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왜 키스를 할까? '키스의 과학'

연구결과에 따르면 168개 인간문화 가운데 46%의 문화에서만 의도적인 키스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shutterstock.com)


키스에 대한 연구에 전념하는 분야인 ‘키스학’ (philematology)이 최근 생겨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키스의 과학’ 또는 ‘키스의 기술’이라고도 부른다.


키스학 연구자들은 최근 수년 동안에 걸쳐, 사람들의 입술이 만날 때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파악하는 데 많은 지력을 쏟았다. 그렇다면 우리는 혀를 이용한 프렌치 키스, 오랫동안의 진한 키스, 목덜미 키스, 단순한 키스 등 다양한 키스를 과연 왜 하는 것일까?

 

1. 배가 고파서 키스를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키스 연구의 초창기에, 과학자들은 원숭이들에게 관심을 보였다. 원숭이가 인간들이 하는 ‘길고 열정적인 키스’(liplocking)의 진실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날 때, 영장류가 키스를 하기 시작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1915년쯤의 일이다. 연구자들은 성체 침팬지들 사이에서 키스와 비슷한 행위를 목격했다. 하지만 그들은 실제로는 ‘입으로 먹이를 주는 행위’(kiss-feeding)를 종종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즉 친밀하기는 하지만 썩 낭만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다른 침팬지의 입에 미리 씹은 음식을 넣어주는 것이었다.

 

침팬지들의 이런 행위 때문에, 인간이 왜 키스를 하는지 설명해주는 가장 유력한 이론 중 하나가 정립됐다. 연구팀은 키스 행위가 우리 조상들이 감자를 전달해주는(먹여 주는) 원시적인 방법에서 진화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2. 키스는 성호르몬 등 화학물질의 전달 수단일 수도 있다

침팬지·보노보(피그미 침팬지) 등 일부 영장류는 혀를 밀어 넣기도 하는 등 사람처럼 키스를 한다. 하지만 낭만적으로 키스 하는 것은 동물세계에서는 인간이 거의 유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간의 키스는 짝짓기를 할 의향과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인간들은 침으로 화학적 신호를 보낸다. 키스는 사방에 오줌을 누거나, 잠재적 파트너에게 냄새를 풍기기 위해 바람 방향으로 날아가는 행위와 똑같다고 할 수 있다. 침에는 테스토스테론 등 성 관련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고, 입안의 점막은 이런 물질을 잘 흡수할 수 있다. 사람들이 가볍게 키스하는 것보다, 혀를 깊숙이 넣어 키스하는 것을 왜 더 좋아하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사회과학자들이 2007년 대학생 약 1천명을 대상으로 키스의 선호도를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남성들은 질펀한 키스를 여성들보다 훨씬 더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화학적 감각의 실마리에 덜 민감한 남성들이 어떤 여성이 짝짓기 상대로 적합한지 판단하기 위해 다량의 침으로 접촉할 필요가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남성들은 단순히 침 뱉기를 좋아하는 것이 된다.

  

3. 가끔 우리는 전혀 키스를 하지 않는다

올해 초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키스를 해본 적이 전혀 없는 대학생들은 독립심과 자존심이 상대적으로 더 낮고, 더 전전긍긍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들은 다른 대학생들보다 덜 건강하지도 않았고, 술을 덜 마시고, 학구열이 더 높았다.

 

키스는 유대감과 정신적·성적 건강에 좋지만, 이를 애정의 표현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적다. 2015년 ‘미국 인류학자’(American Anthropologist) 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168개 인간문화 가운데 46%의 문화에서만 의도적인 키스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키스는 더 이상 보편적이지 않으며, 키스에서 인간의 생물학 또는 생존에 대한 답을 찾길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키스가 시도해볼만한 흥미 또는 매력도 없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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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즈, 이성 간 성접촉이 52%, 한 번의 관계에도 감염?

    에이즈(AIDS, 후천성면역결핍증)는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면역 기능이 저하돼 심각한 감염증을 일으킨 경우를 말한다. HIV는 증상이 없이 긴 잠복기를 가진 질환으로 50% 정도가 약 10년이 지난 후 AIDS로 이행한다. HIV 감염인은 AIDS로 발전하지 않도록 치료제 복용 등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건강포털 코메디닷컴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3690만명(2017년)이 HIV 감염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또 AIDS 관련 질환 사망자는 94만명이나 된다. HIV 감염인과 성관계를 가지면 모두 HIV에 감염될까? 그렇지는 않다. 한 번의 성관계로 HIV에 감염될 확률은 0.1~1% 정도이다. 하지만 이는 건강상태가 다른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평균 감염률이다. HIV는 정액과 질 분비물 이외에 혈액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주사기를 공유하거나 실수로 바늘에 찔리는 경우에는 HIV 검사를 꼭 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7년 신규로 신고된 HIV/AIDS는 1191명(외국인 182명 포함)이다. 남성이 1089명(91.4%), 여성은 102명(8.6%)으로 성비는 10.7대 1이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394명(33.1%)으로 가장 많았다. 30대 290명(24.3%), 40대 212명(17.8%) 순으로 20~40대가 75.2%였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감염경로에 대한 질문에 응답한 사람 가운데 동성 간 성접촉이 48%, 이성 간 성접촉이 52%로 나타났다. 남녀 성관계에 의한 HIV/AIDS 위험이 더 커진 것이다. UN의 AIDS 전담기구인 UNAIDS에 따르면 동성과 성관계를 하는 남성은 이성과 성관계하는 남성에 비해 HIV 감염 위험이 27배이고, 성매매 여성은 13배이다. HIV는 감염경로가 정액, 질 분비액, 혈액으로 명확하기 때문에 건강상태를 잘 모르는 사람과 성관계를 할 경우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정액이나 질 분비액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면도기, 손톱깎이 등을 함께 사용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혈액이 묻었을 때에는 흐르는 물에 즉시 씻어내고 소독을 해야 한다. HIV/AIDS는 실명을 밝히지 않고 익명으로 보건소 등에서 무료 검사가 가능하다. 자가검진 키트를 활용할 수도 있다. 최근 HIV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적인 치료제가 속속 개발되고 있다. HIV 감염인이라도 치료제를 복용하고 규칙적인 진료를 받는다면 HIV의 증식이 억제돼 정상인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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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인데 가슴이 나왔어요!

