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사진 1세대' 계명대 이재길 교수 정년회고전

'누드사진 1세대' 계명대 이재길(65) 교수가 오는 25일부터 내달 4일까지 정년회고전을 연다.


우리나라 누드 사진 1세대인 계명대 이재길(65) 교수가 정년을 맞아 오는 25일부터 내달 4일까지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 극재미술관에서 정년 회고전을 연다.

 

이 교수는 불모지였던 우리나라 누드사진계를 일군 개척자였다. 일찍이 광고사진계의 거물이던 그는 1970년대 말부터 상업사진의 영역이 아닌 작가주의적 작품을 담는데 심취했다. 1985년 패션누드 사진집 《Woman&man》을 펴낸 데 이어 서울 일본문화센터에서 ‘빛과 여인들’ 이라는 주제로 첫 누드사진전을 가졌다.

 

보수적이던 국내 언론과 사진계에서는 이 교수의 작품 앞에 눈을 감았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반응이 달랐다. 한국 여인들의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에로티시즘을 표현한 《환(幻)》 , 《몽(夢)》시리즈가 연이어 히트했고, 미국, 대만 등에서도 러브콜이 쏟아졌다. 이 교수는 국내외에서 35회의 개인전을 개최하며 강호의 대가로 자리 잡았다. 해외에서 뜨거운 호응을 보이자 국내에서도 서서히 반응이 나타났음은 물론이다.

 

이 교수의 누드사진은 국내 처음으로 예술작품 저작권, 초상권에 관한 법적 효력의 효시가 되기도 했다. 1988년 국내의 모 잡지사는 일본에서 발간한 이 교수의 작품을 입수해 포르노성 기획이라고 매도하고 주요 부분을 임의로 확대해 출판했다. 이 교수는 저작권 침해와 명예훼손을 주장했고, 잡지사는 공표된 저작물의 시사보도라고 맞섰다. 이 소송은 한승헌 전 감사원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차례로 이 교수의 변호를 맡고, 이회창 전 총리가 대법원 판결을 내렸다. 여기서 승소하자 사진 비평계에서 이 교수의 작품을 보는 눈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재길 교수의 《American Myth》. 1995년 작품


이 교수는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아트(SVA)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1999년 계명대 사진미디어전공 교수로 임명된 이후에도 후학을 양성하면서 왕성한 작품활동을 했다. 또 2001년 세계 유교문화축제 전시 영상자문위원, 문화관광부 한복 CI 영상물 제작 자문위원, 2002년 한국광고대회 유공 광고인 국무총리 포상, 2005년 경주세계엑스포 자문위원 등을 맡았다.

 

전시회 첫날인 25일에는 작품집 출간 기념회가 열린다. 그의 회고 작품집에는 사진가로서 현장의 숨결이 담겨있는 작품과 교육자로서 20년간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이 담겨있다. 전시회는 50년여 년의 작품 활동을 되돌아보는 대표작을 포함해 처음 공개되는 작품 등 12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며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주말에는 휴관한다. 이 교수는 전시회가 끝나면 모든 작품을 계명대에 기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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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완종 기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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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드사진, 언제쯤 예술로 인정받을까요?"

