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노출 복장 근무 여성, 정신건강 위험

브레스토랑 서빙이 여성 근로자들에게 근로능력의 약화와 불안감·섭식장애 등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shutterstock.com)


가슴이 확 두드러지게 보이는 옷을 입은 여종업원들이 서빙 하는 이색 레스토랑을 ‘브레스토랑’(Breastaurant)이라고 부른다. 


이런 곳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손님들에게 즐거운 저녁식사 경험을 제공하지만, 섭식장애·불안감 등 정신 건강 문제로 고통을 당할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테네시대학교 연구팀은 브레스토랑에서 근무하는 18~66세 여성 근로자 252명을 조사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후터스(hooters)·트윈픽스(twin peaks) 등 특수 복장규정이 적용되는 식당에서 근무했다. 이 식당들은 짧은 소매와 반바지, 가슴을 돋보이게 하는 옷차림을 여종업원들에게 요구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브레스토랑 서빙이 여성 근로자들에게 근로능력의 약화와 불안감·섭식장애 등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종전 연구에 의하면, 식당·술집에서 서빙 하는 사람들은 불안감·슬픔·자기비하·분노·죄책감·혼란 등 부정적인 감정을 자주 경험한다. 하지만 성적 대상화(성의 상품화)가 여성 종업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중점 연구는 거의 없었다. 


연구의 주요저자인 다운 시맨스키 테네시대 교수(심리학)는 “이번 연구는 범위를 넓혀 브레스토랑 서빙과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의 관련성을 조사·분석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에 의하면, 성적 대상화는 겉으로는 해롭지 않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서빙하는 종업원이 매력적인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종업원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성의 성적 대상화는 다른 부문에서도 발생한다. 하지만 이색 레스토랑이 미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시맨스키 교수는 브레스토랑 사례를 연구하기로 했다. 


임상적 해결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문제를 확인해야 한다. 연구팀은 “심리학자들은 환자들이 근로능력과 통제력의 강화를 통해 성적 대상화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근로환경을 바꾸고, 특정 환경에서 근로가 심리에 미치는 영향에 변화를 주고, 심리적·물리적 거리를 만드는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내용은 ‘여성심리학’저널 계간지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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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판 ‘왕의 남자’ 사극 드라마가 있다?

    장안의 외국 드라마 화제는 웨이브를 통해 송출되는 동성애 사극 <메리 앤 조지>의 라고 하죠. 17세기 영궁 궁정을 배경으로 ‘남색’을 밝히는 왕과 그 신하들의 이야기라고 하는데요. 극중 주인공 조지는 어떻게 왕의 포켓보이가 되었을까요? 격동의 영국사 속 동성애 코드를 알아봅니다. 요즘 웨이브에서 방영되는 드라마 '메리 앤 조지' 보셨나요? 17세기 영국 궁정을 배경으로 왕과 신하들의 격정 ‘동성애’를 그린 파격적인 내용으로, 미드나 영드를 즐기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작품입니다. 우리에겐 연기파 배우로 잘 알려진 줄리언 무어가 여주인공 ‘메리’역을, 당대 최고의 핸섬한 배우라 칭해지는 니콜라스 갈리친이 남주인공 ‘조이’역을 맡았습니다. 가난한 귀족 가문 빌리어스 출신 메리는 권력과 부를 차지하고자 자기 아들인 꽃미남 외모의 조이를 이용, 당시 국왕인 제임스 1세의 애인으로 만드는데요, 그 과정에 온갖 성을 무기로 궁중 암투가 벌어져 흥미진진합니다. 시리즈 중 1편를 보자마자 전 ‘이건 서양판 <왕의 남자>다’ 생각이 들었고요. 시청자 게시판을 봐도 한국 사극 <장희빈>을 보는 것 같다는 리뷰가 다수입니다. 그렇다면 당시 권력자인 남성이 미모의 젊은 남성을 본인의 포맷보이(품에 쏙 안기는 남자 애인이라는 의미)로 만드는 건 실제로 가능했을까요? 역사적으로 보면 많은 왕과 귀족들이 와이프와 별개로 남자 애인을 두는 것을 즐겼다고 합니다. 즉 그들은 가문을 잇기 위해 공식적으로 이성과 결혼은 하지만, 실제 릴레이션십은 동성애를 즐겼던 양성애자였던 셈이죠. 오죽하면 영국의 국왕 헨리 8세는 종교개혁 투쟁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자 1533년 버거법을 통해 항문성교를 행한 사람에 대해 범죄자로 규정하고, 사형에 처한다는 선포했을 정도였으니까요. 드라마 속에서 주인공 조지가 처음 퀴어 코드를 접한 곳도 프랑스로 유학, 귀족들의 사교육 현장이었죠. 승마, 불어, 매너를 공부하면서, 귀족 자제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동성끼리 스킨십을 배운 것이었습니다. 극 중에서 메리는 막강한 권력을 손에 쥐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들 조지의 꽃미남 미모를 이용하는데요. 남색을 밝히기로 유명한 제임스 1세 국왕을 유혹하도록 아들 조지를 독려하고, 조지가 현란한 침대 기술을 이용해 권력에 다가가도록 조종합니다. 조지는 제임스 왕의 애정을 독차지, 왕족이 아닌 신분으로 왕에게서 ‘버킹엄’이라는 이름으로 ‘공작’의 작위를 받은 사람은 그가 최초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공작 작위까지 받은 조지의 주요 업무가 왕의 침소를 정리 정돈하는 것이었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하죠. 물론 역사상 실존 인물이었던 버킹엄 공작의 활약상은 프랑스 작가 알렉산드로 뒤마의 소설 ‘삼총사’에도 등장합니다. 나중에 버컹엄 공작이 살던 저택이 영국 왕실의 궁전, 버킹엄 궁전이 됐으니, 그의 영향력이 영국 영사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쳤는지 가늠할 수 있겠습니다. <메리 앤 조지>는 서양의 역사나 사극에 관심 있으신 분들, 혹은 중세 실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재미나게 보실 수 있는 7부작 드라마입니다. 당시의 사람들이 지금의 우리와 똑같은 성욕과 욕망, 동성애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특히 왕을 두고 귀족들 사이에 벌어지는 연정과 질투는 보다 높은 위치를 소망하는 인간의 욕망을 아주 솔직하게 드러내기에 한 번쯤 볼 만합니다. 베갯머리송사는 남녀 간의 문제만은 아닌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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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팅 앱 범블의 독신 반대 광고 소동

