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갖고 있지만 말하지 않는 섹스 판타지?
누구나 상상하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판타지의 세계

모두가 한 번쯤 떠올리지만 쉽게 말하지 못하는 성적 판타지는 성인 사이에서 매우 흔한 상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상이 결코 이상한 것이 아니며, 개인의 성적 욕망을 탐색하는 중요한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21일(현지시각) 프리벤션에 따르면, 미국의 성 긍정 포르노 플랫폼 Sssh.com의 창립자 앤지 라운트리는 성적 판타지를 “숨 쉬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표현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기반의 공인 결혼 및 가족 치료사 제이미 쉥크 드위트도 “성적 판타지는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는 흥미로운 탈출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적 판타지는 실제로 일어날 필요는 없다. 단순히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자극이 될 수 있다. 라운트리는 사무실에서의 성관계, 3인 이상의 관계, 유명인과의 섹스 같은 상상이 현실 욕구와는 무관하다고 말한다. 드위트는 이러한 상상이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파트너와의 새로운 시도를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고 설명한다.
전문가들이 꼽은 가장 흔한 성적 판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역할 놀이로, 해적과 공주, 비서와 상사 같은 상상 속 상황을 연기하는 방식이다. 둘째는 3인 이상의 다자간 성관계로, 커플과 솔로 조합을 포함한다. 이 판타지는 현재 관계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단순한 호기심에서 비롯될 수 있다. 셋째는 BDSM으로, 결박과 훈육, 지배와 복종, 가학과 피학의 권력 교환이 중심이다. 연구에 따르면 남녀의 40~70%가 BDSM 관련 판타지를 경험한 적이 있다.
네 번째는 전시주의와 관음증이다. 자신이 노출되거나 타인의 성관계를 지켜보는 상상으로, 특히 커클드 판타지가 여기에 포함된다. 연구자 저스틴 레흐밀러는 남성의 58%가 이와 관련된 상상을 해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다섯 번째는 공공장소나 위험한 장소에서의 성관계이다. 들킬 수 있다는 긴장감이 자극이 되지만, 라운트리는 법적 문제를 피하기 위해 현실에서는 사무실 대신 호텔을 이용할 것을 조언했다.
여섯 번째는 감각 자극이다. 깃털로 간지럽히기, 에로틱 마사지, 눈가리개와 귀마개를 활용한 감각 차단 등 다양한 방식이 포함된다. 일곱 번째는 애널 섹스로, 성별이나 지향과 무관하게 많은 이들이 상상하거나 시도한다. 여덟 번째는 페깅이다. 여성이 스트랩온을 착용해 남성과 관계를 맺는 방식으로 성 역할 전환이 중심이다. 아홉 번째는 섹스 장면 촬영이다. 자신이 영상 속 주인공이 되는 상상이며, 이는 반드시 비공개로 유지되어야 한다. 마지막 열 번째는 섹스토이 활용으로, 다양한 장난감을 탐색하는 경험 자체가 하나의 판타지가 될 수 있다.
성적 판타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파트너와의 충분한 대화가 우선이다. 라운트리는 동의 없이 어떤 시도도 해서는 안 되며, 서로의 선호와 경계를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법적인 문제를 야기하거나 타인의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 되며, 일시적인 쾌락을 위해 경력이나 가족, 관계를 위협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드위트는 “판타지가 현실에서 상상만큼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하며, 실망하지 말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경험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실패나 실망 역시 탐색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꾸준히 상상을 이어가는 것이 만족스러운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주원 soxak@soxak.com
저작권ⓒ '건강한 성, 솔직한 사랑' 속삭닷컴(http://soxak.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