    일본 사진계에서는 이 교수의 누드사진이 은은한 동양의 예술미가 서려있는 작품이라고 흥분했다. 일본 사진계가 이 교수의 예술세계를 인정하자, 관망하던 국내에서도 궁둥이를 떼기 시작했다. 1985년 서울에서 《빛과 여인들》 주제의 전시회에 이어 이듬해부터 매년 《환(幻)》 시리즈의 누드사진전이 열렸다. 그러나 누드사진이 눈요기로 여겨지던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에서의 뜨거운 관심이 오히려 화근이 됐다. 1988년 여성잡지 《여원》에서 “사진예술작품들, 일본으로 건너가 포르노성 기획으로 둔갑"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이 교수의 작품 활동을 비판한 것. 한 마디로 왜인들에게 한국 여자를 포르노 배우로 판다는 것이었다. 이 교수는 졸지에 포르노 배우가 된 모델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일본에서 발간한 책을 모두 폐기시키고 《여원》과 기자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이 누드사진집 소송에는 한국사의 거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 씨의 변호는 당시 인권변호사로 이름을 날리던 한승헌 전 감사원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차례로 맡았고, 대법원 판결은 이회창 전 총리가 담당했다. 이 교수는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에서 이겼고, 전량 폐기했던 책을 보완해서 사진집 《몽환》을 펴냈다. 사진집의 이 사진집에서는 소설가 최인호, 시인 조병하 등 당대의 문인들이 서문을 썼다. 출판은 국내 최초의 사진평론가 김승곤 씨와 부인 임향자 씨가 운영하는 타임스페이스 출판사에서 맡았다. 명예 회복 전시회도 열었다. 비로소 우리나라 사진비평계에서도 이 교수의 작품세계가 한복과 여체가 어울린 ‘한국적 누드사진’의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하기 시작했다. “소송에서 이기면서 지명도가 올라갔다고나 할까요? 남대문시장 의류회사들의 패션사진 주문이 밀려왔습니다. 그러나 유학파가 찍은 사진은 예술 취급을 받고, 토박이 사진작가가 찍은 것은 포르노 취급을 받는 현실에 대해 회한이 밀려왔지요.” 1993년에 그는 후배인 당시 임영균 중앙대 사진학과 교수의 소개로 스쿨 오브 비주얼아트(SVA)로 유학을 떠났다. 막상 뉴욕에 가보니 SVA는 이 교수를 알아봤다. 학교 측은 “우리를 찾아줘서 영광”이라고 반색을 하면서 “4학년으로 편입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교수는 《American Myth》 사진집을 내고 소호에서 《Dream and Fantasia》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회가 성황이라는 소식은 동아일보 이규민 특파원의 기사를 통해 모국의 신문에 소개됐다. 1997년 이 교수는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American Myth》 누드사진전을 열면서 대한민국 사진계로 금의환향했다. 팽팽한 자신감으로 충무로에서 대형 스튜디오를 열었지만, 예기치 못한 일이 터졌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가 닥친 것. 이 교수가 확보한 패션회사들이 줄줄이 부도가 났고 고객들은 발길을 끊어 당장 먹고살 길이 막막했다. 그러나 하늘은 시련과 함께 살 길을 던져준다고 했던가? 어느 날 아침 화장실에서 동아일보 지면을 펼쳤다가 계명대 사진학과 교수 모집공고를 본 것이었다. 부랴부랴 마감일을 맞춰 17번째로 원서를 접수했고, 며칠 뒤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계명대 신일희 총장이라고 합니다. 내일 아침에 서울시청 앞 백남빌딩에서 볼 수 있겠습니까?” 신 총장은 약속장소에서 몇 분 동안 이것저것을 묻더니 말했다. “우리 학교로 오소!” 이 교수는 몇 년 뒤까지 대학교수 채용 면접은 그렇게 보는 줄 알았다. 이 교수는 80년 중반부터 30년 가까이 교직에 있으면서 뉴욕, 도쿄, 베이징, 타이베이 등 해외 초대전을 비롯해서 30여 회의 누드사진전을 연 ‘강호의 대가’로 자리 잡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누드사진에 대한 편견을 씻어내지 못하고 교직을 떠나는 것이 아쉽다. “벌거벗은 몸을 찍는다고 누드사진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외국 모델 옷 벗겨서 찍고는 누드사진이라고 할 수는 없지요. 누드사진에는 원천적 예술정신, 작가의 주제 구상. 모델 선정의 노력, 작가와 모델의 소통 등이 녹아있어야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나라에서는 누드사진 작가도 모델도 드물다는 것. 이 교수는 사진계에서 다큐 사진만 쳐주고 인물, 누드 사진은 여줄가리로 여기는 경향이 안타깝다. 인간의 본성을 표현하는 에로티시즘을 추구하는 작가도 적을뿐더러 비평도 부족하다. 이러다보니 한국누드사진가협회에 속한 회원은 200명이 넘지만 대부분 아마추어 작가들이다. 누드모델은 구하기조차 쉽지 않다. 이 교수에 따르면 누드사진이 예술로 대접받고 있는 외국에서는 일반인이 벗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으며 심지어 지역 주민 전체가 벗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힘들게 구한 모델도 누드사진에 대한 이해가 얕아서 좋은 작품을 찍기가 힘들다. 모델의 포즈가 획일적이고 깊이가 없으며 몸에서 체취가 나는 모델을 찾기가 힘들다는 것. “대학교수가 되자마자 서양화과를 설득해서 서양화 누드모델들이 사진실습도 같이 하게끔 했지요. 그러나 2년 만에 사진 모델은 안하겠다고 합디다. 모델조차 누드사진에 대해서는 편견을 갖고 있었던 셈인데 아직까지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반면 이 교수가 미국에서 《American Myth》를 완성할 때 커피숍에 모델을 구한다는 쪽지를 붙이자 예일대 박사 과정의 여성이 콜롬비아 대 교수인 남편과 함께 왔다. 모델 후보는 이 교수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흔쾌히 옷을 벗었다. 그는 하루 200여 달러를 받고 미국 남서부 지역을 같이 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다. 작가와 모델의 지적 교류는 뛰어난 작품을 탄생시켰다. 이 교수의 사진사(寫眞史)는 중3때 까까머리 친구가 찍은 사진에 혼이 빼앗겨 사진의 세계로 들어온 지 50여 년이 흘렀다. 올 가을 회고전에 전시될 사진을 고르면서 사진들에 서려있는 기억들이 떠올라 콧잔등이 시큰해지거나 얼굴이 붉어지곤 한다. 편견과 위선에 맞서 광고사진과 누드사진의 지평을 넓혔지만 가슴 한 구석에 꿈틀대는 아쉬움을 떨칠 수는 없다. 아직 전문가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누드사진의 아름다움을 인정하지 않는 현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누드사진의 예술정신이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은 ‘성’은 무조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우리 사회의 터부 때문일까? 이 교수는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연다. “우리나라의 성이 미국보다 더 건전하다고 할 수가 있을까요? 우리 성문화가 위선적이고 이중적이지 않습니까? 자신이 성에 대해 윤리적으로 자신감이 없기에 인간본성을 똑바로 볼 수가 없고, 부정적 시각으로 누드사진을 재단하는 것은 아닐까요?” 이 교수 연구실에 켜켜이 쌓인 사진, 벽에 걸린 누드사진들의 여체가 “그래요!”라고 온몸으로 동의하는 듯하다. 이 교수 둘레로 동양미 그득한 누드사진들이 은은하게 빛나고 있다. 다른 기사 보기 [섹스 파이오니아①] "누드사진 찍으며 위선과 싸워왔지요" [섹스 파이오니아②] "누드사진, 한국은 눈감고 일본은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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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드사진, 한국은 눈감고 일본은 호평”

