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관계 기술, 어머니 영향 받는다(연구)

오하이오 주립대 연구결과 어머니의 결혼 횟수와 연인 숫자는 자식의 연인 숫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머니의 배우자, 연인의 수는 자식의 연인 수에 영향을 미친다. 자식이 성격 특성과 관계 기술을 어머니에게서 배우기 때문이다. 오하이오 주립대의 최근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1979년 14세~22세 젊은 남녀 12,686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청소년 종단 조사(NLSY79)와 여성 응답자의 자녀 7,15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인 아동 청소년 전국 종단 조사(NLSY79 CYA)의 자료를 분석했다. 두 조사의 동일한 참가자인 모자녀를 24년간 추적한 것이다. 특히 두 세대의 연인 수를 장기간 살펴봤다.

 

그 결과 어머니의 결혼 횟수와 연인 숫자는 자식의 연인 숫자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 어머니의 동거를 오래 경험한 자식들은 그렇지 않은 자식들보다 더 많은 파트너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토대로 왜 자식의 연인 관계가 어머니의 그것을 따라가는지 몇 가지 이론에 관해 논의했다.

 

첫 번째는 경제적 불안정성 때문에 관계를 해체한다는 것이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아동의 발달이 어려워지고 성년기로 전환이 더 어려워져 성인이 되면 불안정한 파트너십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제적 불안정성은 개인의 파트너 수와 관련이 있다. 그러나 연구에서는 모자녀의 경제적 요인에 대한 통제가 어머니-자식의 파트너 수를 크게 감소시키지 않았다. 이것은 자식들에게 경제적 불안정성은 어머니의 길을 따르지 않는 주된 이유가 아니라는 뜻이다.

 

두 번째는 자식이 어머니의 이혼이나 동거를 관찰하고, 이런 경험을 토대로 더 많은 파트너를 둔다는 것이다. 이 이론대로라면 어머니가 많은 파트너를 두는 모습을 본 나이 많은 형제들은 심리적인 불안정을 겪은 경험이 없는 어린 동생들보다 더 많은 파트너를 두어야 한다. 그러나 둘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마지막 이론은 어머니들이 자식에게 결혼 가능한 특성과 관계 기술 등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준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 이론이 연구 내용을 잘 설명한다고 봤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클레어 캠프 더시는 “연구 결과는 어머니들이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자식들에게 관계 기술을 물려줄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고 밝히고 “많은 파트너를 둔 어머니들은 좋은 관계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거나 정신 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실렸다.


백완종 기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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