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미 추구"… '겨털' 찍는 사진작가 화제

사진작가 벤 호퍼는 여성들에게 겨드랑이털을 기르게 한 뒤 사진을 찍는 것으로 유명하다.(사진=벤 호퍼)

 

겨드랑이털(일명 겨털)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는 여성들이 무척 많다. 그런 여성들이 스스로 겨드랑이털을 기르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진집을 발행한 사진작가가 화제를 낳고 있다.

 

영국 사진작가 벤 호퍼가 그 주인공이다. ‘자연적인 미’를 추구하는 그는 겨드랑이털 사진집을 2008~2009년 기획했고, 2014년에 출판했다.

 

벤은 자연적인 아름다움의 일부로 모델·여배우처럼 생긴 여성들을 모집해 겨드랑이털을 기르게 한 뒤, 사진을 찍었다.

 

그는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며 “내 사진집은 여성들이 유별나게 관심을 쏟는 사소한 일 가운데 하나인 겨드랑이털을 정상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겨드랑이털이 있는 여성과 근현대 예술에 대한 농담을 즐기는 그의 개인적인 특성이 이런 일에 동기를 부여했다.

 

(사진=벤 호퍼)



광고나 언론에 나오는 전통적인 미녀들은 겨드랑이털을 깔끔히 민 여성들이다. 따라서 겨드랑이털을 기른 여성들을 보면 다소 놀라게 마련이다.

 

벤은 모델·여배우 또는 이와 비슷한 여성들을 촬영할 때마다 겨드랑이털을 기르면 안 되겠느냐고 물었다. 그들 중 일부는 그러겠다고 했고, 일부는 친구를 추천해 줬다. 그의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여성들이 그에게 접근해 왔다. 사진집 발행에는 문제가 전혀 없었다. 그는 참가 여성들의 겨드랑이털과 전통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의견을 달아 사진첩을 재발행했다. 이제, 이들 유명인의 겨드랑이털 사진은 인터넷에서 널리 공유되고 있다.

 

벤은 영향력이 막강한 사람들이 겨드랑이털에 관한 메시지를 더욱 더 널리 퍼뜨려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 그는 마돈나와 마일리 사이러스 같은 여성의 사진을 찍길 바라고 있다. 문화는 유명인들에 의해 디자인되므로, 케이트 모스 등 스타들이 겨드랑이털을 기른다면 많은 여성들도 이를 따를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여성의 유두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그걸 자주 볼 수 없기 때문이며, 겨드랑이털도 마찬가지”라며 “어떤 부위든 자주 보게 되면 큰 문제가 되지 않으며, 누드와 똑같다”고 말했다. 또 “미용업계가 모든 여성들을 세뇌하고 있다”며 “광고업계 및 미용업계는 여성들이 외모를 바꾸도록 압력을 가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벤 호퍼)



그의 사진집에 등장한 이슬람교도 등 겨드랑이털에 대한 부끄러움을 지녔던 여성들은 면도를 과감하게 중단한 뒤 자유·편안함·아름다움·힘 등을 느꼈다며 자신들의 경험을 나름대로 털어놓았다.

 

한 여성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겨드랑이털의 면도는 자아 수용과 자기애에 이르는 머나먼 여정의 일부였다. 이제 나는 날것·알몸·털 등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여전히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존재임을 느낀다. 겨드랑이털을 기르면서 난 더욱더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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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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