    이 교수의 명동 생활은 밤낮없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이 땅에 광고사진의 세계를 펼치고 있다는 뿌듯함으로 끼니를 잊고 일했다. 더러 자신을 철석같이 믿고 지원을 아끼지 않은 아버지에 대해 죄책감이 고개를 들곤 했지만, 사진에 대한 뜨거움이 그것을 덮었다. 그러나 거짓말은 오래 갈 수가 없었다. 이 교수의 아버지는 사진의 무릉도원에 빠져 연락이 끊긴 막둥이를 찾으라고 며느리에게 SOS를 쳤다. 형수는 기신기신 시동생을 찾아왔다가 깜짝 놀랐다. 막둥이의 얼굴이 반쪽이 된 것. 이 교수는 밤낮없이 일하느라 자신이 폐결핵과 급성간염에 걸린 것도 모르고 있었다. 황달을 지나 흑달이 와 온몸이 거무튀튀했다. “병원에서는 오래 못 살 것 같다고 진단했고 곧바로 귀향할 수밖에 없었지요. 동대구역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버지의 모습이 생생합니다. 아버지는 맨날 교통비가 아까워 걸어 다니시거나, 버스를 타시든 분이었는데 아무 말도 없이 택시를 잡았습니다. 곧바로 대구시내에서 사촌매형이 원장으로 있는 이철상내과의원(현 대한내과)으로 향했지요. 그 길이 참 멀게 느껴졌습니다.” 이 교수는 서울 의사의 말과 달리 건강을 되찾았다. 자신을 끝까지 믿어주는 아버지와 지극 간호하는 어머니를 생각하면 꼭 일어서야 했다. 어머니가 칠성시장에서 사온 개고기와 돼지고기를 꾸역꾸역 먹으면서 체력을 비축했다. 사촌매형이 주치의가 된 것도 행운이었다. 이 원장은 대구 경북지역에서 위 질환과 결핵 치료의 손꼽히는 명의였다. 병원에 위내시경 장비를 설치하고 원내 현상소에서 직접 사진을 현상해서 환자 치료에 쓸 정도로 최신치료에 앞장선 의사였다. 이 교수는 몸을 꿈적이게 되자 다시 카메라를 찾아 친구인 권중인 전 경성대 교수의 집 2층 창고에 스튜디오를 차렸다. 그는 우연히 자신에 버금가게 사진에 미친 박 매리 다니엘 수녀를 만났다. 수녀는 미국 미네소타 대학에서 의무기록학과 사진학을 공부했고 대구에서 개인전을 열고 싶어 했다. 이 교수는 미국 유학길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일념에 수녀를 도왔다. 이 교수의 사진 활동이 얼마나 적극적이었던지, 수녀가 속한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의 서 안셀모 수사가 후원자로 자처하고 나섰다. 그는 시가 400만 원대의 독일제 린호프 카메라를 사주기까지 했다. 당시 봉급쟁이가 10년 동안 한 푼도 안 쓰고 모아야 살 수 있는 고가품이었지만, 미래의 세계적 사진작가를 위해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인쇄소에서 야근해서 갚아라!”며 선물한 것. 다니엘 수녀는 더 큰 선물을 줬다. 수녀는 이 교수에게 자신의 수양동생을 소개시켜줬고, 두 사람은 사랑을 싹틔워 결혼에 이르렀다. 이 교수는 결혼비용을 아껴서 이듬해인 1977년 충무로로 복귀했다. 오로지 광고사진으로 우뚝 서겠다는 다짐과 함께. 그는 삼성, 코오롱 등의 홍보실에 무작정 찾아가서 설득에 설득을 거듭해 물량을 따냈다. 마침 우리나라에 기성복 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여서 수요가 넘쳤다. 광고사진을 찍는 사진작가가 부족할 때여서 이 교수의 주가는 올라갔다. 《멋》 《여원》 등 잡지에서 화보 요청이 밀려왔다. “그런데 말입니다, 기업에서는 사진작가가 아니라 ‘찍새’로 보는 겁니다. 미국 패션잡지 《보그》의 페이지를 찢어서 ‘이렇게 찍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다반사였습니다. 돈은 벌었지만 작가정신이 상처를 받았다고나 할까요? 제 작품을 찍고 싶었습니다.” 이 교수는 1970년대 말부터 패션사진과 함께 누드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일본 오키나와로 ‘원정’을 가서 찍은 작품으로 1985년에 패션누드 사진집 《Woman & Man》을 펴냈다. 이 사진집은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분도인쇄출판사에서 밤샘 작업 끝에 나왔다. 천주교 수도원에서 누드사진의 예술성을 인정하고 인쇄를 결정한 것. 그러나 우리나라 언론과 사진계에서는 한국미를 표현한 누드사진 작가의 출현에 눈을 감았다. 이 교수의 작품들은 일본에서 먼저 화제였다. 일본 사진전문지 《포토자폰》에서 15쪽에 걸쳐 특집으로 소개했고, 일본문화원에서는 《빛과 여인들》이란 제목으로 누드사진 전시회를 열었다. 일본 팬탁스 포럼 초대전에서는 한국여인들의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에로티시즘을 표현한 《환(幻)》 시리즈가 소개됐고 일본 최대 출판사 코뷴샤(光文社)에서 이 교수의 사진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한국의 예술미를 표현한 누드 사진작가가 탄생했지만, 우리나라보다 일본에서 먼저 호평을 받은 것이다. 다른기사 보기 [섹스 파이오니아①] "누드사진 찍으며 위선과 싸워왔지요" [섹스 파이오니아③] "누드사진, 언제쯤 예술로 인정받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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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드사진 찍으며 위선과 싸워왔지요”

