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하자는 신호, 남자는 잘 못 알아챈다(연구)

파트너가 성관계를 시작하기 위해 신호를 보내는 것에 대해 여성들은 과민한 반면, 남성들은 무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shutterstock.com)


 

커플 관계에서 성관계를 맺자고 서로 동시에 신호를 보내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오히려 한쪽은 성관계를 할 기분이 썩 내키지 않은데, 다른 한쪽이 성관계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며 신호를 보내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런데 파트너가 성관계를 시작하기 위해 신호를 보내는 것에 대해 여성들은 과민한 반면, 남성들은 무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즉 여성들은 실제보다 훨씬 더 자주, 남성들이 성관계를 맺기 위해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남성들은 실제보다 덜 여성들이 성관계를 맺기 위해 신호를 보낸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최근 ‘사회와 개인 관계’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다. 연구는 3개월~30년 동안 함께 산 이성애자 커플 120쌍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 커플의 50%에 대해 각 커플이 얼마나 자주 성관계를 시작하려고 시도하는지, 성관계의 기회를 거절하는지 설문조사했다. 또 이런 일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전혀 없다’에서부터 월 11회 이상‘까지) 물었다.

 

연구팀은 첫 번째로, 키스나 파트너의 허벅지에 손을 올려놓는 등 성관계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는 행동 29가지를 알려주고, 이런 행동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질문했다. 또 파트너에 대한 사랑과 성적 만족도에 대한 설문에 답변해주도록 요청했다.

 

연구 결과 커플들은 성관계에 들어가기 위해 파트너가 하는 행동을 어느 정도 알아채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성들은 파트너가 성관계를 맺고 싶다는 신호의 횟수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조사 대상 커플의 다른 50%를 대상으로 한 두 번째 연구에서는 여성들의 경우엔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남성들이 성관계를 위한 파트너의 신호를 과소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사이에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남녀 간 불균형은 파트너가 성관계를 원할 때 이를 정확히 알아차리지 못하는 데서 생기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 이론에 따르면 남성들의 경우, 장기적 관계에서 성적 신호를 놓치는 비용이 썩 높지 않다. 남성들은 그 신호를 놓쳐도 그런 기회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성관계를 위한 파트너의 선수를 과대평가하는 여성들의 경우, 성적 만족도가 높다. 여성들은 자신에게 매력이 있고, 파트너가 자신에 대해 성욕을 품고 있다고 느낀다.

 

연구팀은 남녀 간 차이를 빚는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기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커플의 성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선 긴밀한 의사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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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즈, 이성 간 성접촉이 52%, 한 번의 관계에도 감염?

    에이즈(AIDS, 후천성면역결핍증)는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면역 기능이 저하돼 심각한 감염증을 일으킨 경우를 말한다. HIV는 증상이 없이 긴 잠복기를 가진 질환으로 50% 정도가 약 10년이 지난 후 AIDS로 이행한다. HIV 감염인은 AIDS로 발전하지 않도록 치료제 복용 등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건강포털 코메디닷컴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3690만명(2017년)이 HIV 감염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또 AIDS 관련 질환 사망자는 94만명이나 된다. HIV 감염인과 성관계를 가지면 모두 HIV에 감염될까? 그렇지는 않다. 한 번의 성관계로 HIV에 감염될 확률은 0.1~1% 정도이다. 하지만 이는 건강상태가 다른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평균 감염률이다. HIV는 정액과 질 분비물 이외에 혈액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주사기를 공유하거나 실수로 바늘에 찔리는 경우에는 HIV 검사를 꼭 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7년 신규로 신고된 HIV/AIDS는 1191명(외국인 182명 포함)이다. 남성이 1089명(91.4%), 여성은 102명(8.6%)으로 성비는 10.7대 1이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394명(33.1%)으로 가장 많았다. 30대 290명(24.3%), 40대 212명(17.8%) 순으로 20~40대가 75.2%였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감염경로에 대한 질문에 응답한 사람 가운데 동성 간 성접촉이 48%, 이성 간 성접촉이 52%로 나타났다. 남녀 성관계에 의한 HIV/AIDS 위험이 더 커진 것이다. UN의 AIDS 전담기구인 UNAIDS에 따르면 동성과 성관계를 하는 남성은 이성과 성관계하는 남성에 비해 HIV 감염 위험이 27배이고, 성매매 여성은 13배이다. HIV는 감염경로가 정액, 질 분비액, 혈액으로 명확하기 때문에 건강상태를 잘 모르는 사람과 성관계를 할 경우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정액이나 질 분비액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면도기, 손톱깎이 등을 함께 사용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혈액이 묻었을 때에는 흐르는 물에 즉시 씻어내고 소독을 해야 한다. HIV/AIDS는 실명을 밝히지 않고 익명으로 보건소 등에서 무료 검사가 가능하다. 자가검진 키트를 활용할 수도 있다. 최근 HIV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적인 치료제가 속속 개발되고 있다. HIV 감염인이라도 치료제를 복용하고 규칙적인 진료를 받는다면 HIV의 증식이 억제돼 정상인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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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티 오르가즘, 누구나 느낄 수 있다

    한 번의 섹스에서 여러 번의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을까. 많은 여성들이 바라는 것이지만 적잖은 여성들은 자신에겐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장애요인 때문일 뿐 모든 여성에겐 멀티 오르가즘의 잠재력이 있다고 ‘붙잡기 어려운 오르가즘(The Elusive Orgasm)’의 저자 비비엔 카스는 주장한다. 최근 ‘여성 건강(Women’s Health)‘이라는 매체에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대부분의 여성들은 5~7번 연속으로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경험을 하지 못하는 여성들은 대부분 뭔가 장애 요인이 있기 때문인데, 파트너와의 관계가 편안하지 않다는 점에서부터 단지 너무 피곤한 상태에서 섹스를 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등 이유는 다양하다고 카스는 설명했다. 카스는 “섹스와 관련된 세계 최초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국 빅토리아 왕조 시대의 여성들은 현대의 여성보다 더 자주 오르가즘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멀티 오르가즘을 방해하는 요인들 중 하나로 그는 글리토리스에 대한 과도한 자극을 꼽았다. 글리토리스는 8000개가량의 신경의 끝 부분이 밀집해 있는 극히 예민한 부위로, 이곳에 지나치게 주의를 기울이면 혹사당하게 돼서 오히려 둔감한 상태가 돼버린다는 것이다. 카스는 남성의 성기가 왜 그와 같은 형태로 돼 있는지 알아야 한다면서 여성이 일단 글리토리스에 자극을 받고 최절정 상태를 경험했으면 그 다음에는 남성은 ‘뚱뚱한’ 성기의 특성을 살려 글리토리스보다는 여성의 질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다만 그럴 때에도 글리토리스가 기분좋은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계속 부드럽게 어루만져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정신적으로 이완돼야 한다는 점이다. 지나치게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 듯하다는 생각을 갖지 않도록 하라는 것이다. 한편 이번달 초에 나온 인디애나 대학 성건강증진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여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오르가즘에 도달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항문 섹스가 꼽혔으며, 그 다음은 성기 섹스, 그 다음이 구강 섹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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