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거부하면 이기적인 건가요?

(사진=픽사베이)


Q.) 남자친구 성욕이 많은건 알겠는데요 ...저는 지금 지독한 몸살감기를 앓고 있는 중입니다. 남들은 고작 몸살 감기라고 할지 모르지만, 저는 몸이 약해서 어느 때는 몸살 감기로 혼절을 하기도하고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합니다. 면역력이안좋으면 목도 붓고 염증도 오고 하거든요 그런상황에서도 남자친구는 제몸을생각해주는게아니고 자기 성욕이먼저고 ..병원 다녀와서 약을 먹고 있는 상태인데도 성욕을 못이기고 덮치려고 합니다...ㅠㅠ 이건 진짜 저를 좋아하는거 맞나요 ?
 
그러면서 저한테 하는 말이 .. 그러면 나 아플 때 자기는 무조건 참아야되냐고 이런질문을하고 있어요 오히려 나보고 이기적이라고. 어린애도아니고 성인인데 . 나보다도 자기성욕이 너무 앞서고 너무 이기적인게 느껴져요 ㅠㅠ 물론 평소 대부분은 남자친구가 하고싶어할때 저도 하고싶긴 하지만...아플 때는 예외로 생각해주면 안 되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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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비교하려면 비교의 대상이 되는 둘의 급이 맞아야 합니다. 그래서 스포츠에도 체급이 있고, 부득이한 경우를 대비하여 ‘가산점’이라는 제도도 있는 것입니다. 남친분이 ‘성욕’을 주장하며 상대에게 이기적이라는 비난을 하려면 여친분의 반응이 “그냥 오늘은 기분이 꿀꿀해서 별로 하기 싫어.” 정도여야 합니다. 그 정도가 되어야 두 분이 경험하는 감정이나 상태의 ‘급’이 맞는 것입니다. ‘하고 싶은’ 감정과 ‘하기 싫은’ 감정은 어느 한 편을 무조건 존중해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지금 사연 주신 분의 상태는 ‘질병’이며 이 상태는 ‘성욕’과 결코 같은 급이 아닙니다. 몸이 아픈 건 거의 모든 상황에 우선되어야 하는 상태이니까요. 이런 상황인데도 어느 한 편이 ‘성욕’을 이유로 성관계를 주장한다면 생각하기에 따라 이건 ‘사랑하지 않는 거다.’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백번 양보하여 사랑은 한다 해도, 적어도 배려 없는 남자이며 이기적인 건 맞습니다.
 
다만, 상대가 ‘몰라서’ 그렇게 행동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니 대응은 단계를 밟아서 해 보시면 어떨까요? 1단계는 나의 상태를 ‘좋은 말’로 전달하여 상대를 이해시키는 것이며, 2단계는 그래도 안 될 때 ‘이별’을 통보하는 것입니다. 사랑한다면, 1단계에서, 무조건 양보해도 2단계에서는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사과해야 합니다. 만약 2단계에서도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인다면? 글쎄요. 저 같으면 더는 만나지 않겠습니다. 소중한 ‘나’를 위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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