    대구 계명대 미대 아트앤미디어학부 이재길 교수(65)의 연구실은 사진액자들이 켜켜이 쌓여 있다. 오는 10월에 열릴 ‘이재길 사진 50년 정년 회고전’에 전시될 사진들이다. 대부분이 여체(女體)의 신비가 담긴 누드 사진들이고 상당수는 해외에서 전시됐다가 되돌아온 것이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누드사진의 세계를 연 작가로 꼽힌다. 누드사진의 개척자란 곧, 30여 년 동안 비난, 모욕, 위선과 싸워왔다는 뜻이다. 이 교수는 고교 때 ‘사진의 도시’ 대구에서 이름을 날리던 ‘얄개 사진작가’였다. 대건고에 다니면서 교모와 교복 대신에 형에게서 빌린 대학 학사모를 쓰고 트렌치코트를 입고 다녔다. 콘테스트를 휩쓴 고교생이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학교에서 배려해준 덕분이다. 이 교수의 운명은 중3때 친구 김기웅 씨(현 섬유회사 대표)가 바닷가에서 찍은 일출 사진을 보면서 정해졌다. 그는 이튿날 친구에서 사진 찍는 법을 배웠고, 아버지에게 카메라를 사달라고 졸랐다. “아버지는 서문시장에서 포목상을 했는데 당시 부유한 편이기도 했지만 예술의 멋을 아는 분이었습니다. 공기총, 자전거를 사달라고 조를 때에는 눈썹도 까딱하지 않았지만, 카메라는 단박에 사줬습니다.” 당시 직장인의 월급이 2만 원 남짓할 때 3만원이 넘는 페트리7S가 까까머리의 손에 들어왔다. 틈만 나면 사진을 찍었고, 현상소가 ‘작은 집’이었다. 성에 차지 않아 어른들이 다니는 월산사진예술학원에 등록했다. 정일성, 김태한, 신현국 등 내로라하는 ‘사진의 고수’들에게 가르침을 받았고 암실에서 살다시피 했다. 그는 《포토그라피》, 《카메라예술》 등의 잡지에서 여는 고교생 사진 콘테스트에서 상을 휩쓸었다. 고3때에는 대구 공화당사 화랑에서 개인전을 열기까지 했다. 그는 자신이 국내 최초로 개인전을 연 고교생이라고 우쭐했는데, 아뿔싸, 자신보다 먼저 고교 때 전시회를 연 사람이 있었다. 서울의 유명 곰탕집 ‘하동관’ 주인의 아들로 나중에 《내셔널 지오그래픽》 편집장이 된 김희중 씨였다. 10년 선배인 김희중 씨는 경기고 2. 3년 때에 각각 개인전시회를 열었고, 연세대 2년 재학 중에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이 교수는 김희중 씨를 ‘삶의 모델’로 삼았고, 자나 깨나 미국에서 공부하는 꿈을 꿨다. 이 교수는 중앙대 사진과의 전신인 서라벌예대 사진과로 진학하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동랑 유치진이 세운 서울연극학교(지금의 서울예대)에서 성적 우수자에게 미국으로 유학 보내준다는 소식을 듣고 학교를 옮겼다. 아버지는 이번에도 막내아들의 꿈을 받아줬고, 하숙보다는 누나 집에서 기거하라며 이불 보따리를 부쳤다. 그러나 누나 집에 갔더니 마당에 이불보따리가 팽개쳐 있었다. 판사였던 자형은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더니, 분을 참지 못하고 아버지에게 전화했다. “돈이 남아돌면 사진관이나 차려주시지, 나는 이런 딴따라와 같은 지붕 밑에서 못 삽니다.” 이 교수는 꺼이꺼이 울면서 이불 보따리를 짊어지고 타박타박 남산골로 향했다. 그곳에서 하숙하면서 오로지 미국에 가겠다는 일념으로 연극과 영화를 공부했다. 지금은 원로 연기인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최종원, 김동현, 그리고 연출가 한태숙 등과 함께. 이 교수는 얼마 뒤 뜻하지 않게 평생 자신을 믿어준 아버지를 속이는 일을 벌이게 된다.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적을 두고 아버지 동랑이 설립한 학교에서 강의하던 유세 교수로부터 편입 제안을 받고 아버지에게 알렸다. 고향의 아버지는 이번에도 흔쾌히 막내의 요청을 받아줬고 주저하지 않고 등록금을 부쳤다. 그러나 유세 교수가 갑자기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나서 동국대 편입은 ‘없었던 일’이 돼 버렸다. ‘철없던 막둥이’는 아버지에게 이 사실을 어떻게 알릴까 끙끙대다가 ‘잔머리’를 굴렸다. 아버지에게 동국대에 편입했다고 거짓말하고 등록금으로 서울 명동 유네스코 건물 옆에 10평짜리 사진 스튜디오를 차린 것. 어영부영 다시 사진의 세계, 고생문으로 들어온 것이다. 그는 서라벌예대 사진과 친구들과 함께 밤낮으로 사진과 살았다. 임대료를 내기 위해 밤에는 부근 현상소에서 일을 해야 했지만 대한민국 사진역사에 굵직한 성과를 냈다. 명동 양복점의 협찬을 받아 신세계백화점 갤러리에서 국내 첫 ‘광고사진전’을 연 것. “우리나라에서는 지금도 상업사진과 예술사진의 구분이 명확하고 광고사진을 홀대하는 경향이 큰데 그때는 훨씬 심했지요. 선진국에서는 세계적 사진작가들이 멋진 광고사진을 찍지요. 베네통은 올리비에르 토스카나가 찍은 연작 사진으로 세계적 위치로 브랜드를 격상시키지 않았습니까?” 첫 광고사진전을 여는 과정에서 ‘스타’가 탄생했다. 이 교수는 명동의 유명 음악다방 ‘꽃다방’ 지배인이었던 미남의 ‘주먹 형님’에게 사진전의 모델을 요청했다. ‘형님’은 대학생의 당돌한 요청에 기분 좋게 응했다. ‘형님’의 멋진 모습은 사진 속에서 빛났고 각종 잡지의 모델 요청이 물밀듯 밀려왔다. 그가 바로 현재 패션모델계의 대부로 불리는 이재연 모델라인 엔터테인먼트 회장이다. 다른기사 보기 [섹스 파이오니아②] "누드사진, 한국은 눈감고 일본은 호평" [섹스 파이오니아③] "누드사진, 언제쯤 예술로 인정받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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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쓰면 퇴화한다?" 성생활 멈췄더니 생긴 변화

