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욕에 좋다던 굴·초콜릿·홍삼, 진짜 효과 있을까
익숙한 음식일수록 과학적 근거는 더 꼼꼼히 봐야

성욕을 높인다고 알려진 음식은 많지만 실제로 사람을 대상으로 효과를 확인한 식품은 많지 않다. 홍삼과 피스타치오는 일부 연구에서 성기능 개선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초콜릿, 굴, 꿀, 매운 고추, 술처럼 익숙한 음식들은 대체로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
미국 건강전문매체 헬스라인에 따르면, 최음제는 성적 욕구를 자극하거나 성적 만족감, 성기능을 높이는 음식이나 약물을 뜻한다. 자연식품은 약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음식이나 보충제도 사람에 따라 부작용을 일으키거나 복용 중인 약과 맞지 않을 수 있다. 특히 농축 추출물이나 건강기능식품 형태로 먹을 때는 의료진과 먼저 상담하는 것이 좋다.
홍삼은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성기능 관련 식품 중 하나다. 여러 연구에서는 홍삼이 위약보다 발기 기능 개선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폐경기 여성의 성적 흥분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가능성을 보인 소규모 연구도 있다. 다만 모든 연구가 같은 결론을 낸 것은 아니어서 효과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홍삼은 혈액 희석제나 호르몬 민감성 암 치료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두통, 변비, 가벼운 속 불편감을 일으킬 수도 있다.
피스타치오도 혈류 개선과 관련해 성기능 효과가 거론된다. 한 소규모 연구에서 남성들이 3주 동안 매일 피스타치오 100g을 먹었더니 음경으로 가는 혈류가 늘고 발기가 더 단단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피스타치오가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과 전신 혈류 증가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봤다. 다만 이 연구에는 위약군이 없어 결과를 해석하는 데 한계가 있다.
초콜릿은 성욕에 좋은 음식으로 자주 언급되지만 근거는 약하다. 카카오 성분이 특히 여성에게 최음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연구에서는 이를 뒷받침할 만한 충분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기분 전환이나 만족감을 줄 수는 있어도 성욕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굴 역시 대표적인 스태미나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굴이 쥐에게 성욕 개선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연구는 있지만 사람에게서 성욕을 높인다는 근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아연이 풍부하다는 점 때문에 성기능과 연결되지만 굴을 먹는 것만으로 성욕이 올라간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꿀과 매운 고추도 비슷하다. 꿀은 오래전부터 부부 사이의 분위기를 돕는 음식처럼 알려졌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는 없다. 매운 고추의 캡사이신이 신경을 자극해 성욕 관련 반응을 일으킨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과학적으로 확인된 내용은 아니다.
술은 분위기를 풀어주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많이 마시면 오히려 성기능을 떨어뜨린다. 적당한 음주는 긴장을 낮추는 데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과음은 성적 흥분과 기능을 방해할 수 있다. 성욕 개선을 위해 술에 기대는 방식은 도움이 되기 어렵다.
결국 한국인에게 익숙한 음식 가운데 성욕 개선 가능성이 비교적 거론되는 것은 홍삼과 피스타치오 정도다. 다만 이들 역시 효과를 확실히 말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초콜릿, 굴, 꿀, 매운 고추, 술은 이미지와 달리 사람 대상 근거가 부족한 만큼 ‘먹으면 바로 좋아진다’는 식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박주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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