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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 있는 남성, 고환 있는 여성…1,000명 중 1명은 ‘간성’ (연구)

연구팀은 1만 4200여 명의 신생아의 의료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총 18명의 신생아가 모호한 생식기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생물학적으로 여성인지 남성인지 여부가 불분명한 간성(間性, intersex)이 생각보다 흔하게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터키 이스탄불대 연구결과다.

 

연구팀은 1만 4200여 명의 신생아의 의료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총 18명의 신생아가 모호한 생식기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00명의 출생 중 1.3건 꼴로 이전 연구에서 보고된 비율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나타난 것이다.

 

간성이란 외부 생식기의 형태는 남성이지만 난소가 있다거나, 반대로 외부 생식기 형태는 여성이지만 잠복 고환을 가지는 등 모호한 생식기의 형태를 가진 상태를 말한다. 남성 성기와 여성 성기가 결합된 형태를 보이기도 하며 겉보기에는 여성이지만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경우도 해당된다. 성 정체성과는 별개로 간주한다.

 

간성으로 진단된 18명 중 15명은 겉보기에는 남성으로 보이지만 고환이 발달하지 못했거나 테스토스테론이 적절한 수치로 나타나지 않았다. 이 상태의 아기들은 출생 당시 체중이 적게 나갔으며, 임신중독증을 앓은 산모에게서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바누 에이딘 박사는 “간성의 원인이 조기 태반 기능 이상과 안드로겐 결핍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염색체 이상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이유로 나타나는 간성은 그간 전 세계적으로 4500~5500명 중 한 명꼴로 드물게 나타난다고 알려졌다. 이번 연구를 통해 간성이 그보다 흔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제3의 성’인 간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된다.

 

건강포털 코메디닷컴에 따르면 독일은 올해 2019년 1월 1일부터 공식적으로 제3의 성인 간성을 인정했다. 2017년 독일 대법원이 간성도 성별인데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차별이라는 판결을 내린 이후 올해부터 출생증명서, 여권, 각종 공공서류에 간성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독일 외에도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이 간성을 인정하도록 하는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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