    성생활의 중단이 신체와 정신 건강 전반에 걸쳐 예상보다 다양한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성생활이 단순한 쾌락을 넘어 불안 해소, 심혈관 강화, 면역력 증진 등 인체의 핵심 기능들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건강 전문 매체 WebMD는 최근 보도를 통해 성관계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분비되는 유해 호르몬을 억제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활발한 성생활은 엔도르핀 분비를 통해 기분을 개선하고 불안감을 완화하는 천연 항불안제 역할을 한다. 반대로 성생활을 갑자기 중단할 경우, 이러한 심리적 완충 작용이 사라지면서 일상적인 스트레스나 불안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심장 건강과의 상관관계도 주목할 만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 달에 1회 이하로 성관계를 갖는 사람은 주 2회 정도 유지하는 사람에 비해 심장 질환 발생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성생활이 제공하는 유산소 운동 효과와 정서적 안정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심혈관 시스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운동량 측면에서도 성관계는 무시할 수 없는 수치를 보였다. 섹스는 분당 약 5칼로리를 소모하며, 이는 빠르게 걷기나 정원 가꾸기, 계단 오르기 등 중강도 신체 활동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러한 활동이 장기적으로 누적될 경우 기초 대사량 유지와 체력 증진에 기여하게 된다. 인지 기능과 면역력 변화 가능성 역시 제시됐다. 규칙적인 성생활은 특히 50세 이상의 장노년층에서 기억력 향상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주 1회 정도의 성관계는 면역 체계의 핵심인 면역글로불린A(IgA) 수치를 높여 감염병 저항력을 키워주는 경향이 있다. 다만 주 2회 이상의 과도한 관계는 오히려 IgA 수치를 낮출 수 있다는 상반된 연구 결과도 함께 소개됐다. 정서적 유대감 측면에서도 성생활의 공백은 영향이 크다. 성관계 시 뇌에서 분비되는 화학 물질은 약 이틀간 지속되며 파트너와의 신뢰와 친밀감을 강화한다. 전문가들은 주 1회 이상의 성생활이 파트너 간의 깊은 이해와 유대감을 유지하는 지지대 역할을 한다고 조언했다. 남녀 특이적 건강 문제도 언급됐다. 남성의 경우 한 달에 최소 21회 이상 사정하는 그룹이 7회 미만인 그룹보다 전립선암 발생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가 인용됐다. 여성 역시 폐경기 이후 규칙적인 성생활이 없으면 질 조직이 얇아지고 건조해지는 위축성 변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 남성에게서도 주 1회 미만의 관계는 발기부전(ED) 발생 확률을 두 배가량 높이는 것으로 나타나 '신체 기관은 쓰지 않으면 퇴화한다'는 가설을 뒷받침했다. 이외에도 오르가즘 시 분비되는 호르몬은 두통이나 생리통 등 각종 통증을 완화하는 천연 진통제 역할을 하며, 프로락틴과 옥시토신은 숙면을 유도해 전반적인 수면의 질을 높인다. 또한 적절한 성생활은 혈압 조절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전문가들은 성생활이 개인의 전반적인 건강 지표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만큼, 중단에 따른 변화는 개인의 신체 조건과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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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광 결석, 50대 남성 위협... 전립선 비대가 부르는 ‘잔뇨의 경고’

