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배우와 창녀

성학으로 보는 우리나라 출산율 - ⑦

잘못 씌워지고 있는 2015 미스 유니버스 왕관



2015년 12월 2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스유니버스 대회에선 있어서 안 될 해프닝이 벌어졌다. 사회자가 최후의 승자를 바꿔 호명했고, 그 바람에 미스 콜롬비아인 구리에레스가 일등인 미스 필리핀이 보는 앞에서 왕관을 썼던 것이다. 물론 이 환희의 순간은 단 2분으로 그쳤고, 전 세계는 경악했다. 그리고 7개월이 지난 지금 사람들은 대부분 구리에레스를 승자라고 한다.


그녀는 바로 이를 받아들여 사회자와 크게 포옹을 했고 물론 소송 같은 건 말도 꺼내지 않았으며, 그 사회자가 나오는 TV 프로에 게스트로 출연하기까지 했다. 

그녀에게는 포르노 배우로 출연해 주면 백만 불을 주겠다는 제의도 들어왔다. 파트너 상대와 횟수도 마음대로 고르라고 했다. 시간이 꽤 흘러 이를 받아드리나 했었는데, “누드로까지는 출연해도 포르노는 자기의 개성과 맞지 않아 못 하겠다”고 했다. 그녀가 출연한 영화는 2017년 봄에 개봉된다.


잠시나마라도 미스 유니버스 왕관을 썼던 여인에게 어떻게 포르노 배우가 되라고 할 수 있는지 우리는 도저히 이해 못 한다. 왜냐하면, 포르노 배우가 창녀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둘 다 성 노동자라고 불러도 무방하며, 이들 배우가 하는 일의 내용도 창녀들이 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남창도 있지만, 그 수가 많지 않으므로 창녀만 예를 든다. 양해하시기 바란다. 우리와 같은 유교 문화권에서는 결과가 같으면 다 같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세계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도 한다. 유교 나라는 중국, 한국, 일본, 그리고 베트남뿐이다.


세계 여기저기서 포르노 인들의 축제가 벌어지고, 미스 포르노도 뽑고 수십만 불씩 상도 준다. 아무나 포르노 배우가 되는 것도 아니다. 믿기 어렵겠지만, 뒤에는 치열한 경쟁이 있다. 한 편의 영화에서 한 사람이 보통 4가지 체위에 12분 정도 출연하지만 많은 편집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결코 편이한 직업은 아니다. 그들은 개인이 원한다고 돈으로 살 수 없으며, 자기들은 관중을 대상으로 연기하는 연기자라는 자부심마저 갖고 있다. 남편이나 아내가 있는 포르노 배우도 있고 간혹 그들이 매니저 노릇을 하기도 한다.


이제 포르노 얘기는 이 정도로 그치겠다. 지루하셨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현실, 이런 문화들을 공부하지 않으면 우리의 성문화 바꿈이나 출산율 높임은 요원할 것 같아 어렵게 서두를 이렇게 시작해 본다.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김원회 칼럼 - 성학으로 보는 우리나라 출산율>
① 출산율에 대한 오진
② 출산율과 사랑의 변질
③ 출산율과 성태도
④ 처음 접한 '문화영화'
⑤ 무서운 포르노
⑥ 포르노와 자본주의

❼ 포르노 배우와 창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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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file

    부산의대 정년퇴임 후 서울여대 치료전문대학원 객원교수로 10년간 ‘성학’을 강의했다. 아태폐경학회연합회(APMF), 한국성문화회, 대한성학회 등의 초대회장을 지냈으며, 국제심신산부인과학회(ISPOG) 집행위원, 대한폐경학회 회장, 대한심신산부인과학회 회장 및 세계성학회(WAS) 국제학술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부산대학교 명예교수이다. <단기고사는 말한다>, <사춘기의 성>, <성학>, <섹스카운슬링 포 레이디>, <시니어를 위한 Good Sex 오디세이> 등 다수의 저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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