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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영 변호사 “난 페미니스트… 하지만 가짜 미투 경계”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변호사가 2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에서 열린 대한성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 발제자로 나와 '미투 운동 다시보기'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속삭닷컴)


“진짜 성폭력 피해가 부정당해도 안되지만 억울하게 누명을 쓰는 일도 없어야 합니다”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변호사가 미투(#MeToo) 운동에 관한 소신을 밝혔다. 양 변호사는 언론중재위원회 중재 위원, 서울지방변호사회 이사 등을 겸임하며 KBS '아침마당', MBN '속풀이쇼 동치미' 등 다수 TV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스타 변호사다. 양 변호사는 2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에서 열린 대한성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세 번째 세션의 발제자로 나와 ‘미투 운동 다시보기’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양 변호사는 “용기 있게 미투 운동에 참여하고 자신의 아픈 상처를 공유한 것은 박수받아야 한다”고 말하고 “이런 운동이 사회 변화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2007년 경희대 S교수 사건 등을 예로 들며 “성범죄자 낙인이 그 사람과 가족의 인생을 영원히 파괴할 수 있다”면서 ‘가짜 미투’로 인한 피해자가 발생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가짜 미투의 원인으로 ‘피해자 중심주의’에 대한 잘못된 해석을 지적했다. 피해자 중심주의란 성폭력 사건의 해결 과정에서 피해자의 주관적 경험에 무게를 두는 것을 말한다. 양 변호사는 피해자 중심주의가 ‘피해를 말하는 여성은 옳다’라는 전제로 해석되고 진상을 알기 위한 합리적 질문도 2차 가해로 치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피해자 중심주의의 원래 의미는 피해자 치유 과정에서 피해 여성의 회복을 돕고 존중하며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형사법적인 개념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미투 운동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양 변호사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당당하게 말하고 사회는 피해자에 대해 편견을 갖지 않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남 대결 구도를 뛰어넘어야 하며 여성들 또한 여성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양 변호사는 “나는 페미니스트다”라고 말하고 “아직은 일부 여성할당제가 필요하고, 여성들의 손을 잡아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여성들이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성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하고 “미투를 넘어 아워스투(#OursToo)로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백완종 기자 soxak@soxak.com

저작권ⓒ '건강한 성, 솔직한 사랑' 속삭닷컴(http://soxak.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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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많은 성관계’가 불러오는 몸의 경고

    성관계는 인간의 본능이자 건강한 삶의 일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정 수준을 넘어선 잦은 성관계는 오히려 신체와 정신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 적당한 빈도의 성관계는 심장과 면역력을 지키지만 과도한 행위는 피로감과 생식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27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규칙적인 성관계는 신체 전반의 활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뉴욕 스미스타운의 임상심리학자 피터 카나리스 박사는 성관계가 수면을 돕고 심장과 전립선 건강을 향상시킨다고 말했다. 남가주대학교의 메리 안드레스 교수 역시 성관계 중 분비되는 엔돌핀이 파트너 간 유대감을 강화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높여준다고 밝혔다. 또한 꾸준한 성관계는 면역글로불린A 수치를 높여 감기나 열과 같은 질환을 예방하며 혈액 순환을 촉진해 신진대사를 돕는다. 연구들을 종합해보면,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성관계를 가지는 남성이 한 달에 한 번 이하로 성관계를 가지는 남성보다 심장마비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관계 중 분비되는 호르몬은 행복감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완화한다. 오르가즘 시 분비되는 탈하이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은 면역 기능과 피부 건강을 유지시키며 규칙적인 성관계는 체중 조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만 전문가들은 성관계가 지나치게 잦을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경고한다. 성관계는 에너지 소모가 큰 활동으로 과도한 빈도는 피로감과 면역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카나리스 박사는 “지속적인 성행위로 심박수와 혈압이 지나치게 상승하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의 경우 과도한 마찰로 인해 외음부 통증이나 질 자극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남성 또한 잦은 성관계로 음경 통증이나 허리 통증을 호소할 수 있으며 반복적인 사정은 정자의 질을 떨어뜨려 불임 위험을 높인다. 의학 전문가들은 짧은 회복 기간 내 반복되는 성관계가 발기부전이나 조루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잦은 성관계는 요로감염의 위험을 높인다. 과도한 행위로 인한 탈수 현상은 체내 수분 손실을 유발하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게 빈도를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결국 성관계는 ‘얼마나 자주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핵심이다. 일정한 휴식과 회복을 병행하면서 성적 친밀감을 유지하는 것이 신체적 행복과 관계의 만족도를 높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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