    방광에 단단한 미네랄 덩어리가 형성되는 ‘방광 결석’은 소변이 방광 내에 오래 머물러 있을 때 발생한다. 결정화된 노폐물이 뭉쳐 만들어지는 방광 결석은 크기가 작을 경우 증상 없이 배출되기도 하지만, 크기가 커지면 극심한 통증과 배뇨 장애를 유발해 전문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다. 특히 전립선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하는 50세 이상 남성층에서 빈번하게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방광 결석은 소변을 저장하는 기관인 방광 내부에서 형성되는 결석으로, 전체 요로결석 사례 중 약 5%를 차지한다. 소변을 본 후에도 방광에 잔뇨가 남게 되면 노폐물이 농축되면서 미세한 결정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차 단단한 결석으로 발전하게 된다. 고령 남성에게 흔한 전립선 비대증(BPH)은 방광 출구를 좁혀 원활한 배뇨를 방해함으로써 결석 형성을 촉진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증상의 발현 양상은 결석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상이하다. 작은 결석은 별다른 자각 증상을 일으키지 않을 수 있으나, 크기가 커진 결석은 방광 벽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소변 색의 변화나 혈뇨를 유발하고 빈뇨 및 잔뇨감을 일으킨다. 배뇨 시 찌르는 듯한 통증이나 작열감, 하복부 및 성기 부위의 통증이 동반되기도 하며, 소변 줄기가 갑자기 끊겼다가 자세를 바꾸면 다시 나오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만약 극심한 통증과 함께 아예 소변이 나오지 않는 폐색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진단 과정은 환자의 병력 청취와 신체검사를 우선 실시한 뒤, 소변 검사와 더불어 CT, X-ray, 초음파 등 정밀 영상 검사를 통해 결석의 유무와 크기를 확인한다. 필요에 따라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해 방광 내부를 직접 관찰하는 방광경 검사가 시행되기도 한다. 방광 결석은 체내 대사 과정이나 배뇨 기능의 문제로 발생하는 질환이며, 타인에게 전염되는 질병은 아니다. 치료는 주로 비뇨의학과 전문의의 판단하에 진행된다. 가장 대표적인 치료법은 ‘방광 결석 파쇄술(cystolitholapaxy)’로, 내시경을 이용해 결석을 잘게 부순 뒤 밖으로 씻어내는 방식이다. 결석의 크기가 지나치게 크거나 개수가 많아 내시경 접근이 어려운 경우에는 하복부를 절개하는 수술적 제거가 고려될 수 있다. 아주 미세한 결석은 수분 섭취를 대폭 늘려 자연 배출을 유도하기도 하지만, 방광의 구조적 특성상 신장 결석에 비해 자연적으로 빠져나오기가 상대적으로 어렵고 약물로 결석을 녹이는 방법 역시 매우 제한적이다. 시술 후 회복 기간은 통상 1~2주 정도 소요되며 대부분의 환자는 며칠 내에 일상적인 활동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 속도가 빠르다. 적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장기적인 합병증 발생 확률은 매우 낮지만 치료를 방치할 경우 만성적인 요로 감염이나 출혈, 영구적인 방광 기능 저하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또한 결석을 유발한 근본 원인인 전립선 비대증 등을 함께 치료하지 않으면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방광 결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소변의 농도를 낮게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소변 색이 맑은 투명색이나 연한 노란색을 띠도록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이 권장된다. 또한 염분이 높은 가공식품이나 패스트푸드, 통조림, 가공육, 탄산음료 섭취를 줄이는 식단 관리가 병행되어야 하며, 배뇨 불편감이 느껴질 경우 즉시 검사를 받아 전립선 질환 등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방광 결석은 상부 요로인 신장에서 만들어져 내려오는 신장 결석과는 형성 기전과 위치에서 차이가 있다. 배뇨 시 통증이나 혈뇨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결석의 크기와 위치, 재발 위험성 등에 대해 의료진과 심도 있는 상담을 거쳐 최적의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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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 바르거나 로션 금물" 의사가 경고한 성관계 시 금지 재료

