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평균 수명 다른 이유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대학교 퍼마인더 사치데프 교수는 “에스트로겐은 건강한 세포 기능을 돕고, 질병을 유발하는 DNA 손상을 막는다”고 말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평균적인 한국 남성의 기대수명은 80세, 여성은 86세다. 말년에 질병이나 사고로 원활히 활동하지 못하는 기간을 뺀 건강 수명 역시 남성 71세, 여성 75세로 여성이 4년 더 길다.

건강포털 코메디닷컴에 따르면 수명의 성별 격차는 전 세계적으로 비슷하다. 왜 이런 걸까? 미국 주간지 타임이 전문가의 의견을 들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대학교에서 인간 수명에 관해 연구 중인 퍼마인더 사치데프 교수는 “생물학적 요인과 행태주의적 요인이 상호작용을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먼저 행태주의적 요인을 살펴보면 남성은 여성과 비교할 때 흡연 또는 과음의 가능성이 크고, 과체중이기 쉽다. 그러나 몸에 이상이 생길 때 조기에 병원을 찾을 가능성은 낮다. 심지어 병이 있다는 진단을 받아도 열심히 치료받지 않는다. 게다가 생명을 위협하는 교통사고나 싸움 등에 휘말리기도 쉽다. 


여기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작용한다. 미국 듀크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늘면 위험한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다.


인하 대학교 생명과학과의 민경진 교수는 “남성 호르몬은 면역 기능을 낮추고,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민 교수가 2012년 발표했던 연구가 흥미롭다. 내시 81명의 건강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일반 남성보다 수명이 14~19년 더 길었다. 내시는 어린 시절 거세를 한 탓에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현저히 적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여성 호르몬은 수명을 늘리는 데 이바지한다. 사치데프 교수는 “에스트로겐은 건강한 세포 기능을 돕고, 질병을 유발하는 DNA 손상을 막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오랜 세월에 걸친 진화와 자연선택은 왜 여성에게만 이런 혜택을 주었을까?


사치데프 교수는 출산과 육아에 주목했다. 여성의 신체는 남성과는 달리, 임신과 출산이라는 신체적 트라우마를 견딜 수 있도록 진화했다. 게다가 육아에서 여성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그는 “출산을 하고 나면, 사실상 남성은 없어도 그만”이라며 “그러나 엄마의 건강은 자손들이 생존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속삭편집팀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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