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여성 성욕 개선제 판매 승인

미 식품의약국(FDA)이 여성용 성욕 감퇴 치료제 '바이리시' 의 판매를 승인했다. (사진=AMAG)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여성 성욕저하장애 치료제의 판매를 승인했다. 폐경기 여성의 성욕을 증가시키는 약이 시판된 적이 있지만, 폐경기 전 젊은 여성의 성욕을 위한 약은 이번이 처음이다.

 

건강포털 코메디닷컴 보도에 따르면 FDA는 21일(현지 시간) 성욕저하장애(Hypoactive Sexual Desire Disorder·HSDD)로 성생활에 문제를 겪는 폐경 전 여성을 위한 치료제 ‘바이리시’ (Vyleesi·성분명 브레멜라노타이드)의 판매를 승인했다.

 

AMAG 파머수티컬스가 개발한 바이리시는 폐경전 HSDD 환자가 성관계 45분 이전 배나 허벅지에 맞는 자동주사제로 뇌의 멜리노코르틴 수용체에 작용해서 성욕을 북돋운다. FDA는 하루 2회 이상, 한 달 8회 이상 맞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허가했다.

 

HSDD는 여성성기능장애의 하나로 어릴 적 경험, 성에 대한 인식, 생리적 원인 등으로 성욕이 정상적으로 생기지 않아 ‘사랑’에 지장이 생기는 것. 옛날에 ‘불감증’이라 부르던 장애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것이다.

 

임상시험에서 바이리시를 1개월 2, 3회, 1주 1회 이상 맞은 여성의 25%가 성욕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플라시보를 맞은 17%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에서 구역질, 홍조, 두통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다.

 

그러나 이 약의 승인에 대해서 반대하거나 우려를 표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았다.

 

AMAG의 줄리 크롭 최고약제책임자는 이 약이 신경계 흥분을 증진하고 억제력을 줄임으로써, 성적 반응에 관여하는 주요 뇌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합성 호르몬이라고 설명했지만, FDA에서는 구체적인 약리작용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미국 전국여성건강네트워크는 “이 약이 안전하고 효과적인지에 대해서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FDA는 2015년 폐경기 여성의 성욕저하장애 치료제 애디(Addyi·성분명 폴리반세린을 허가했지만, 지금까지 약효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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