    성관계 시 부드러움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윤활제는 종류와 성분에 따라 안전성이 크게 달라지므로 사용자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폐경으로 인한 질 건조증 완화나 새로운 자극을 위해 윤활제 사용이 늘고 있으나 무분별한 대체품 사용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산부인과 전문의 탈리아 크로포드 박사는 최근 미국 건강전문매체 클리브랜드 클리익을 통해 안전한 성분과 반드시 피해야 할 재료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크로포드 박사는 시판 윤활제를 크게 오일, 실리콘, 수용성 기반의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오일 기반은 지속력이 가장 뛰어나지만 라텍스 콘돔이나 덴탈 댐의 성분을 분해해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병용해서는 안 된다. 반면 실리콘 기반은 수용성보다 지속 시간이 길면서도 모든 유형의 콘돔과 함께 사용할 수 있어 안전하다. 수용성 윤활제는 자극이 가장 적어 예민한 사용자에게 적합하지만 비교적 빨리 마르는 특성이 있다. 천연 성분을 선호하는 경우 식물성 오일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크로포드 박사는 코코넛 오일, 대마씨유, 포도씨유,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해바라기유 및 비타민 E 오일 등을 안전한 선택지로 꼽았다. 다만 이들 역시 오일 성분이기에 라텍스 콘돔과는 함께 사용할 수 없다. 수용성 천연 대안으로는 알로에 베라 젤이 거론되지만 실제 사용 시에는 건조 속도가 빠를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반면 건강을 위해 반드시 피해야 할 재료들도 있다. 버터, 계란 흰자, 요거트와 같은 동물성 식품은 질 내 유익균 균형을 파괴해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세정제인 샴푸나 비누는 질 내 산성 환경인 pH 밸런스를 무너뜨려 화끈거림을 일으키며 바디 로션 또한 향료 등 자극적인 화학 성분이 포함돼 부적절하다. 흔히 사용하는 침 역시 구강 내 박테리아가 질 내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당분이 포함된 물질은 각별히 경계해야 한다. 아가베 시럽, 꿀, 설탕 시럽 등은 질 내 환경을 급격히 변화시켜 감염 가능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나 끈적하게 뭉치면서 미세한 상처를 낼 수 있다. 베이비 오일이나 바셀린 같은 합성 오일류도 민감한 점막 조직에 자극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판 제품을 선택할 때도 뒷면의 성분표 확인은 필수적이다. 보존제로 쓰이는 클로르헥시딘 글루코네이트나 인공 향료는 화끈거림과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 미끄러움을 유지해 주는 글리세린은 자칫 칸디다증 등 곰팡이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보습 성분인 프로필렌 글리콜 역시 민감 체질에는 독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살정제 성분은 유익균을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피임 목적이 아니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크로포드 박사는 "시중의 쿨링이나 히팅 효과를 강조하는 제품들 역시 예민한 부위에는 과도한 자극이 될 수 있다"며 "안전성이 검증된 성분 리스트를 참고해 건강하고 안전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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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아그라, ‘4시간 발기’부터 심장 위험까지…5가지 오해 바로잡기

    비아그라를 둘러싼 대표적인 오해들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1998년 출시된 이후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사용해 온 발기부전 치료제지만 장시간 발기 유발이나 심장 위험 등 과장되거나 왜곡된 정보가 적지 않다. 비뇨기과 전문의 드로고 몬태규 박사의 설명을 통해 주요 쟁점을 정리했다. 17일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비아그라가 몇 시간씩 지속되는 발기를 유발한다는 인식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광고에서 “발기가 4시간 이상 지속되면 즉시 의료 도움을 받으라”는 경고가 나오지만 이는 ‘음경지속발기증(priapism)’이라는 매우 드문 부작용을 경계하는 문구다.  2020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20년 이상의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약물로 인한 음경지속발기증 사례는 411건으로 집계되어 “극히 드문 사례”로 분류되었다. 다만 몬태규 박사는 음경 주사 치료와 비아그라를 병용할 경우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효과가 누적되어 위험할 수 있으니 안전을 위해 두 치료를 함께 사용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심장에 해롭다는 주장 역시 조건부다. 비아그라는 본래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되었으나, 임상 과정에서 발기 개선 효과가 발견되어 용도가 변경된 약물이다. 단독 복용 시에는 심장에 해롭지 않지만, 질산염(nitrates) 계열의 심장 약과 함께 복용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된다. 두 약물 모두 혈관을 확장해 혈압을 낮추는 작용을 하므로, 병용 시 급격한 저혈압(hypotension)을 일으켜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의료진과의 사전 상담이 필요한 이유다. 시력 손상 우려도 과장된 면이 있다. 미국안과학회에 따르면 고용량 복용 시 일시적인 시력 변화와 연관이 있을 수 있으나 전반적인 위험도는 매우 낮다. 최대 용량인 100mg을 복용할 경우 일시적으로 사물이 푸르게 보이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몬태규 박사는 이러한 부작용이 흔하게 발생하는 일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비아그라가 성욕을 촉진한다는 인식도 사실과 다르다. 이 약은 음경으로 흐르는 혈류량을 증가시켜 물리적인 발기를 돕는 것이지, 성욕(libido) 자체를 자극하도록 설계된 약물이 아니다. 몬태규 박사는 비아그라에 대해 “분위기를 만드는 약이 아니라 신체적 성능을 보조하는 약”이라고 명확히 정의했다. 고령자 전용 약이라는 인식도 대표적인 오해 중 하나다. 연구에 따르면 남성의 약 40%가 40세 이전에 이미 발기부전을 경험한다. 강직도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관계를 시도하면 음경 조직에 미세한 손상과 흉터가 남을 수 있고, 이는 음경이 휘어지는 페이로니병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따라서 적절한 시기의 치료는 이러한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몬태규 박사는 “발기부전은 나이와 상관없이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인 만큼, 자신감을 갖고 의사를 찾아 도움을 받을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아그라는 18세 이상 성인의 발기부전 치료를 목적으로 승인된 약물로 현재 복용 중인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을 고려하여 반드시 전문가의 처방과 상담을 거친 후 복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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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 성형, 레이저부터 수술까지… 효과와 위험은

