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동성애·양성애자, 당뇨병 걸릴 가능성 높다(연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호트 연구 전체 기간(24년) 동안 여성 동성애자·양성애자들의 제2형 당뇨병 발병률은 이성애자들보다 27%나 더 높았다. (사진=shutterstock.com)


여성 동성애자·양성애자들은 스트레스 때문에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여성 이성애자들보다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 보건대학원의 최근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1989~2013년 ‘간호사 건강연구2’라는 코호트 연구(장기간의 추적조사 연구)에 참가한 여성 9만 4,250명의 당뇨병 발생에 관한 임상기록을 조사, 분석했다. ‘간호사 건강연구2’는 여성들의 주요 만성질환의 위험요인에 대한 최대 규모의 조사 가운데 하나다.

 

참가 여성들의 나이는 연구 시작 당시 24~44세였고, 이들은 2년마다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성적 취향은 1,267명이 동성애자 또는 양성애자였고 9만 2,983명이 이성애자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호트 연구 전체 기간(24년) 동안 여성 동성애자·양성애자들의 제2형 당뇨병 발병률은 이성애자들보다 27%나 더 높았다. 이들은 2013년의 경우 6,399명이 제2형 당뇨병에 걸렸으며, 당뇨병 발병률은 이성애자들보다 약 22% 더 높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또 여성 동성애·양성애자들이 이성애자들보다 더 젊은 나이에 제2형 당뇨병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상대적으로 더 높은 신체질량지수(BMI)가 건강 불균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성적 지향에 따른 당뇨병 발병률 차이에 대한 종전의 연구 결과가 제각각이어서, 이번에 방대한 규모의 연구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히더 L. 코리스 샌디에이고주립대 교수는 “특히 여성 양성애자들은 50세 이전에 제2형 당뇨병에 걸리고, 장기간 투병으로 합병증을 겪을 확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여성 양성애자들이 제2형 당뇨병 등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은, 그들이 비만·흡연·과음과 각종 스트레스 등 위험요인에 노출되는 확률이 이성애자들보다 더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스트레스는 각종 질병에서 매우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연구팀은 여성 동성애·양성애자들은 인종차별·폭력피해·정신적 고통 등과 관련된 스트레스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겪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런 스트레스는 제2형 당뇨병 등 각종 건강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코리스 교수는 “육체 활동·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는 행동·음식 섭취량 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좋지만, 이것만으로는 여성 양성애자들의 건강 상 불균형 문제를 없애는 데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공중보건 개선과 여성 동성애자·양성애자 비만·제2형 당뇨병의 예방·진단·관리를 위한 임상적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성적 지향에 따른 건강 불균형 연구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이 내용은 ‘당뇨병 치료’(Diabetes Care)저널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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