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성폭력 부추긴다(연구)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이 술에 취하면 관심 있는 여성에게서 성적인 요구를 거절당하더라도 성관계를 갖자고 더욱 더 집요하게 밀어붙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shutterstock.com)


술을 마신 남성들은 성적으로 관심 있는 여성이 성관계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해도 이를 집요하게 밀어붙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나났다.

 

미국 예일대 의대의 최근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데이트 시뮬레이션을 통해, 술이 성폭력 행동에 미치는 순간적인 영향을 연구했다. 연구팀은 20대 남성 62명을 두 집단으로 나눴다. 그리고 실험집단에는 음주농도 0.080%가 되게 술을 마시게 하고, 통제집단에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게 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데이트를 하고 있는 것처럼 가장한 여성 조사원에게 말을 걸게 했다. 또 여성 조사원이 특정 성행동에 참가하게 하되, 상대방의 성적 요구를 거절하도록 요청했다. 상대방이 성관계를 요구하며 더 집요하게 달라붙을수록 더 강력하게 거부하게 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이 술에 취하면 관심 있는 여성에게서 성적인 요구를 거절당하더라도 성관계를 갖자고 더욱 더 집요하게 밀어붙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그 여성이 상대 남성의 들이대는 행동을 딱 부러지게 거부했을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또 당사자가 성행동에 합의하는지 여부는, 여성의 성적 요구 거부 이후 남성이 얼마나 여러 차례 집요하게 달라붙는지에 달려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특히 성적 거부를 더 많이 당할수록, 남성 참가자들은 해당 여성에게 훨씬 더 적대적인 언어를 쓰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내용은 ‘공격적인 행동’(Aggressive Behavior) 저널에 발표됐다. 논문의 제목은 ‘데이트 시뮬레이션에서 주취 상태와 성적 관심이 남성들의 집요한 성관계 요구와 적대감에 미치는 영향’ (The effects of alcohol intoxication and sexual interest on men's sexual persistence and hostility in a dating simulation)이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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