    질 성형은 외음부와 질의 모양이나 감각을 개선하기 위해 시행되는 다양한 시술을 통칭한다. 수술과 비수술 방법이 모두 포함되며, 최근 미용 목적의 선택이 늘고 있다. 다만 근본적인 의학적 문제를 해결하는 치료와는 구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질 성형은 외음부 또는 질을 대상으로 하는 미용적 처치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수술적 방식과 절개가 없는 시술이 모두 포함된다. 의료진은 시술 전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 위험성과 다른 치료 대안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고 안내한다. 질 성형은 생식기의 겉모습이나 촉감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둔다. 출산 손상이나 골반저 기능 저하처럼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문제의 원인을 직접 교정하는 방법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의료진은 ‘정상적인’ 질이나 외음부의 기준은 정해져 있지 않으며 개인차가 크다는 점도 강조한다. 질을 조여준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해부학적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질은 필요 시 확장됐다가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도록 설계돼 있으며, 출산·노화·폐경 등의 영향으로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느슨함을 느끼는 경우 상당수는 질 자체보다 이를 지지하는 골반저 근육 약화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 의료계 설명이다. 일부 시술은 질 벽의 콜라겐 생성을 촉진해 단단한 느낌을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근육 기능 저하가 원인이라면 근본 대책이 되지 못할 수 있다. 질 이완이 골반 장기 탈출증의 초기 신호일 가능성도 있어, 해당 질환은 별도의 의학적 처치가 필요하다. 수술적 방법은 산부인과 또는 성형외과 전문의가 시행하며 마취가 요구되는 경우가 많다. 소음순의 형태를 교정하는 소음순 성형술, 질관을 조이거나 늘리는 질 성형술, 음핵을 덮은 조직을 줄이는 클리토리스 후드 축소술, 치골 부위의 처진 조직을 제거하는 몬스 성형술, 질과 항문 사이를 강화하는 회음부 성형술 등이 대표적이다. 절개 없이 진행되는 비수술적 시술도 있다. CO₂ 레이저는 질 표면을 가열해 하부 조직의 콜라겐 형성을 유도하는 방식이며, 고주파(RF) 치료 역시 열 자극으로 혈류와 콜라겐 생성을 늘리는 데 초점을 둔다. 오르가즘 샷(O-Shot®)은 혈소판 풍부 혈장(PRP)을 본인 혈액에서 추출해 음핵과 질에 주입하는 실험적 주사 요법으로, 오르가즘 개선을 목표로 한다고 알려졌다. 시술 효과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 탄력 개선, 요실금 완화, 윤활 증가, 감각 향상, 성교통 감소, 외형 변화, 오르가즘 증진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일부 시술은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거나 논란이 이어지고 있으며, 예컨대 질 건조증은 에스트로겐 기반 처방약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지속 기간도 방법에 따라 다르다. 레이저와 고주파 치료는 반복 시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고 영구적 효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수술은 상대적으로 오래 유지될 수 있으나 평생 지속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부작용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통증, 출혈, 감염, 흉터나 유착, 성교 시 통증, 감각 저하 또는 이상 감각, 추가 시술 필요성 등이 보고된다. 미국산부인과학회(ACOG)는 "질 성형은 의학 용어가 아닌 마케팅 용어"라고 경고하며, 시술 전 산부인과 전문의 상담을 권고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질 성형이 간편한 해결책처럼 보일 수 있으나 개인의 불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체적·정서적 고민을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한 뒤 안전성과 효과를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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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신 중 성관계, 괜찮을까... 전문가들이 꼽은 주의사항

    임신 중 성관계는 많은 예비 부모에게 궁금증과 동시에 불안감을 안겨주는 주제다. 태아에게 미칠 영향이나 유산 가능성, 관계를 피해야 하는 상황 등에 대한 우려가 따르기 마련이지만, 메이요 클리닉은 의학적 문제가 없는 건강한 임산부라면 대부분의 경우 성관계가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16일(현지 시각) 미국 메이요 클리닉 의료진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궁 내부의 양수와 견고한 자궁 근육은 외부 자극으로부터 태아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조산 위험이나 태반 이상과 같은 특이 사항이 없다면 성관계 자체가 태아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 다만 임신 기간 중에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성적 욕구나 신체적 편안함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성관계가 유산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의료진은 선을 그었다. 유산은 통상 임신 20주 이전에 임신이 종결되는 상황을 뜻하며, 이는 대부분 태아의 염색체 이상 등 발달 과정상의 문제로 발생한다. 즉, 정상적인 임신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성관계가 유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관계나 오르가슴 이후 가벼운 경련 혹은 소량의 출혈이 나타나는 것은 비교적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고 지속되거나, 월경과 유사할 정도로 출혈량이 많다면 즉시 의료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불쾌감이 이어진다면 정밀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성관계 자세에 대해서도 큰 제약은 없다. 임산부가 편안함을 느낀다면 대부분의 자세가 가능하지만, 배가 점차 불러오는 임신 후기로 갈수록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는 방식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의료진은 특정 자세에 얽매이기보다 산모의 즐거움과 신체적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을 권장한다. 특히 강조되는 부분은 성병 예방이다. 임신 중 성병 감염은 산모뿐만 아니라 태아에게도 치명적인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파트너의 감염이 의심되거나 새로운 파트너와 관계를 맺는 경우, 구강 및 항문 성교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접촉에서 콘돔 사용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다만, 반드시 성관계를 피해야 하는 의학적 상황도 존재한다. 질 출혈이 지속되거나 양수가 새는 경우, 자궁경부 무력증으로 인해 경부가 일찍 열리는 경우, 태반이 자궁 입구를 막고 있는 전치태반인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한다. 또한 조산 병력이 있는 경우에도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성생활을 제한해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신체적 상태만큼이나 정서적 교감도 중요하다. 입덧이나 극심한 피로 등으로 성관계를 원치 않을 때는 이를 파트너에게 솔직하게 전달하고, 포옹이나 마사지 등 다른 방식으로 친밀감을 유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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