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오르가슴(multiple orgasm)

[김원회의 性인류학]


(사진=픽사베이)


우리나라에선 아직도 여자들이 오르가슴을 성취 하는가 못하는가가 관심의 대상이지만 미국만 해도 주된 관심이 지-스팟(G-spot), 여자사정(squirting), 그리고 다중오르가슴이다. 이들을 해보겠다고 학원엘 다니는 여성들도 있다. 그런데 이들 세 가지는 아직도 그 존재여부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나는 긴 얘기를 줄이기 위해 우선 이들 모두가 성행동 중에 존재하는 실체임을 얘기하며 다음을 계속한다.

 

그 중 다중오르가슴은 그 정의에서 약간의 혼동을 준다. 한 번의 성 행위 중에 여자가 두 번 이상의 오르가슴을 경험한다는 데에는 의미가 일치되지만, 자극에 반응하여 일어난 오르가슴이 자율적으로 계속해서 여러 번 반복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가 있고, 여러 번 일어나도 매번의 자극이 따로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전자의 경우도 드물지만 있기는 한데 대부분의 다중오르가슴은 매번의 자극을 필요로 한다.

 

성주기(sex cycle)에서 불응기(refractory phase)는 남자에게만 있다고 그리고 그것은 순간적인 프로락틴의 분비 때문이라고들 하는데 기실 이 불응기는 여자에게도 있다. 긴장되었던 신경이 원상태로 돌아가는 과정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남자의 그것에 비해 워낙 짧거나 여자의 오르가슴의 다양한 내용에 묻혀서 잘 들어나지 않아 모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픽사베이)


남자도 그렇지만 여자 역시 오르가슴 직후에는 성기 특히 클리토리스가 극도로 민감해져서 어떤 자극도 불편해하게 받아드릴지 모른다. 이 상태가 짧게는 20초로부터 길게는 1-2분 정도 계속된다. 만일 당신의 여성 성 파트너가 다중오르가슴을 갖게 하기를 원한다면 그녀가 흥분이 가라앉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몸의 다른 부분을 자극하다가 30초나 1분쯤 후 클리토리스로 돌아와 가볍게 또는 포피 위로 제 2의 자극을 시도해 보시기를 권한다. 여자에게 의식적으로 케걸(Kegel)운동 즉 치골미골근 수축을 하게 하거나 입을 벌리거나 일부러라도 신음소리를 내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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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file

    부산의대 정년퇴임 후 서울여대 치료전문대학원 객원교수로 10년간 ‘성학’을 강의했다. 아태폐경학회연합회(APMF), 한국성문화회, 대한성학회 등의 초대회장을 지냈으며, 국제심신산부인과학회(ISPOG) 집행위원, 대한폐경학회 회장, 대한심신산부인과학회 회장 및 세계성학회(WAS) 국제학술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부산대학교 명예교수이다. <단기고사는 말한다>, <사춘기의 성>, <성학>, <섹스카운슬링 포 레이디>, <시니어를 위한 Good Sex 오디세이> 등 다수의 저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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