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섹스=오르가슴 아니다”... 오르가슴 연기, 여성만의 일이 아니었다?

유럽 6개국 대규모 연구…남성 8.59%·여성 18.11% “현재도 연기”

제미나이 제작

오르가슴을 연기하는 행위가 여성에게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사람들이 연기를 멈추는 이유로 오르가슴이 없어도 괜찮다는 인식 변화와 파트너와의 성적 소통을 주요하게 꼽았다.


최근 PsyPost에 따르면, 국제 학술지 ‘The Journal of Sex Research’에 실린 연구는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프랑스, 영국 등 유럽 6개국 성인 1만1541명을 대상으로 오르가슴 연기 경험과 중단 이유를 분석했다. 조사 대상자는 18세부터 80세까지였으며 성별, 연령, 거주 지역이 각국 인구 구성을 반영하도록 선정됐다.


이번 연구는 오르가슴을 왜 연기하는지뿐 아니라 왜 그만두는지까지 들여다봤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와 차이를 보였다. 연구 저자인 코펜하겐대 박사과정 실비아 파반은 “오르가슴을 연기하는 이유에 많은 관심이 쏠려 있는 만큼 반대편을 살펴보고 사람들이 연기를 멈추는지, 멈춘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보는 일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르가슴 연기가 여성에게만 해당하지 않으며 행위 자체보다 더 많은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조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약 51%는 오르가슴을 한 번도 연기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남성은 65.79%가 연기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반면 여성은 36.41%였다. 과거에는 연기했지만 현재는 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남성 18.74%, 여성 34.41%였고 현재도 연기한다고 답한 비율은 남성 8.59%, 여성 18.11%로 집계됐다.


오르가슴 연기를 멈춘 이유에서는 남녀가 비슷하게 답한 항목도 있었다. 파트너가 더 세심하게 반응하게 됐다는 응답은 남성 24.21%, 여성 24.42%였고 자신의 욕구나 선호를 전달하게 됐다는 응답은 남성 26.51%, 여성 26.54%로 나타났다.


차이를 보인 항목도 확인됐다. 여성이 남성보다 오르가슴이 없어도 편안하게 받아들이게 됐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고 남성은 연기 사실이 들켜서 멈췄다는 응답이 여성보다 많았다. 남성은 성생활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된 점을 이유로 든 비율도 여성보다 높았다.


파반은 PsyPost에 “파트너와 쾌락을 경험하는 데에는 투명한 소통이 핵심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오르가슴 연기를 멈춘 가장 큰 이유는 오르가슴이 없어도 더 편안해졌다는 점이었고 이는 성관계와 쾌락 경험에 대한 기대가 달라졌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욕구와 선호를 파트너에게 말하고 파트너가 이에 반응하는 것 역시 중단 이유로 언급됐으며 이는 두 사람 사이의 적극적이고 투명한 소통이 중요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오르가슴을 연기한다고 답한 사람들은 성적 만족도, 관계 만족도, 삶의 만족도에서 한 번도 연기하지 않았거나 연기를 중단한 사람들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연구진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이 확인됐지만 전체 만족도에 미치는 실제 영향은 매우 작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오르가슴 여부가 성관계의 질을 결정하는 단일 기준이 아니라고 짚었다. 파반은 “오르가슴이 있다고 해서 좋은 성관계를 했다는 뜻은 아니며 성관계를 즐기고 쾌락을 느끼기 위해 반드시 오르가슴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성인용품 사용 방식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현재 또는 과거에 오르가슴을 연기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혼자 있을 때 성인용품을 보유하거나 사용하는 경향이 더 컸다. 반면 한 번도 연기한 적이 없는 사람들은 파트너와 함께 성인용품을 사용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현재 오르가슴을 연기할 가능성과 관련된 요인도 분석됐다. 여성, 동성애자로 정체화한 사람, 자녀가 있는 사람, 평생 성적 파트너 수가 더 많은 사람, 프랑스와 노르웨이 응답자는 현재 연기한다고 답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반대로 나이가 많거나 파트너와 함께 살고 있는 연애 관계에 있거나 오르가슴을 더 자주 경험하는 사람, 핀란드와 노르웨이 응답자는 연기할 가능성이 낮았다.


관계 유형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연애 관계에 있는 응답자만 따로 분석했을 때 개방형 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한 번도 연기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과거에 연기했거나 현재 연기한다고 답할 가능성이 높았다. 관계 기간이 긴 사람들은 현재든 과거든 오르가슴을 연기한 경험이 있을 가능성이 낮아 관계 안정성이 연기 가능성을 낮출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자기보고식 설문에 기반했다는 한계를 가진다. 연구진은 응답자가 사회적으로 바람직해 보이는 방향으로 답하거나 자신의 행동을 축소·왜곡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파반은 이번 연구의 장기적 목표에 대해 “성 건강은 건강의 주요 축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성과 쾌락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에 대해 말하지 않고 제대로 알지 못하면 우리의 안녕이 위험해질 수 있다”며 “삶 전반에서 성을 포함해 충분한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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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질, 불치병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성병 중 하나인 임질이 조만간 치료 불가능하게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에 따르면 임질 치료 항생제인 아지스로마이신(azithromycin)과 세프트리악손(ceftriaxone)에 강한 내성을 보이는 임질 박테리아가 최근 발견됐다. 아지스로마이신의 경우 그에 내성을 보이는 박테리아가 4배 높아졌다. 아직 내성을 보이는 임질균의 비중은 2.5%로 작은 편이지만 증가세가 가파르다. 세프트리악손은 0.8%로 두 배 높아졌다. CDC의 로버트 커크캘디 박사는 “아직은 기존 치유제에 내성을 보이는 슈퍼임질균의 사례가 적은 편이지만 내성이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임질이 불치병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질은 아직 매우 흔한 편에 속하는 성병이다. 미국에서는 2014년에 35만 명 이상이 임질 진단을 받았다.임질은 고환과 골반의 통증,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하면 치명적인 상태가 될 수 있다. 임신부가 감염될 경우엔 조산·사산의 위험이 있다. 보건 당국은 “내성을 가지는 물질이 매우 빠른 속도로 전파될 수 있다”면서 “슈퍼임질 예방을 위해 파트너와 성관계를 맺을 때 반드시 콘돔을 사용하라”고 권고했다. 몇몇 제약사가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하고 있으나 개발에 성공하기까지는 몇 년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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