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 본뜬 '질 백과사전' 사이트 만들어진다

여성의 질에 관한 무료 온라인 백과사전 사이트 ‘퍼시피디아’(Pussypedia)의 제작이 멕시코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shutterstock.com)


여성의 질에 관한 무료 온라인 백과사전 사이트 ‘퍼시피디아’(Pussypedia)의 제작이 멕시코에서 진행되고 있다. 위키피디아를 연상시키는 이 웹사이트의 제작을 준비 중인 사람들은 멕시코의 조에 멘델슨·잭키 잔· 마리아 코네조 등 여성 3명이다.


이들이 질 백과사전 사이트를 만들려고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학교의 성교육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많은 여성들이 성교육을 받고도 질(vagina)과 외음부(vulva)조차 구별하지 못한다. 또 질이 아이를 낳거나 성병에 걸리는 것 외에 어떤 기능을 하는지도 모른다. 오르가슴에 대해선 아예 논의조차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조에 멘델슨은 “질에 관한 인터넷의 정보는 끔찍할 정도로 질이 낮았고, 의학저널의 훌륭한 정보는 이런저런 이유로 접근할 수 없었다. 뭔가 잘못돼 있다는 느낌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서 조에는 건강에 전문성을 지진 박사과정 대학원생 재키, 미술가 겸 일러스트레이터 마리아를 찾아가 생식기에 대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을 함께 만들자고 설득했고 마침내 세 사람이 의기투합했다. 그들은 질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룬 글, 전문가 정보, 심지어 모든 사람들이 탐구할 수 있는 질에 관한 3D 모델 등을 갖춘 웹사이트인 ‘퍼시피디아’를 함께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조에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여성들의 질에 대한 이해를 돕고, 우리의 몸과 성적 취향에 대한 모든 수치심과 어색함을 극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또 “수치심은 성적 쾌락을 방해하며, 정의롭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미국의 크라우드펀딩 서비스인 ‘킥스타터’(Kick Starter)를 통해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615명에게서 42만 3,354달러의 투자를 약속받았다. 여성 삼총사는 ‘퍼시피디아’ 사이트를 구축하려면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며 전 세계인들의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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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군 내 법정감염병 환자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면서 감염병 관리 강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수두와 말라리아 같은 호흡기 및 매개성 질환뿐 아니라 매독과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등 성병 감염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한편 국내 제약사 에스티팜이 HIV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며 완치 가능성에 한걸음 다가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31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황희 의원이 국군의무사령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육해공군과 국방부 직할부대에서 발생한 법정감염병 환자는 총 43만6451명에 달했다.  이 중 코로나19 감염자 43만5363명을 제외한 1088명이 다른 법정감염병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감염 유형별로는 수두가 49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말라리아 325명 결핵 59명 매독 47명 에이즈 46명 순이었다. 군별 감염자 수는 육군이 908명으로 가장 많았고 해군·해병대가 103명 국직부대 39명 공군 38명으로 나타났다. 수두 환자는 2021년 60명에서 2023년 158명으로 3년 새 135% 증가했으며 올해 8월 기준 74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백일해도 2024년에만 26명이 발생해 확산 조짐을 보였다. 황희 의원은 “군은 밀집생활로 감염병 확산 위험이 높다”며 “감염병은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선제적 예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후천성면역결핍증에 대한 치료 가능성이 국내 연구진을 통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 에스티팜은 HIV-1 치료 후보물질 ‘STP0404(성분명 피르미테그라비르)’ 임상 2a상 중간 분석 결과를 최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IDWeek 2025’에서 발표했다. 피르미테그라비르는 바이러스 복제 주기를 간접적으로 차단하는 ‘알로스테릭 인테그라아제 저해제(ALLINIs)’ 계열 신약으로 HIV-1 RNA를 93~96%까지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실험에 참여한 16명 중 중대한 이상 반응이나 투약 중단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모든 이상 반응은 회복됐다. 약물의 평균 반감기는 11.6~13.7시간으로 나타났고 체내 축적도 거의 없었다. 에스티팜은 한국화학연구원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2016년 관련 기술의 독점권을 확보했으며 전임상부터 임상까지 자체 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같은 기전의 연구에서 안전성 문제로 중단한 것과 달리 에스티팜은 간독성을 최소화한 구조 설계를 통해 임상 1상에서 부작용 없이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현재는 600㎎ 용량의 3차 코호트 시험이 진행 중이며 2026년 상반기 최종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의료계에서는 피르미테그라비르가 기존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ART)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중대한 이상 반응 없이 뚜렷한 바이러스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며 “완치를 목표로 한 새로운 기전의 가능성을 열었다”고 밝혔다. 한편, 국군 내 에이즈 감염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국산 치료제 개발 성과는 감염병 관리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군 보건안전 체계 강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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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성학회, 추계 학술대회 개최... 성의학의 사회적 역할 논의의 장 열어

    대한성학회가 추계학술대회를 열어 성건강의학과 사회적 이슈를 폭넓게 다루는 자리를 마련했다. 대한성학회는 2일 삼성생명 일원역빌딩 히포크라테스홀에서 2025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성건강 연구의 기초 지식부터 사회문화적 담론까지 아우르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여섯 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첫 세션 ‘광고 속 잘못된 건강정보 바로잡기’에서는 전립선비대증, 과민성방광, 성기능 장애 치료에 대한 정확한 의학 정보를 공유하며 올바른 건강정보 확산 방안을 논의했다. 두 번째 세션 ‘소외되고 억압된 성의 재발견’에서는 척추손상 환자의 성 재활과 유방암 환자의 성건강 증진을 주제로 임상 현장의 경험과 사례를 공유했다. 세 번째 세션 ‘오르가즘과 성행복’에서는 여성과 남성의 오르가즘을 과학적으로 탐구하고, 성쾌락과 성행복의 개념을 심층적으로 논의했다. ‘디지털 시대의 성과 성교육’ 세션에서는 기술매개 성폭력과 청소년의 디지털 성문화 문제를 다루며, 변화하는 환경에 맞는 포괄적 성교육의 방향을 모색했다. ‘성건강 및 만족도’ 세션에서는 정관수술, 성병, 여성 Y존 시술이 개인의 성기능과 커플의 성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며 의료적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 세션 ‘한국 트랜스젠더 정신건강과 성별확정의료’에서는 성별 불일치 평가, 정신건강 관리, 최신 성별확정의료 동향을 논의하며 성의학의 포용성과 다양성 가치를 되새겼다. 한편, 민권식 대한성학회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성의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 사회적 인식 확산에 기여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회원들과 함께한 이번 행사가 학문적 교류의 장이자 성건강 증진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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