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의 성기뼈로 이브 만들었다?

지오니 제비트 교수는 이브가 아담의 갈비뼈가 아닌 성기뼈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사진=shutterstock.com)


남성의 성기는 발기 시 뼈가 있는 것처럼 단단해지지만 실제로는 뼈가 없다. 그렇다면 원래부터 뼈가 없었던 것일까. 또 포유류 등 다른 동물들의 수컷에도 성기에 뼈가 없을까.

 

최근 ‘왕립협회 회보(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에 실린 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생물종들의 성기뼈의 크기와 다른 성생활의 난잡도 간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성생활이 난잡할수록 성기뼈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성기뼈가 생식을 놓고 경쟁하는 다른 상대로부터 방어하는 기능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왜 인간은 그 뼈를 잃어버렸는가? 인류는 190만 년 전에 단혼제가 주요한 재생산 수단이 된 뒤로 다른 경쟁자를 물리칠 필요가 없어지면서 성기뼈는 존재 가치를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한편 흥미로운 또 다른 설이 있다. 미국 유대 대학의 지오니 제비트 교수는 성경고고학 학회지에 쓴 글에서 “이브는 아담의 갈비뼈가 아니라 성기뼈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제비트 교수는 히브리 말로 갈비뼈인 ‘tsela’가 성경에 40차례 나오는데 이 말은 단지 아담과 이브의 얘기에서만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금 우리가 쓰는 갈비뼈와는 다른 의미라는 것으로, tsela는 ‘뭔가의 중심으로부터 돌출된 것’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는 게 제비트 교수의 주장이다. 그러니까 남성의 성기뼈가 여성을 만드느라 쓰여 없어졌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주장이다.

 

한편 인간만 성기뼈가 없는 건 아니다. 사슴이나 황소 등 발굽이 있는 유제류, 캥거루, 코알라 등 유대류, 토끼 등 많은 포유류도 성기뼈가 없다. 그러나 영장류 가운데서는 인간과 거미원숭이만이 성기뼈가 없다.


이신우 기자 help@bodi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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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스가 만든 호르몬의 마법…과학으로 풀어본 사랑

    누군가와 키스를 나누는 순간 우리 몸은 복잡한 화학 작용에 들어간다. 감정과 생리적 반응이 동시에 폭발하는 이 순간 뇌와 몸은 사랑을 유지하기 위한 호르몬의 향연을 펼친다. 단순한 낭만이 아닌 생물학적 과정이 감정의 깊이를 결정짓는 셈이다. 알로 헬스가 밝힌 생리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키스는 옥시토신 도파민 세로토닌 등 다양한 호르몬을 활성화시켜 정서적 안정과 유대감을 강화한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는 낮아지고 흥분을 유발하는 노르에피네프린은 상승한다. 이로 인해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설렘이 생긴다. 도파민은 쾌감과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첫 키스 후의 고양된 기분을 만들어낸다. 세로토닌은 감정을 안정시키지만 사랑 초기에는 오히려 감소해 상대방에게 강한 집착을 유발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면 이 수치가 정상화되어 감정이 안정된다. 옥시토신은 ‘사랑 호르몬’으로 불린다. 키스 중 분비되어 친밀감과 신뢰를 높이고 불안을 줄인다. 실험 결과 남성은 키스 후 옥시토신 수치가 상승했으나 여성은 다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실험 환경의 비현실성이 원인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코르티솔은 대표적인 스트레스 호르몬이다. 수치가 높으면 불안이나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커진다. 연구에 따르면 키스는 손을 잡는 것보다 코르티솔 감소 효과가 더 크며 특히 자존감이 낮은 사람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노르에피네프린은 심박수를 높이고 혈류를 증가시켜 에너지를 솟게 하는 물질이다. 키스 중의 긴장감과 설렘은 바로 이 호르몬의 작용이다. 테스토스테론 또한 침을 통해 교환되며 성적 매력과 욕구를 자극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남성이 젖은 입맞춤을 통해 상대방에게 테스토스테론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입술과 혀에는 촘촘한 신경 말단이 분포해 있다. 키스 시 전달되는 자극은 뇌의 쾌락중추를 활성화시키며 심장 박동 호흡 체온 조절에 변화를 준다. 이러한 신경 자극과 호르몬 분비가 반복되면서 정서적 루프가 형성되고 감정이 점차 깊어진다. 남성과 여성의 반응에는 차이가 존재한다. 남성은 스킨십으로 옥시토신을 많이 방출해 신뢰를 쌓는 반면 여성은 감정적 안전감을 느낄 때 그 효과가 커진다. 관계 초기 여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높아져 대담해지고 시간이 지나면 안정감 중심의 호르몬 구조로 바뀐다. 결국 키스는 단순한 애정 표현을 넘어 인간의 생리적 균형과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 생물학적 과정이다. 사랑을 확인하고 관계를 강화하며 스트레스를 줄이는 자연의 메커니즘이 입맞춤 속에 숨어 있는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모자 관계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연구에 따르면 엄마와 아기가 나누는 키스는 유익한 박테리아를 전달해 장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사랑의 표현이자 생명 유지의 본능인 키스는 결국 인간을 연결하는 가장 본질적인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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