    노출의 계절이면 몸매에 신경을 안 쓸 수 없는데요. 특히 남성이 매끈하고 탄탄한 가슴이 아니라 여자와 같은 크고 처진 가슴을 가지고 있다면 여간 고민이 아닙니다.  예전에는 개그의 소재로 쓰이기도 했던 남자의 큰 가슴은 여유증이라는 질병인데요. 몇 년 전 아나운서 장성규가 <아는 형님>에 나와 여유증 수술을 했다고 고백해서 화제가 되었고, 최근에는 사춘기에 들어선 배우 이종혁의 아들 준수가 한때 여유증으로 수술을 고민한 적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여유증은 남성의 유선 조직이 과도하게 증식해 여성처럼 가슴이 커지는 여성형 유방증을 가리키는 말로 호르몬 분비로 인한 진성 유방증과 지방이 축적된 가성 유방증으로 구분됩니다. 진성과 가성을 육안으로 구별하는 건 유륜의 크기가 크면서 유두가 많이 돌출되고, 만졌을 때 몽우리가 느껴지면 진성에 가깝고, 가슴 전체가 돌출되고 만져도 흐물흐물하면 가성에 가깝다고 하는데요, 가성 여유증은 살이 쪄서 지방이 가슴에 축적되어 생기는 경우라 운동이나 다이어트로 개선될 수 있습니다. 여유증은 급격한 신체 변화가 오는 신생아기, 청소년기, 중년기에 많이 발병합니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두 명 중 한 명에게 나타날 정도로 흔하게 발병하는데요. 어른이 되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사라지기 때문에 청소년기에는 즉각적인 치료보다는 6개월 이상 관찰 치료를 요합니다. 종종 진성 여유증을 가성으로 오인해서 운동으로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많아, 자가 체크보다는 전문가를 찾아 초음파와 조직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는 사이먼 분류에 의해 여유증을 1, 2A, 2B, 3단계로 구분했는데요, 초음파 검사나 조직 병리 검사를 통해 유선조직이 증식되는 것이 확인되면 2A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수술이 가능해집니다. 그러나, 단계별 증상을 판별하는 기준이 모호해 주관적 해석에 따라 의사마다 소견이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여유증 수술은 생활의 불편함이나 통증도 있지만 주로 ‘보기 흉해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유륜 조직 아래를 1.5cm 미만으로 작게 절개하면서 지방 조직과 유선 조직을 제거하기 때문에 유선 조직이 발달해 바깥으로 많이 튀어나온 상태에서는 수술 효과가 크고, 유두 자체가 큰 사람은 효과가 비교적 적은 편입니다. 수술 후 성감이 떨어졌다는 후기가 있는데 유선조직의 절개 과정에서 신경에 영향이 가기 때문에 수술 후 시간이 지나면 수술 이전의 70~80%로 회복되지만, 성감대가 예민한 남성은 신중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수술은 비교적 난이도가 높지 않아 복대 착용 후 일주일이 지나면 빠르게 회복 가능한데요. 수술 후 체형 변화에 따라 남은 지방층의 형태가 달라지며 가슴 모양에 변화가 있거나 지방층이 두꺼워질 가능성도 있으므로 사후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합니다. 특히 술은 피해야 하는데요 술에 함유된 피토에스트로겐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증가시키기 때문입니다. 보통 여유증 수술은 몸매에 관심이 많고 사회활동이 많은 20~40대에서 주로 많이 합니다, 또한 중년이 되면 피부 탄력이 떨어지는 데다 건강관리가 덜되어 가슴이 처지는데요. 피부가 조금은 팽팽할 때 여유증 수술로 가슴 피부가 처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유선이 비대하면 일반인보다 유방암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지만, 여유증은 심각한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수술할 필요는 없다는 점! 무엇보다 시술이 아닌 수술인 만큼 전문의와 상담 후 결과에 대해 스스로 확신을 가진 후 진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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