    올봄 미국의 데이팅 앱 범블은 독신을 반대하는 내용의 옥외 광고 집행 건으로 큰 곤욕을 겪었습니다. ‘독신 서약이 답이 아니라는 걸 당신도 잘 알잖아요’라는 광고 메시지 때문이었는데요. 섹스를 안 하는 독신생활이 인간의 삶에 가져오는 긍정적인 변화와 장점은 무엇일까요? 독신에 대한 견해는 최근 몇 년 동안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걸 알려주는 대표적인 시그널이 바로 올봄 데이팅 앱 범블의 옥외광고판 소동! ‘독신 서약이 답이 아니라는 걸 당신도 잘 알잖아요(You know full well a vow of celibacy is not the answer)’라는 광고 카피가 독신생활을 즐기는 성인들을 자극했기 때문인데요. 여기서 문제가 되는 ‘celibacy’라는 단어는 우리말로 번역하면, ‘독신과 정조, 금욕’ 등을 뜻합니다. 물론 독신으로 지낸다고 해서, 모두가 자발적으로 성생활을 거부하는 건 아닐 겁니다. 하지만, 일정 기간 성생활에 휴지기를 두면서, 섹스리스 상태로 지내는 독신의 경우는 우리 주변에 알게 모르게 꽤 많은 듯합니다. 예를 들어 전 세계인들이 즐기는 SNS, 틱톡 창에서도 ‘celibate(독신, 독신생활, 금욕이라는 의미)’라는 태그가 있는 게시물이 무려 7,800만 개 이상 존재할 만큼! 여기서 주목할 시사점은 영어에서 ‘싱글(single)’과 ‘셀리버시(celibacy)’의 단어 사이의 뉘앙스 차이입니다. 보통 ‘싱글’은 애인이나 배우자가 없는 미혼 상태를 의미하는 반면 ‘셀리버시’는 독신 생활, 특히 성적으로 금욕 상태의 독신을 의미합니다. 즉 범블 광고의 카피는 금욕 상태로 지내는 독신들, 특히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성생활을 선택할 권리를 대놓고 무시하다가 사달이 났던 거죠. 요즘 시대가 중세도 아닌데, 왜 금욕 서약을 하냐고 조소 섞인 웃음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오늘날 의외로 많은 사람들은 금욕을 자기 관리와 개인적 발전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와 헤어질 때마다 잠시 동안 성관계를 갖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실천하는 분들도 많죠. 그것은 나 자신으로 돌아와 이별이나 사별의 감정적 고통을 극복하고 지난 인간관계에서 효과가 없었던 것을 재평가하는 방법입니다. 또한 감정적으로 더 성숙해지고, 건강에 해로운 애착 패턴을 발견하고, 내 '자아'를 굳이 다른 사람에게 투영하지 않고 자신의 내면을 단단하게 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점은 섹스를 금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성생활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 특히 실망스러운 성적 경험을 연달아 경험했거나 성생활로 고통받은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성적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바로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파트너를 구하기 위해 바로 데이팅 앱을 실행하고 싶은 유혹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치유하기 위해 감정적인 작업을 하는 데 시간을 투자한다면 아마도 다음번에는 더 건강한 파트너를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점에서 이번 시즌 범블의 광고 캠페인은 요즘 대중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완전한 실패작이었다고 할 수 있겠죠. 어쩌면 독신을 실천한다는 건 보다 주체적이고 독립적으로 살고 싶어 하는 개개인의 욕망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예전부터 독신의 삶을 택한 위대한 인물은 많았습니다. 동성애 의혹을 떨치기 위해 금욕 생활을 한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가정에서 전통적 역할을 거부하고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독신을 선택한 플로렌스 나이팅게일과 잔 다르크도 독신의 삶을 살았죠. 이것이 바로 섹스가 너무 흔해진 시대, 대중이 원하는 독신의 재발견, 금욕적인 삶의 장점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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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이제서야 동성결혼 합법화?

