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얼마나 자주 할까? 부부·연인 성관계 횟수의 진실
미국 20대 연 80회 수준… 연구 "주 1회 넘어도 행복도는 더 높아지지 않아"

내 성생활을 남과 비교하는 건 대개 좋은 생각이 아니다. 그래도 다른 커플들은 얼마나 자주 하는지 궁금한 건 어쩔 수 없다. 흥미로운 점은 많은 사람이 자신이 또래보다 덜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조사 결과를 보면 꼭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연구들은 횟수 자체보다 두 사람이 얼마나 만족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14일(현지 시각) 미국 심리건강 매체 베리웰마인드(Verywell Mind)는 임상사회복지사 에이미 모린의 감수를 거쳐 커플의 성관계 빈도와 이를 좌우하는 요인, 관계 만족도와의 관계를 정리했다.
◆ 20대는 주 1회 이상… 행복도는 '주 1회'에서 정점
2017년 연구에 따르면 미국 20대는 연애 여부와 상관없이 1년에 약 80회, 일주일에 한 번 넘게 성관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적으로는 주 1회가 이상적인 빈도일 수 있다. 3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3건을 분석한 결과, 주 1회보다 자주 성관계를 하는 커플이 주 1회 하는 커플보다 더 행복하지는 않았다. 다만 진짜 '적정 횟수'는 결국 두 사람에게 맞는 횟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성욕과 성관계 빈도가 변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먼저 나이가 영향을 준다. 남성의 성욕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가장 높은 18세 무렵 정점을 찍고 30세 전후부터 서서히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여성은 대개 30~40대에 정점을 찍고 폐경 이후 줄어든다. 호르몬 수치와 건강 상태 등도 나이 들며 성관계 빈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출산도 큰 변수다. 아이를 낳은 뒤에는 성관계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커플마다 차이가 크다. 연구에 따르면 여성의 89%가 출산 후 6개월 안에 성생활을 다시 시작했다. 성기능 문제, 수면 부족, 몸에 대한 자신감 저하, 스트레스, 엇갈리는 일정, 육아 부담 등이 출산 후 빈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연애 기간도 관련이 있다. 이른바 '허니문 효과'로, 커플은 보통 관계 초반에 성관계를 자주 하다가 첫해가 지나면 그 빈도가 크게 줄어든다.
◆ 횟수보다 중요한 건 만족감과 존중
연구에 따르면 결혼 생활에서는 성관계 횟수보다 만족감과 서로 간의 따뜻함이 더 중요하다. 2017년 발표된 연구에서도 성관계와 행복감, 애정, 긍정적인 기분 사이에 강한 연관성이 확인됐다. 서로를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다. 존중받는다고 느끼는 사람일수록 성적 만족도도 높았다. 성생활을 개선하고 싶은 점으로는 더 많은 사랑과 로맨스, 둘만의 오붓한 시간, 더 많은 즐거움과 더 적은 스트레스가 꼽혔다.
성생활을 개선하는 또 다른 열쇠는 대화다. 2019년 연구에서는 성에 관한 소통이 잘될수록 성적 만족도가 높았고, 오르가슴을 연기하는 경우도 줄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계속 연기를 해온 여성들은 파트너와 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민망해하는 경향이 있었다. 여성의 절반 이상은 성에 관해 파트너와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결국 말하지 않았다고 답했는데,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자세히 말하기 불편해서, 부끄러워서가 주된 이유였다.
한편, 다른 사람들의 통계는 흥미롭긴 하지만 내 성생활과는 큰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다. 중요한 건 나와 파트너가 관계와 성생활을 어떻게 느끼는지, 그리고 이에 대해 얼마나 잘 이야기할 수 있는지다. 지금의 빈도에 둘 다 만족한다면 그게 두 사람에게 맞는 횟수다. 어느 한쪽이라도 만족하지 못한다면 대화부터 시작해볼 수 있다. 상황에 따라 개인 상담이나 커플 상담, 성 치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박주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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