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식 성관계 묘사, 여성 성생활 해쳐

할리우드 영화에서 묘사되는 성관계들은 현실과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런 괴리감이 여성의 성생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영화 '사랑과영혼' 캡쳐)


할리우드 영화에서 묘사되는 성관계들은 현실과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런 괴리감이 여성의 성생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의 온라인 진단 서비스 자바에 실린 연구결과다.

 

연구팀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사랑과 영혼(원제: 고스트)’, ‘귀여운 여인’ 등 상징적인 성관계 장면이 담긴 영화 50편을 분석하고 2,000명의 여성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그 결과 66%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영화 속에서 묘사하는 성이 다소 또는 매우 비현실적이라고 답했다.

 

이 연구의 주요 저자인 자바의 캐서린 바스퍼드 박사는 “할리우드 영화에서 묘사되는 비현실적인 체형, 나이에 대한 다양성 결여, 성관계를 즐기는 여성의 모습 등은 여성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요소들”이라고 말했다. 또 “영화에서 여성들은 풀메이크업에, 완벽한 헤어스타일, 에로틱한 속옷을 입고 있지만 모든 여성들이 항상 이런 모습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이런 장면들은 여성들에게 ‘성관계 때 이렇게 해야 한다’는 무언의 압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분석에 따르면 영화에서는 여성의 오르가슴도 잘못 묘사되어 있다. 영화에서는 5명 중 2명이 오르가슴을 느낀 것으로 묘사됐지만, 현실에서는 5명 중 1명에 불과하다. 심지어 조사에 응한 여성 중 거의 1/4은 성관계 중 오르가슴을 느낀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오르가슴을 잘못 표현하면 시청자들은 여성들이 항상 클라이맥스를 느낀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 영화에서는 안전한 성관계를 묘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분석된 성관계 장면 중 2%만이 콘돔을 사용했음을 암시했다. 그러나 응답자들 중 20%는 항상 콘돔을 사용한다고 답했고, 32%는 피임약 등 다른 형태의 피임법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바스퍼드 박사는 “임신이나 성병 등의 위험요소들이 너무 쉽게 치부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할리우드와 성인 영화 업계가 안전한 성관계를 보급하는데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연구팀은 전희가 거의 묘사되지 않는다거나 성행위가 젊은이들, 백인들, 이성애자, 일부일처제 위주로 묘사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바스퍼드 박사는 “영화는 모두 연출된 것이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도 자신과 할리우드 배우들을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 “영화에 몰입되면 즐거움과 유대감이라는 성관계의 주요 이점을 놓치게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백완종 기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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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즈, 이성 간 성접촉이 52%, 한 번의 관계에도 감염?

    에이즈(AIDS, 후천성면역결핍증)는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면역 기능이 저하돼 심각한 감염증을 일으킨 경우를 말한다. HIV는 증상이 없이 긴 잠복기를 가진 질환으로 50% 정도가 약 10년이 지난 후 AIDS로 이행한다. HIV 감염인은 AIDS로 발전하지 않도록 치료제 복용 등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건강포털 코메디닷컴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3690만명(2017년)이 HIV 감염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또 AIDS 관련 질환 사망자는 94만명이나 된다. HIV 감염인과 성관계를 가지면 모두 HIV에 감염될까? 그렇지는 않다. 한 번의 성관계로 HIV에 감염될 확률은 0.1~1% 정도이다. 하지만 이는 건강상태가 다른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평균 감염률이다. HIV는 정액과 질 분비물 이외에 혈액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주사기를 공유하거나 실수로 바늘에 찔리는 경우에는 HIV 검사를 꼭 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7년 신규로 신고된 HIV/AIDS는 1191명(외국인 182명 포함)이다. 남성이 1089명(91.4%), 여성은 102명(8.6%)으로 성비는 10.7대 1이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394명(33.1%)으로 가장 많았다. 30대 290명(24.3%), 40대 212명(17.8%) 순으로 20~40대가 75.2%였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감염경로에 대한 질문에 응답한 사람 가운데 동성 간 성접촉이 48%, 이성 간 성접촉이 52%로 나타났다. 남녀 성관계에 의한 HIV/AIDS 위험이 더 커진 것이다. UN의 AIDS 전담기구인 UNAIDS에 따르면 동성과 성관계를 하는 남성은 이성과 성관계하는 남성에 비해 HIV 감염 위험이 27배이고, 성매매 여성은 13배이다. HIV는 감염경로가 정액, 질 분비액, 혈액으로 명확하기 때문에 건강상태를 잘 모르는 사람과 성관계를 할 경우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정액이나 질 분비액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면도기, 손톱깎이 등을 함께 사용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혈액이 묻었을 때에는 흐르는 물에 즉시 씻어내고 소독을 해야 한다. HIV/AIDS는 실명을 밝히지 않고 익명으로 보건소 등에서 무료 검사가 가능하다. 자가검진 키트를 활용할 수도 있다. 최근 HIV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적인 치료제가 속속 개발되고 있다. HIV 감염인이라도 치료제를 복용하고 규칙적인 진료를 받는다면 HIV의 증식이 억제돼 정상인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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