    트렌스젠더의 천국이라 불리는 태국, 그러나 동성결혼 합법은 의외로 늦었다는 사실! 지난 6월 18일에 되어서야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이 하원에 이어 상원도 통과했습니다. 법안의 의회 통과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태국은 동남아시아 최초 동성결혼 허용이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태국은 이미 성 정체성 및 성적 지향성을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하는 법률이 존재하는 등 가장 성소수자 친화적인 아시아 국가 중 하나로 손꼽혔는데요. 이렇듯 트랜스젠더 커뮤니티가 활발한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동성 결혼은 합법화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태국이 위치한 동남아시아권에선 여전히 동성 간 친밀함을 범죄로 규정하는 국가가 많다 보니 지정학적으로 주변 국가들에 은근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요. 그런데 지난 6월 18일, 드디어 태국에서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이 국회 상원에서 통과되었죠. 현지 시각 6월 18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 상원은 이날 동성 간 결혼 허용을 골자로 한 '결혼 평등법'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승인했습니다. 앞서 하원은 지난 3월, 이 법안을 가결하고 상원으로 넘겼죠. 태국 하원의 결혼 평등 위원회 의원장인 다누폰 푼나깐타 하원의원은 법안 초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는 평등의 시작이다. 모든 문제에 대한 보편적인 해결책은 아니지만, 평등을 향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면서 “이 법은 사람들에게 권리를 부여하는 게 아닌, 권리를 되돌려주려는 것”이라는 유명한 연설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제 내각과 왕실 승인 절차가 남았지만, 이는 형식적인 과정에 가깝습니다. 법안은 왕실 관보에 게재된 후 120일 후 발효됩니다. 그 결과 태국은 이제 동남아시아에서 동성결혼을 최초로 합법화한 나라가 되었고요. 출석한 의원 415명 중 400명이 찬성하며 하원을 통과한 이번 태국의 법안은 결혼을 남성과 여성 간이 아닌 두 개인 간의 파트너십으로 정의합니다. 새 법안은 기존 '남녀', '남편과 아내'를 '두 개인', '배우자' 등 성 중립적 용어로 바꿔 18세 이상이 되면 성별과 관계없이 혼인신고를 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한 성소수자 부부도 결혼 시 절세 혜택, 재산을 상속할 권리, 필요한 경우 파트너의 치료에 동의할 권리 등 동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게 되었죠. 게다가 해당 법에 따르면 동성 커플도 결혼 후 자녀를 입양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버지와 어머니’라는 용어 대신 ‘부모’라는 용어를 사용하자는 결혼 평등 위원회의 제안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태국 상원이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성소수자 커플이 상대적으로 살기 좋은 안식처라는 태국의 명성은 앞으로도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아시아 최초의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나라는 어디일까요? 아시아에선 우선 대만 의회가 지난 2019년 최초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했으며, 이후 지난해 11월 네팔에선 대법원이 동성 결혼 지지자들의 편을 들어준 지 5개월 만에 첫 동성 부부가 정식으로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이보다 1개월 전, 인도 대법원은 동성애 합법화는 법원의 권한 밖이라는 결정을 내렸고요. 이에 인도 정부는 동성 커플에게 더 많은 법적 권리를 부여할지 결정할 합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죠. 한편 일본에서도 성소수자들은 동성 결혼 합법화를 위한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에선 몇몇 지방 법원이 동성결혼 불인정은 위헌이라고 판단하기도 했습니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일본 대중은 동성 결혼 합법화를 지지하고 있으나, 여당 자민당 내 보수적인 세력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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