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삶 뒤흔드는 전립선 비대증... 방치했더니
증상 가볍다고 넘겼다간 평생 소변줄 찰 수도

30대 후반 이후 남성에게 서서히 시작되는 전립선 비대증은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오해되곤 한다. 하지만 이 질환은 단순한 노화의 부산물이 아니라 치료와 관리가 동시에 필요한 만성적 상태로 이해해야 한다. 배뇨장애부터 신장 손상까지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30일 비뇨기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양성전립선비대증은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이 커지는 현상으로 요도를 압박해 소변을 자주 보게 하거나 잔뇨감을 유발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방광의 수축력이 떨어지고 소변을 정상적으로 보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방광기능이 회복되지 않아 소변줄을 영구적으로 착용해야 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질환이 단기간에 해결되는 병이 아니라 배뇨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40대 남성의 40% 이상이 증상을 경험하며 연령이 올라갈수록 유병률이 증가한다. 60대는 60% 이상 80대는 80% 이상이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겪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전립선이 커지면 ▲요도 압박 ▲야간뇨 ▲잔뇨감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 약물치료가 우선 권장되며 초기에는 알파차단제를 사용하고 전립선 크기가 큰 경우에는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를 병용한다. 약물로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비슷한 증상으로 많은 이들이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을 혼동하기도 하지만 두 질환은 명확히 다르다. 양성전립선비대증은 암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다만 두 질환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50세 이상 남성은 매년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권고된다. 특히 최근에는 평균 수명 증가와 식생활의 서구화로 전립선암 발생률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 조기진단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또한 일부 환자들은 발기부전 증상도 함께 호소한다. 이는 전립선과 인접한 신경과 혈관의 구조적 특성 때문이 아니라 ▲골반 내 근육 변화 ▲혈관기능 저하 ▲대사증후군 등 복합적인 원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발기부전과 전립선비대증 모두 노년기 남성에게 빈번히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세심한 진단이 필요하다.
한편,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을 완화하려면 생활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과음이나 성생활 과다, 자극적인 음식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소변을 참는 습관도 방광을 늘어나게 만들어 기능 저하를 초래한다. 전문가들은 좌욕을 통한 혈액순환 개선과 함께 저녁 시간 커피나 술 음료 섭취를 줄이는 것을 권장한다.
에디터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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