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 제대로 마사지하는 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트로크. 볼을 치려는 의도를 가지고 클럽을 움직이는 것을 뜻하는 골프 용어다. 물론 클럽으로 남자의 ‘볼’을 쳐보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며칠 전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다 말고 나도 모르게 골프장의 스트로크 장면이 떠올랐다. <완벽한 타인>이라는 영화를 보는데, 강아지의 교배를 위해 고환 마사지를 설명하는 장면이 나왔다. 고환이 화면에 직접 등장하지 않았는데도, 순식간에 영화관 내부에 야한 긴장감이 돌더라.


고환. 위치도, 주목도도 늘 페니스에 밀리는 2인자(?)이나, 존재감은 확실한 성적 포인트다. 만지면 페니스처럼 반응이 확실한 곳이긴 하지만 고환은 갑작스럽게 다가가면 안 된다. 좋다고 무작정 덤벼들면 고환은 움츠러든다. 개나 고양이처럼. 다행히 성질 사나운 애완동물처럼 손을 물리거나 하는 일은 없다. 상대방이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오프닝 동작이 있어야 한다.


귀에 고리가 달린 피어싱한 남자를 만날 때였다. 애정표현의 일환으로, 그의 귓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려는데, 무안할 정도로 남자가 움츠러드는 거다. 내 손가락이 그의 피어싱을 의도치 않게 잡아당겨 귓불이 찢어질까 봐 겁먹은 거다. 완전히 같지는 않겠지만 조심성 없이 남자의 고환에 손을 대면 그때, 그 피어싱 남처럼 온몸이 비상 모드로 돌변하지 않을까 싶다.


일단 고환을 감싸기 전, 페니스 위 치골을 먼저 두드린다. 잠자리의 온도를 들끓게 하기 전 예열 단계다. 이건 비단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의 성기에 다가갈 때도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파트너(특히 여자!)가 가짜 오르가슴을 연기할 확률을 줄일 수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2천여 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68%의 여자들이 관계 시 가짜 오르가슴을 연출한다고 발표했다. 단지 27%의 남자들이 가짜 오르가슴을 연기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굉장한 수치다.


나 역시 가짜 오르가슴을 몇 번 연출한 적이 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대부분 전희를 제대로 밟지 않고 본론으로 들어갔을 때였다. 몸의 시동이 채 걸리지도 않았는데 상대 남자는 옷을 벗은 시점에서 이미 절정이다. 그런 상황에서 황당해하며 짜증을 낼 것인가, 아니면 거짓으로라도 파트너의 분위기를 맞출 것인가. 대개는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심정으로 가짜 오르가슴 연기를 할 거다. 진짜 오르가슴을 끌어내려면, 파트너의 몸을 충분히 데워야 한다. 여자는 무조건이다. 여자의 질에 오럴 섹스를 하기 전 허벅지 안쪽에 입술을 비비며 접근하는 플레이는, 여자의 오르가슴에 있어서 정말로 소중한 단계다.


고환도 마찬가지.

손바닥을 서로 비벼 따뜻하게 한 다음 치골 주위를 시계방향으로 천천히 마사지한다. 그런 다음 다시 손바닥 마찰을 통해 손을 데운 다음 시계 반대방향으로 치골 주위를 마사지한다. 가끔 손가락으로 거친 음모의 숲도 빗어가면서.

털 페티시라는 게 있다면, 나는 그 부류에 들어가는 인간이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인간의 털에 집착한다. 어릴 때 본 성인 에로잡지에서 날 흥분시킨 건, 성기보다는 성기 주변부의 털이었다.


고환 이야기를 하다 말고 갑자기 털 타령을 하는 건, 그래. 최근에 일로 만난 지인의 털이 유난히 거슬렸다. 노트북 자판을 치는 그의 손가락이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거다. 손가락 마디마다 검정 털이 드문드문, 그것도 엄청 길게 나 있었다. 화룡정점은, 목에 난 사마귀의 정중앙을 뚫고 나온 털이었다. 하얗고, 힘없이 흔들리던 사마귀 털. 얇은 사마귀 털 때문에 그의 페니스도 허약하겠다는 나쁜(?) 선입견이 제멋대로 생겨났다. 물론 내가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거란 걸 지인은 상상도 하지 못했겠지만. 섹스하는데 사마귀에 있는 털 따위가 눈에 들어오냐고 한심해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정리되지 않은 털은 누군가의 성욕에 찬물을 끼얹는 일일 수도 있다. 나처럼.

털 관리가 유혹의 단계에서 얼마나 중요한가는 영화에도 자주 출연하는 이슈다. 오래된 영화이긴 하나 영화 <어느 좋은 날 One Fine Day>에서 극 중 미셸 파이퍼는 조지 클루니와 키스를 하다 말고 욕실로 뛰어 들어가 다리털을 급하게 민다. 섹스를 염두에 둔 여자의 매너다.


여하튼 치골 마사지를 하며 음모를 손가락으로 만져준다. 개인적으로 음모를 높은 코로 미는 액션을 사랑한다. 손가락 말고 코끝으로 음모를 미는 동작.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잘만 하면 피가 거꾸로 도는 것처럼 아찔한 쾌감을 준다. 정말로.

어느 정도 치골 마사지로 상대의 몸이 데워진 것 같으면 본격적으로 고환을 공략할 타임이다.

처음에는 지문으로 고환의 지도를 그린다는 마음으로 고환을 어루만진다. 1-2분 정도 이 동작을 반복하다 익숙해지면 손바닥으로 살며시 고환을 감싼다. 그리고 아주 부드럽게, 우유를 짜는 듯한 느낌으로, 터치한다. 쥐어짜는 게 아니다. 계란 노른자를 눌러도 터지지 않을 만큼의 악력이다. 그다음은, 마사지 방향에 신경 쓴다. 엉덩이 가까이의 고환의 아랫부분부터 천천히 손과 손가락으로 페니스까지, 손동작을 위로 끌어올린다. 한 번에, 주욱.


무엇보다 힘을 빼고 움직여야 한다.

골프에서 불필요한 힘의 제거가 구력을 높인다면, 섹스신에서는 오르가슴의 곡선을 가파르게 높인다. ‘하지만 움직임이 있는데, 어떻게 힘을 빼죠?’라고 질문하는 분들이 있을 거다. 결국엔, 연습이다. 힘을 잘 빼는 ‘감’을 찾을 때까지 연습한다. 고환 마사지는 분명 입맛 당기는 테크닉이지만 행여나 파트너가 마사지에 동참하지 않는다고 해서 너무 서운해할 필요는 없다. 바깥으로 돌출된 신체 부위인 만큼 스스로 얼마든지 그 ‘감’을 익힐 수 있다. 나중에 파트너에게 어떻게 고환을 만지는 게 좋은지 가르칠 수 있을 만큼 연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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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섹스 자기계발우화 <나는 발칙한 칼럼니스트다>의 저자. 경향신문사 40기 출판국 기자로 출발, <레이디경향>, 에서 생활팀 에디터로 활약했다. <주부생활>, <마이웨딩>, <스포츠칸>, , <싱글즈>, <엘르>, <코메디닷컴> 등의 신문, 잡지에 솔직담백한 섹스칼럼을 실어 화제를 모았다.
댓글
  • 찌릿하네요 아래 반응이 ㅡㅡㅡㅡ
  • 어후~ 너무 리얼해서... 아래 묵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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