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후 달라지는 성생활...불편함 줄이는 방법은
질 건조와 통증 호르몬 치료와 생활 관리로 극복 가능

폐경은 여성에게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과정이지만, 사실 성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줄어들면서 질이 건조해지고 성관계가 아프거나 성욕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는 본인 뿐 아니라 배우자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주지만 치료와 관리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17일 미국 여성 건강 전문가 홀리 태커 박사에 따르면 폐경이 시작되면 질과 외음부 조직이 위축되고 혈류가 줄어들어 감각이 둔해진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성관계가 힘들어지거나 성적 흥미가 떨어질 수 있으며 심리적인 변화까지 겹치면 성생활의 만족도가 크게 낮아진다는 것이다.
폐경 여성들이 가장 흔히 겪는 문제는 질 건조와 성관계 시 통증 그리고 성욕 저하다. 태커 박사는 "이를 단순히 참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호르몬 치료뿐 아니라 비호르몬 치료도 가능해 환자 상황에 맞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질 건조증 완화를 위해서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수용성 윤활제나 실리콘 성분 윤활제를 사용할 수 있다. 비타민E 오일이나 코코넛 오일도 도움이 된다. 질 보습제는 더 오래 효과가 지속될 수 있고, 더 나아가 의사의 처방을 받아 질 에스트로겐을 사용하면 점막을 회복시켜 근본적인 개선이 가능하다.
만약 성관계 중 통증이 심하다면 반드시 진료가 필요하다. 질 건조가 심해지면 위축성 질염으로 발전할 수 있고 이 경우 작열감 출혈 통증이 동반된다. 경우에 따라 자궁내막증 난소 낭종 골반 종양 수술 흉터 성병 질염 등 다른 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정확한 검사가 중요하다.
성욕 저하는 호르몬 문제뿐 아니라 감정적인 영향도 크다. 태커 박사는 억지로 성욕을 끌어올리기보다는 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배우자와의 대화 삽입 깊이를 조절할 수 있는 체위 시도 데이트 시간을 따로 마련하기 골반 근육 강화 운동 에로틱한 책 읽기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폐경으로 인한 우울증 또한 성욕 저하의 원인이다. 에스트로겐 감소로 기분 변화가 생기고 우울감이 이어지면 생활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경우 의료진과 상담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태커 박사는 “폐경으로 인한 성 문제를 혼자 참을 필요는 없다”며 “이건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고 의학적 치료와 감정적 지원을 함께 받으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여성은 나이에 관계없이 건강하고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주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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