濠 연구팀 "인간 페로몬 추정 물질 2종 효과없다"(연구)

인간 페로몬으로 추정되는 두 가지 스테로이드로 실험한 결과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shutterstock.com)

 

“인간 페로몬을 피부에 약간 뿌리면, 데이트는 따 놓은 당상”이라는 내용의 서양 광고 카피가 있다. 과학자들은 인간이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바꿀 수 있는 화학물질인 페로몬을 분비하는지 여부를 놓고 오랫동안 논쟁을 벌여왔으나, 최근 여기에 찬물을 끼얹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웨스턴오스트랄리아대 레이 시몬즈 교수(진화생물학) 연구팀은 이성애자들에게 인간 페로몬으로 추정되는 두 가지 스테로이드에 노출되고 있는 이성들의 얼굴 매력도를 평가해주도록 요청했다. 두 가지 스테로이드는 남성의 땀·정액에서 발견되는 안드로스타디에논(AND) 과 여성의 소변에서 발견되는 에스트라테트라에놀(EST)이다. 또 이성들의 얼굴은 남자와 여자의 이미지를 합성해 성별을 가리기가 애매하거나 성 중립적인 얼굴이었다.

 

연구팀은 만약 스테로이드가 페로몬이라면 AND에 노출된 여성들은 성 중립적인 얼굴을 남성으로 판단할 것이고, EST에 노출된 남성들은 성 중립적인 얼굴을 여성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스테로이드 때문에 참가자들이 이성의 얼굴에 더 매력을 느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하지만 연구팀은 AND와 EST이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들 화학물질이 인간 페로몬일 수도 있다는 추정은 잘못됐다고 결론지었다.

 

동일한 주제를 연구해 온 옥스퍼드대 트리스트램 와이어트 박사도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이와 함께 “인간 페로몬을 찾는 방법을 재평가해야 한다”며 “과학자들은 아기들이 엄마 젖샘의 페로몬과 비슷한 물질에 반응해 혀를 내밀고 빠는 현상을 시험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과학원 행동심리학자 원 조우는 여전히 AND와 EST가 인간 페로몬일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사이언스지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실험이 엄격히 설계·실행되지 않았다는 점에 유의하고 있다”며 “스테로이드를 적신 면봉을 참가자들의 얼굴에 붙이는 데 쓰인 테이프가 제 역할을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시카고대 마사 맥클린톡 교수(행동신경학)도 “AND와 EST가 아주 작은 양으로도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 내용은 영국왕립학회 개방과학 저널 (Royal Society Open Science)에 발표됐으며, 미국립과학원(NAS)의 정책연구기관인 미국예술과학원(AAAS) 기관지에 실렸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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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리 기간, 방귀가 잦아지는 이유는?

    생리할 때가 다가오면 몸 곳곳이 불편해진다. 가슴이 아프고, 잠을 제대로 못 잔다. 배가 빵빵해지면서 설사를 하는 이들도 있다. 그리고 어떤 여성들은 방귀 때문에 마음고생을 한다. 왜 생리 때가 되면 방귀가 잦아지는 걸까? 건강포털 코메디닷컴에 따르면 높아지는 프로게스테론 때문이다. 2014년 캐나다의 매니토바 연구진은 설문 조사를 통해 여성들 가운데 70% 이상이 생리를 앞두고, 또는 생리 중에 위장 장애를 겪은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거기에는 복통이나 설사는 물론 방귀도 포함된다. 그리고 마운트 시나이 의대 산부인과 아비 웨인 교수에 따르면, 그 방귀는 평소보다 훨씬 지독한 냄새를 풍긴다. 생리를 할 때면 방귀가 (빈도나 냄새 면에서) 더 심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성의 몸이 배란기에 접어들면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올라간다. 임신이 되면 이 호르몬이 소화기에 영향을 미치는데 변비나 트림, 아침이면 올라오는 구토가 바로 그 결과물이다. 문제는 임신 대신 생리를 하게 되더라도 프로게스테론이 지배적인 작용을 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사실. 산부인과 전문의 헤더 바르토스 박사의 표현을 빌리자면 “프로게스테론으로 인해 위장의 수문이 열린다.” 생리 첫날, 설사하는 이들이 많은 건 그 때문이다. 방귀가 빈발하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 프로스타글란딘도 영향을 미친다. 생리 중에 배출되는 이 화합물은 자궁뿐 아니라 평활근 또한 수축하게 만든다. 따라서 배에 가스가 차고, 자꾸 방귀가 나오는 것. 그렇다면 방귀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방귀는 소화 과정의 부산물인 만큼 식단을 점검하는 게 중요하다. 첫째, 가공 식품을 멀리할 것. 둘째, 자극적인 음식을 피할 것. 생리가 다가오면 달고 짜고 매운 음식이 당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건강한 음식, 담백한 메뉴를 고르려고 애쓰는 게 좋다. 채소를 많이 먹을 것. 단 콩 종류나 콜리플라워는 사태를 악화시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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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가슴 느끼면 임신 확률 높다?

    임신을 잘 할 수 있는 체위가 따로 있을까? 임신을 바라는 많은 커플들이 품을 만한 의문인다. 그러나 어떤 체위든 상관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답변이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만족’할 만한 섹스를 하는 것, 즉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는 섹스를 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영국 셰필드 대학의 앨런 패세이 교수는 최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임신 관련 컨퍼런스에서 어떤 체위가 가장 임신에 효과적인지를 제시해주는 믿을 만한 연구결과는 없다고 발표했다. 다만 ‘여성이 오르가슴에 도달하면 임신이 더 잘 되는가’ 라는 것에 관해 연구한 결과로는 ‘그렇다’는 것이 패세이 교수의 말이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오르가슴 때 자궁 경부의 움직임이 정자를 모으는 데 더 효과적이기 때문일까. 패세이 교수는 “그에 관한 답변은 다만 오르가슴을 느끼는 여성이 섹스를 더 자주 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즉, 오르가슴을 느끼는 것이 직접적으로 임신에 더 유리하다는 것이 아니라 섹스를 자주 할수록 임신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말이다. 흔히 임신에 성공하기 위해 쓰이는 방법 중에는 남성의 사정 후 정액이 유출되지 않도록 공중에서 자전거 타는 동작을 하는 것 등이 있다. 정자가 나팔관에 도착하기까지 10분가량 걸린다는 일부 연구결과들을 근거로 남성의 사정 후에 여성이 벽에 다리를 올려붙이고 여성의 엉덩이 밑에 베개를 받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이는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생식기 관련 전문가인 영국 리즈 대학의 애덤 발렌 교수는 “섹스를 자주 하는 것이 임신에 성공할 기회를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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