면 병원 당국은 의료 과실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손해 배상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그 정확한 액수는 밝혀지지 않았다. 레인은 “슈퍼 박테리아가 얼마나 무서운지 다른 사람들이 제대로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올바른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 그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P)에 따르면 괴사성 근막염은 인체에 급격히 퍼질 수 있고, 치명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항생제와 수술로 신속히 치료하면 감염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또 매우 드물지만 당뇨병·암·신장병 환자들은 감염될 위험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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