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의 외도, 어떤 커플에게는 더 좋을 수 있다

‘바람난 파트너를 두는 것’이 어떤 커플에게는 긍정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shutterstock.com)


최근 미국 정계에서는 ‘커크서버티브’(cuckservative)라는 신조어가 유행이다. 이 단어는 ‘cuckold’(바람난 아내를 둔 남편)와 ‘conservative’(보수)의 합성어다. 극우적인 대안우파들이 전통보수를 줏대가 없는 찌질이·등신 취급하며 모욕하는 표현이다. 서양 문학에서는 13세기에 ‘바람난 아내를 두는 것’(cuckolding)이라는 표현이 나타난다. 이런 표현이 어울리는 캐릭터는 아내가 낳은 아이가 불륜 남성의 씨인지 모른다고 걱정하는 나약한 남성의 캐릭터이었다.

 

그런데 ‘바람난 파트너를 두는 것’(파트너의 불륜)이 어떤 커플에게는 긍정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버드대 교수를 지낸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 저스틴 레흐밀러 박사, 작가 댄 새비지, 임상심리학자 데이빗 레이 박사 등 3명의 공동 연구 결과다.

 

특히 일부 남성들에게는 아내의 불륜이 강력한 성적 환상(cuckolding fantasies)이 돼 이상 성욕을 느끼게 한다. 이 남성들은 자신의 연인이 다른 사람과 성행위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성적 흥분을 느낀다. 여성들도 이 환상을 갖지만, 그 정도가 남성들보다는 훨씬 더 못하다.

 

저서 ‘불만족한 아내들’(Insatiable Wives)에서 이성애 커플 중 바람난 아내를 둔 남편을 묘사한 데이빗 레이 박사는 “결혼과 성정체성만큼이나 파트너의 불륜에 대한 환상의 역사는 매우 길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엔 이 환상에 대해 점점 더 많이 듣게 되며,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한 사회적 낙인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스틴 레흐밀러 박사는 ‘당신이 뭘 원하는지 말해줘 : 성욕의 과학과 성욕이 성생활 개선에 미치는 영향’(Tell Me What You Want: The Science of Sexual Desire and How It Can Help Improve Your Sex Life)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그는 책을 펴내기 위해 미국인 수천 명에게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남성의 58%와 여성의 약 3분의 1이 파트너의 불륜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레흐밀러에 의하면 파트너의 불륜 문제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성격의 소유자들이 있다. 관계불안 증상이 있는 사람, 친밀감과 의사소통이 부족한 사람, 주의력이 없고 계획을 너무 꼼꼼하게 세우는 사람 등에게는 파트너의 불륜이 부정적인 경험이 된다.

 

레이는 “파트너의 불륜 문제를 고려하는 남성들과 커플들에게는, 정직성·진실성·의사소통·상호성 및 가치관 공유 등 요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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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즈, 이성 간 성접촉이 52%, 한 번의 관계에도 감염?

    에이즈(AIDS, 후천성면역결핍증)는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면역 기능이 저하돼 심각한 감염증을 일으킨 경우를 말한다. HIV는 증상이 없이 긴 잠복기를 가진 질환으로 50% 정도가 약 10년이 지난 후 AIDS로 이행한다. HIV 감염인은 AIDS로 발전하지 않도록 치료제 복용 등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건강포털 코메디닷컴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3690만명(2017년)이 HIV 감염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또 AIDS 관련 질환 사망자는 94만명이나 된다. HIV 감염인과 성관계를 가지면 모두 HIV에 감염될까? 그렇지는 않다. 한 번의 성관계로 HIV에 감염될 확률은 0.1~1% 정도이다. 하지만 이는 건강상태가 다른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평균 감염률이다. HIV는 정액과 질 분비물 이외에 혈액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주사기를 공유하거나 실수로 바늘에 찔리는 경우에는 HIV 검사를 꼭 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7년 신규로 신고된 HIV/AIDS는 1191명(외국인 182명 포함)이다. 남성이 1089명(91.4%), 여성은 102명(8.6%)으로 성비는 10.7대 1이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394명(33.1%)으로 가장 많았다. 30대 290명(24.3%), 40대 212명(17.8%) 순으로 20~40대가 75.2%였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감염경로에 대한 질문에 응답한 사람 가운데 동성 간 성접촉이 48%, 이성 간 성접촉이 52%로 나타났다. 남녀 성관계에 의한 HIV/AIDS 위험이 더 커진 것이다. UN의 AIDS 전담기구인 UNAIDS에 따르면 동성과 성관계를 하는 남성은 이성과 성관계하는 남성에 비해 HIV 감염 위험이 27배이고, 성매매 여성은 13배이다. HIV는 감염경로가 정액, 질 분비액, 혈액으로 명확하기 때문에 건강상태를 잘 모르는 사람과 성관계를 할 경우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정액이나 질 분비액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면도기, 손톱깎이 등을 함께 사용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혈액이 묻었을 때에는 흐르는 물에 즉시 씻어내고 소독을 해야 한다. HIV/AIDS는 실명을 밝히지 않고 익명으로 보건소 등에서 무료 검사가 가능하다. 자가검진 키트를 활용할 수도 있다. 최근 HIV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적인 치료제가 속속 개발되고 있다. HIV 감염인이라도 치료제를 복용하고 규칙적인 진료를 받는다면 HIV의 증식이 억제돼 정상인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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